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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비장애 모두 만족... '밀수'·'더 문' 한글자막 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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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비장애 모두 만족... '밀수'·'더 문' 한글자막 단다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7.1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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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영화관 한글 자막 서비스가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

영화진흥위원회는 11일 "영화 업계 및 장애인 단체와 협업한 한글자막이 들어간 한국 영화가 최초로 올여름 관객을 만난다"고 밝혔다.

배리어프리 상영이 아닌 일반 상영관에서 최신 일반 상영작의 한글자막이 제공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극장 한글자막 서비스 첫 타자는 올 여름 한국영화 빅4 중 두 작품인 '밀수'와 '더 문'으로 더 많은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영진위는 언어장벽으로 인해 한국 영화를 볼 때 자막 보조가 필요한 다문화가정과 시각적인 도움이 필요한 청각장애인 관객에게 반가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한글자막 서비스는 청각장애인 관객들이 오랜 시간 염원해 왔던 일이다. 이날 영진위는 자신을 배우 김선호의 오랜 팬이라고 소개한 청각장애인 이 모씨의 편지를 함께 공개했다.

이 모씨는 "김선호 배우의 무대인사를 꼭 보고 싶어서 '귀공자' 시사회에 찾아가는데 자막 없이 영화를 볼 생각을 하니 걱정이 된다"며 "그저 좋아하는 배우의 작품을 다른 팬들과 똑같이, 빨리 보고 싶었을 뿐인데 영화 내용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어서 아쉬웠다"고 전했다.

그동안 최신 한국영화가 극장 개봉일에 맞춰 청각장애인용 한글자막과 함께 상영되는 경우는 전무했기 때문. 이 모씨와 같은 청각장애인의 영화 접근성 측면에서 밀수와 더 문의 한글자막 상영은 기념비적이라는 것이 영진위의 설명이다. 

[사진=영화진흥위원회 제공]
[사진=영화진흥위원회 제공]

최근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OTT) 사용 증가로 비장애인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국내 작품을 한글 자막으로 보는 환경이 조성된 만큼 비장애인 관객들에게도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장애인용 관람 기기 또한 준비 단계에 있다. 시각장애인용 화면해설은 관람 기기의 구비가 필수적이기에 영화관의 준비를 거친 뒤 올해 말쯤 도입될 예정이다.

박기용 영진위 위원장은 "제작·배급사와 영화관, 장애인 단체 등 각 분야의 협력이 없었다면 실현이 어려웠을 일"이라며 "보다 많은 영화와 극장에서 관람의 장벽을 낮출 수 있도록 업계와 함께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26일 개봉하는 밀수와 내달 2일 개봉하는 더 문이 한글자막을 단 후에는 9월 하정우, 임시완 등이 주연을 맡은 강제규 감독의 신작 '1947 보스톤'이, 12월까지는 추가로 3~4편의 최신 한국 영화 기대작들이 한글자막 버전으로 영화관에서 공개된다.

한편 영진위는 장애인 관객이 최신 영화를 개봉일에 함께 관람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영화 업계 및 장애인 단체 등으로 협의체를 구성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영화관을 운영하는 멀티플렉스 3사(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와 한국 영화 대작의 배급을 이끄는 주요 배급사 5사(CJ ENM·롯데엔터테인먼트·NEW·쇼박스·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가 협의체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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