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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층 '유해진' 코믹 로맨스, 관객 설렘 유발할까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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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층 '유해진' 코믹 로맨스, 관객 설렘 유발할까 [SQ현장]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7.14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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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양동=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배우 유해진이 색다른 모습으로 관객과 만난다.

영화 '달짝지근해: 7510'가 14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제작보고회를 진행했다. 제작보고회에는 연출을 맡은 이한 감독과 배우 유해진, 김희선, 차인표, 진선규, 한선화가 참석해 영화 밖 케미를 뽐냈다.

달짝지근해는 과자밖에 모르는 천재적인 제과 연구원 치호(유해진 분)가 직진밖에 모르는 세상 긍정 마인드의 일영(김희선 분)을 만나면서 인생의 맛이 버라이어티하게 바뀌는 이야기. 달짝지근해의 부제인 '7510'은 치호와 일영을 합한 문구다. 유해진은 "촬영 마지막 날에 가서야 알았다. 치호라 75(칠오), 일영이라 (10), 그래서 7510이더라"라고 전했다.

유해진. [사진=연합뉴스]
유해진. [사진=연합뉴스]

유해진은 치호 역을 맡아 데뷔 이래 최초로 코믹 로맨스에 도전한다. 유해진은 "시나리오를 재미있게 읽었다. 감독님이 '완득이'를 연출하셨을 때부터 같이 해보고 싶었다. 즐겁게 촬영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지금까지 했던 영화 촬영 중 최고이지 않았나. 그 배경에는 감독님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새로운 장르라고 해서 어떻게 보여주지 이런 것보다 해왔던 대로 연기에 빠지려고 했다"며 "치호는 집, 차, 연구소 틀에 박힌 일상만 가진 인물이다. 그런 치호가 자신과 전혀 다른 일영을 만나면서 변화해가는 과정을 중점으로 표현했다. 이 과정이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려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연기 주안점을 밝혔다.

'완득이', '증인'을 연출한 이한 감독도 전과 다른 색다른 로맨스를 선보인다. 그는 "코로나를 지나오며 오랜 시간 영화를 준비하다 보니 지치지 않을 수 없었지만 함께 버텨냈다"며 "재미있는 영화를 너무 하고 싶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곘다. 영화 인생에 있어 가장 큰 모험인 것 같다'고 말했는데 한 번 던져봤다. 배우분들을 믿고 가자고 생각했고 실제로 잘 해주시기도 했다. 저의 부족한 부분을 잘 채워주셔서 때로는 모험이 필요하구나 느꼈다"고 말했다.

로맨스 주인공에 유해진이라는 특별한 선택을 내놓은 이유에 대해 "대한민국에서 감독을 하고 있으면 누구나 한번쯤 해보고 싶은 배우"라며 "코미디 요소가 있는 영화지만, 그 안에서 공감할 수 있고 페이소스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희로애락을 골고루 표현할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해서 같이 작업하게 됐다. 한두 개 정도 잘하시는 배우들은 많아도 균형있게,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배우는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정말 좋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해진의 모든 작품을 좋아하지만 매번 다른 색깔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캐릭터가 가진 색깔에 맞춘다고 생각하는데, 치호를 만난 시너지가 정말 대단했다. 애드리브라고 말하는 부분도 장면 분석 끝에 나온 것"이라며 "신이 의도하는 바를 살릴 수 있을 때까지 고민하고 현장에 오신다. 보시는 분들도 치호라는 캐릭터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린다"고 칭찬했다.

유해진(왼쪽), 김희선. [사진=연합뉴스]
유해진(왼쪽), 김희선. [사진=연합뉴스]

유해진과 로맨스 호흡을 선보일 일영 역 김희선은 "배우가 아니라 팬의 입장으로서 유해진 오빠의 첫 코믹 로맨스가 궁금했다. 참 탐났던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희선은 유해진을 '오빠'라고 부르며 달짝지근한 케미를 전달했다. 

일영은 김희선을 그대로 담아낸 캐릭터라고. 김희선은 "일영이 성격과 실제 제 성격간에 닮은 점이 많다. 저도 직진 스타일이고 솔직한 편이다. 돌려 말할 줄도 모른다. 그런 부분이 비슷했다. 그래서 일영을 연기하며 큰 어려움이 없었다. 원래 제 성격 그대로 했다"고 이야기했다.

유해진 역시 일영 역이 확정되기 전 시나리오를 읽으며 김희선을 떠올렸다. 그는 "김희선 씨가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희선 씨가 하면 찰떡 같겠더라. 그것이 틀리지 않았다. 너무 잘 해주셔서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한 감독은 "영화를 보면 모든 분들이 느끼실 거다"라고 자신하며 "희선 배우님하면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대표적으로 보여지지 않나. 누구라도 시나리오를 읽으면 희선 배우님이 이걸 잘 표현하실 거라고 생각했을 거다"라고 덧붙였다.

김희선과 유해진의 케미는 촬영장에서도 빛났다. 프로답게 합을 맞추면서도 중간중간 장난을 치며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그야말로 달달한 현장. 김희선은 유해진과의 촬영을 떠올리며 "첫 촬영 여건상 저 혼자 몰아서 찍어야 했는데 촬영이 없는 날임에도 응원 차 자전거를 타고 이틀이나 와주셨다"며 "저는 오빠를 못 본 상태에서 촬영했는데, 말도 없이 오신 거다. 두 번째 날은 제가 전화하는 신을 맞춰주러 오셨다. 물론 쫓겨났다. 오디오 물린다고 나가라고 해서.(웃음) 그래서 먼 곳에서 직접 전화를 해서 대사를 맞춰주셨다. 이 때문에 첫 촬영 때부터 달달한 느낌을 살릴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차인표. [사진=연합뉴스]
차인표. [사진=연합뉴스]

유해진, 김희선의 달달하고 코믹한 케미 외에도 거친 인생을 살아온 치호의 이복 형 석호 역 차인표, 자아도취형 캐릭터인 치호네 제과회사 사장 병훈 역 진선규, 과몰입 전문 은숙 역 한선화가 영화를 유쾌하게 만들 예정이다.

차인표는 "오늘 자리가 붙어있다 보니 저랑 김희선 씨랑 주인공이라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저희가 커플은 아니"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석호는 없는 게 많은 사람이다. 염치도, 매너도, 체면도, 눈치도 없다"고 소개했다.

차인표의 캐스팅은 3초만에 성사된 데다 스스로 6~7장 분량의 석호 비하인드 스토리를 써내는 열정을 보이기도. 그는 "유해진, 김희선 씨도 있으시고 이한 감독님까지 있으시니 안 할 이유가 없었다"며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해서는 "영화에서 보여지는 삶은 중간 부분부터 보여지지 않나. 이 사람이 살아온 전사를 써봤다"고 설명했다.

차인표와 김희선은 2007년 故(고) 앙드레김 패션쇼 피날레 이후 작품으로는 첫 호흡이다. 그는 "김희선 씨와의 호흡이랄 게 없었다. 김희선 씨는 유해진 씨와 호흡하고, 유해진 씨와 진선규 씨는 '유해진선규'라 부를 정도다. 대신 한선화 씨와의 호흡이 좋다. 유기견도 한 마리 나오는데 유기견과의 호흡도 좋았다"며 "일영에게는 못할 짓을 많이 한다. 그동안 연기를 많이 해왔지만 이렇게나 여성에게 거칠게 하는 역할은 처음"이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사진=연합뉴스]
유해진(왼쪽부터), 김희선, 차인표, 진선규, 한선화, 이한 감독. [사진=연합뉴스]

최근 화제작으로 떠오른 드라마 '악귀' 출연부터 '킹더랜드' 카메오, 방송 예정인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까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진선규는 그동안과 다른 나르시시즘을 선보인다. 그는 "저와 병훈의 싱크로율은 0%이지 않나. 그래서 첫 촬영부터 감독님에게 이게 맞냐는 질문을 많이 했다. 그동안 한번도 표현해보지 않은 역할"이라고 말했다.

한선화는 '술꾼도시여자들'에서 보여줬던 엉뚱발랄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표현한다. 그는 "은숙이가 나오는 장면마다 은숙이답게 솔직하고 발칙하고 재미있게 해보려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감독님에게 말씀드리고 선배님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촬영했다"고 이야기했다.

작품은 '비공식작전', '밀수', '더 문', '콘크리트 유토피아', '보호자' 등과 함께 한국영화 여름대전에 뛰어든다. 이에 대해 이한 감독은 "다른 작품들과 색깔이 완전히 다른 영화라고 생각한다. 감독이기 이전에 관객의 한 사람으로서 극장에 여러 취향의 영화가 있으면 행복하더라. 그런 면에서 유일하게 밝고 따뜻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차별점을 꼽았다.

유해진 또한 "저도 같은 생각이다. 저는 '안 블록버스터'라 좋다. 다양성 면에서 좋고 아기자기한 면에서 재미있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달짝지근해는 내달 1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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