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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이야 베를린이야? 한국 양궁, 이래서 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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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이야 베를린이야? 한국 양궁, 이래서 최강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7.1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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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한국 양궁이 세계 최강을 유지하는 비결은 치열한 준비에 있다. 개인 훈련만을 말하는 게 아니다. 실전과 비슷한 상황에 놓였을 때를 가정해 다양한 훈련을 한다.

국제대회를 앞두고 관중이 많은 야구장에서 소음 훈련을 치르는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번에는 아예 국제대회가 열리는 장소와 거의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 국내에서 실전을 치렀다.

베를린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출전하는 선수들의 적응력을 키우기 위해 진천국가대표선수촌을 현지 경기장과 비슷하게 만들었다. [사진=대한양궁협회]
베를린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출전하는 선수들의 적응력을 키우기 위해 진천국가대표선수촌을 현지 경기장과 비슷하게 만들었다. [사진=대한양궁협회]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7월31일~8월6일)에 출전하는 리커브와 컴파운드 국가대표 12명은 지난 13일~15일 충청북도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3차 스페셜 매치를 치렀다.

스페셜 매치는 대표팀이 현지 적응력을 기르고 국가대표 선수 간 단체전을 진행할 때 다양한 조합을 점검하기 위한 대회다. 대한양궁협회에서는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양궁경기장을 최대한 베를린 경기장과 비슷하게 만들었다.

지난 5월과 6월에 열린 1·2차 스페셜매치와 비교해 환경이 더 꼼꼼해졌다.

양궁 국가대표 이우석이 지난 달 2차 스페셜 매치에서 경기를 치르는 모습. [사진=대한양궁협회]
양궁 국가대표 이우석이 지난 달 2차 스페셜 매치에서 경기를 치르는 모습. [사진=대한양궁협회]

1차 매치 때는 경기장에 아치 구조물, 배너가 꾸려졌고 현장 음향과 한국어 장내 아나운서 목소리가 나왔다. 인터넷 중계가 되는 상황도 재현했다.

2차 때는 표적과 발사선 백월, 대형 LED 전광판, 바닥 브랜딩이 추가되고 한국어와 더불어 독일어 장내 아나운서 목소리도 나왔다.

3차 매치에서는 대형 전광판 현장 중계와 실시간 심박수 노출이 추가됐다. 영어 장내 아나운서 목소리와 실시간 TV 중계가 이뤄지는 모습까지 등장했다.

2차 스페셜 매치 때 베를린 현지 경기장 모습으로 꾸민 진천국가대표선수촌의 양궁 경기장. [사진=대한양궁협회]
2차 스페셜 매치 때 베를린 현지 경기장 모습으로 꾸민 진천국가대표선수촌의 양궁 경기장. [사진=대한양궁협회]

이들 12명은 이달 27일부터 시작하는 세계대학대회에 출전하는 대학대표팀 12명과 승부를 겨뤘다.

1일차 리커브 여자 개인전에서는 국가대표팀 강채영과 임시현이 나란히 결승에 올라 1, 2위에 올랐다. 남자 개인전에서는 대학대표팀 김필중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2일차 리커브 혼성단체전에서는 김우진, 임시현이 짝을 맞춘 국가대표팀이 서민기, 최미선이 호흡을 맞춘 대학대표팀에 4-5로 졌지만 혼성단체조의 이우석-강채영과 김제덕-안산이 모두 대학대표팀을 이겼다.

여자 단체와 남자 단체도 국가대표팀이 승리했다.

3일차 리커브 여자 단체전에서 대학대표팀이 국가대표팀을 6-2로 꺾었다. 혼성 단체전에서는 국가대표팀이 대학대표팀에 3-5로 졌다.

컴파운드 국가대표팀은 1일차 여자 개인전에서 1∼3위를 모두 휩쓸었다. 남자 개인전에서도 1∼2위를 차지하고 2, 3일차에 진행한 모든 단체전에서 국가대표팀이 대학대표팀을 이겼다.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양궁 국가대표 안산이 지난해 5월 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 앞서 가진 특별훈련에서 활을 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자 양궁 간판 김우진은 2차 스페셜 매치를 마친 뒤 "베를린세계선수권대회를 대비해서 특별무대를 만들어 훈련에 임하고 있는데 시합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시합장 무대와 상당히 비슷한 형태라 시합장에 들어갔을 때 긴장감 완화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오는 28일 베를린으로 출국해 세계선수권대회에 임한다. 대회를 마친 후에는 곧바로 프랑스 파리에서 전지훈련을 한다. 이어 2023 현대 양궁 월드컵 4차 대회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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