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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 이호준, 오늘 금빛 물살 가른다 [세계선수권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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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 이호준, 오늘 금빛 물살 가른다 [세계선수권대회]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7.25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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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황선우(20·강원도청)는 2023 국제수영연맹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에서 하마터면 주 종목인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에 오르지 못할 뻔했다.

24일 마린 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예선에서 1분46초69로 출전 선수 72명 중 공동 13위에 그쳤기 때문. 준결승행 티켓은 상위 16명에게 주어진다. 황선우는 "페이스 조절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가 후반에 약간 실수가 있었다. 페이스를 너무 늦춰서 아슬아슬하게 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준결승부터는 제 페이스를 찾았다. 같은 날 오후 준결승에서 1분45초07로 1조 1위, 전체 3위로 8명이 겨루는 결승에 올랐다. 황선우는 25일 오후 8시2분 8명이 겨루는 결승에 진출했다.

황선우가 24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 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을 마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선우가 24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 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을 마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선우는 2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그는 지난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22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땄다. 황선우가 이번 대회에서도 메달을 따면 롱코스(50m) 세계선수권에서 2연속 메달을 목에 거는 첫 한국 선수가 된다.

지금까지 롱코스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목에 건 선수는 박태환(33)과 황선우뿐인데 박태환도 2연속 메달을 딴 적은 없다.

박태환은 2007년 멜버른 대회 자유형 400m 금메달, 자유형 200m 동메달을 땄다. 2009년 로마 대회에서는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2011년 상하이 대회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선우가 24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 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역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선우가 24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 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역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선우는 "포디움(메달 시상대) 목표로 여기까지 왔다"며 "내일(25일) 잘 준비해서 1분44초대, 더 나아가서 1분43초대까지 끊어볼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200m 수준이 무척 올라가서 예전에는 1분44초대만 들어도 메달 딸 수 있었지만, 이제는 장담하지 못한다. 긴장의 끈 놓지 말고 열심히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이호준이 24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 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경기를 마친 후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호준이 24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 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경기를 마친 후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결승에는 이호준(22·대구시청)도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경영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결승에 한국 선수 2명이 결승에 오르는 역사가 세워졌다.

이호준은 1분45초93으로 2조 3위이자, 전체 6위에 올랐다.

이호준은 초등학생 때부터 연거푸 신기록을 세우며 ‘제2의 박태환’이라는 평가를 받은 유망주였다. 화계초교 6학년이던 2013년 제85회 동아수영대회 남자 초등부 자유형 200m에서 1분57초83을 써내 1990년 우철(서울 여의도초)이 세운 대회기록(2분5초90)을 무려 8초 넘게 줄였다.

이호준이 24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 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역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호준이 24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 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역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 아버지 이성환 씨의 운동 신경을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고교 시절 한 때 침체기도 겪었지만 꾸준히 대회에 출전하며 기량을 갈고 닦았다.

올해 3월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스위밍 챔피언십‘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개인 최고 기록인 1분45초70로 황선우(1분45초36)에게 이어 2위에 올랐다. 황선우의 간담을 서늘케 한 기록이었다.

선의의 경쟁을 펼친 끝에 둘은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이호준은 "경기 전에 (황)선우와 꼭 결승에서 만나자고 다짐했다. 동생과 한 약속 지킬 수 있어서 정말 좋다"며 "작년 세계선수권대회는 개인전을 뛰지 못했는데, 1년 사이에 이렇게 성장한 거 같아서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황선우와 같이 결승에 오른 건) 처음이라 상상이 안 간다. 성격도 잘 맞고 선후배로 잘 지내고 있기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다. 서로 응원하며 잘 마무리하겠다"며 "개인전 결승에 두 선수가 나서는 쉽지 않은 일을 해낸 거 같아서 후배들에게도 귀감이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루마니아 다비드 포포비치가 24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 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경기가 끝난 후 결과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루마니아 다비드 포포비치가 24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 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경기가 끝난 후 결과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남자 자유형 200m의 최강자 다비드 포포비치(18·루마니아)는 1분44초70의 기록으로 2조 1위이자 전체 1위로 결승에 올랐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다.

그는 "내일은 더 깔끔한 레이스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황선우에 대해선 “아주 좋은 선수”라며 “선수로서 모습 이상으로 예의 바르고 친절한 사람이다. 우리는 오랜 시간 함께 수영한 친구이자 치열하게 경쟁하는 라이벌이다. 그와 함께 경기하는 것이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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