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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네이마르와 '꿈의 공존' [쿠팡플레이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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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네이마르와 '꿈의 공존' [쿠팡플레이 시리즈]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8.03 1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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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이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전광판에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4만3520명의 관중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섭씨 34도가 넘는 무더위도 팬들의 열기를 막진 못했다. 배우 정유미와 에이핑크 멤버 손나은, 가수 지드래곤도 경기장을 찾았다.

3일 파리 생제르맹(PSG)과 전북 현대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3차전 프리 시즌이 열린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모든 관중들의 눈은 이강인에게 쏠렸다.

이강인은 지금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과 함께 최고의 한국 축구 스타다. FIFA(국제축구연맹)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은 후 지난 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 레알 마요르카, 국가대표에서 연일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지난달 프랑스 명문 PSG와 5년 계약을 하고 전북 현대와 경기를 치르기 위해 부산을 찾았다.

파리 생제르맹 FC 이강인(오른쪽), 네이마르가 3일 오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진행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3차전 전북 현대 모터스와 경기에서 패스를 주고 받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파리 생제르맹 FC 이강인(오른쪽), 네이마르가 3일 오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진행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3차전 전북 현대 모터스와 경기에서 패스를 주고 받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루이스 엔리케(53) PSG 감독이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 중인 이강인이 이날 무조건 출전한다고 못을 박았다.

하지만 이강인은 전반에 벤치에서 시작했다. 대신 팬들은 세계적 축구 스타 네이마르(31·브라질)의 화려한 개인기를 지켜봤다.

네이마르는 이스마엘 가르비, 위고 에키티케와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다. 네이마르는 부드럽게 드리블을 하며 송곳처럼 날카로운 패스로 공격진을 이끌었다.

파리 생제르맹 FC 이강인(오른쪽)이 3일 오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진행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3차전 전북 현대 모터스와 경기에서 후반전 때 멀티골을 넣은 네이마르를 축하하며 포옹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파리 생제르맹 FC 이강인(오른쪽)이 3일 오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진행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3차전 전북 현대 모터스와 경기에서 후반전 때 멀티골을 넣은 네이마르를 축하하며 포옹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전반 11분 네이마르가 띄워준 공을 에키티케가 문전에서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전북에서는 미드필더 문선민(31)이 전반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돌파를 시도하며 골 기회를 노렸다.

전반 중반까지 전북이 좀 더 공격을 원활하게 풀어나갔지만 선제골은 오히려 PSG가 터뜨렸다.

네이마르가 선봉에 섰다.

파리 생제르맹 FC 네이마르 주니어가 3일 오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진행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3차전 전북 현대 모터스와 경기에서 전반전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파리 생제르맹 FC 네이마르 주니어가 3일 오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진행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3차전 전북 현대 모터스와 경기에서 전반전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전반 38분 왼발 강슛으로 전북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네이마르는 2분 뒤 선제골을 넣었다. 페널티박스 내 혼전 상황에서 수비수를 앞에 두고 공을 슬쩍 몬 뒤 그대로 오른발로 골대 왼쪽 끝으로 슈팅을 날렸다. 공은 전북 수비수 홍정호(24)를 맞고 살짝 굴절된 채 골대로 들어갔다.

이강인은 후반 시작 뒤에도 벤치에 앉아 있었다. 하지만 후반 13분께부터 본격적으로 몸을 풀기 시작했다. 또다시 관중들의 함성이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을 뒤덮었다.

그리고 마침내 기다렸던 이강인이 후반 24분 에키티케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네이마르와 이강인이 동시에 뛰는 ‘꿈의 공존’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리 생제르맹 FC 이강인이 3일 오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진행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3차전 전북 현대 모터스와 경기에서 후반전 때 투입되어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리 생제르맹 FC 이강인이 3일 오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진행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3차전 전북 현대 모터스와 경기에서 후반전 때 투입되어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이강인은 네이마르와 나란히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서 후반 추가시간까지 포함해 23분여를 뛰었다. 슈팅이나 대표팀에서 보여준 날카로운 크로스는 없었지만 이강인이 뛰었다는 것만으로도 팬들은 즐거워했다.

네이마르와 이강인의 친분도 확인할 수 있었다. 네이마르는 후반 38분 순간적으로 달려나가 파비안 루이스(27)가 찔러준 공을 그대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네이마르는 가장 먼저 이강인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포옹을 했다. 네이마르는 2일 팀 훈련에서도 이강인의 팔을 들게 해 팬들에게 인사를 하게 하는 등 ‘케미’를 보여줬다.

PSG는 후반 43분 마르코 아센시오의 추가 골이 나오면서 이날 전북을 3-0으로 꺾었다. 네이마르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2골 1도움으로 자신의 이름값을 완벽하게 해냈다.

파리 생제르맹 FC 네이마르 주니어가 3일 오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진행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3차전 전북 현대 모터스와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파리 생제르맹 FC 네이마르 주니어가 3일 오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진행된 쿠팡플레이 시리즈 3차전 전북 현대 모터스와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이강인은 경기 뒤 플래시 인터뷰에서 “한국에 와서 경기를 할 수 있어 좋은 추억이었다”며 “(PSG) 선수들도 한국에 와 뛰면서 즐거워했다”고 했다. 몸 상태에 대해선 “부상을 당한 후 서서히 몸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통증은 없지만 다시 부상이 있을 수 있어서 잘 관리하며 회복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해 온 것처럼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며 “한국에 좋은 선수가 많다는 걸 증명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강인은 인터뷰를 마치고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육상 트랙을 한 바퀴 돌면서 오른손을 들고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이날만큼은 네이마르보다 이강인의 인기가 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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