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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 싹 날린 류현진의 완벽한 실력 [신시내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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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 싹 날린 류현진의 완벽한 실력 [신시내티전]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8.2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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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2013년 메이저리그(MLB) 진출 후 살아남을 수 있게 한 가장 큰 원동력은 빼어난 제구력에 있다.

2006년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데뷔 이후 원래는 시속 150km 초반의 빠른 공을 던졌지만 몇 차례 수술을 겪고 나이가 들면서 공의 속도는 떨어졌다. 반면 제구는 더 좋아졌다. 스트라이크 존 끝에 걸치는 공은 자연스럽게 감탄사가 나오게 한다.

볼넷도 잘 주지 않는다. LA 다저스 시절이던 2019년 정점을 찍었다. 182⅔이닝 동안 24개의 볼넷만 내줬다. 9이닝 당 볼넷이 1.18개로 MLB에서 가장 낮았다.

류현진이 21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전에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류현진이 21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전에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지난해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후 1년 2개월 만에 MLB에 복귀해서도 여전히 칼날 같은 제구력은 그대로다. 지난 2일(한국시간) 복귀전을 시작으로 4경기에서 19이닝을 던지면서 내준 볼넷은 5개. 경기당 1개가 조금 넘는다.

류현진이 시즌 2승(1패)째를 거둔 21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도 제구는 좌표를 찍듯 스트라이크존 곳곳으로 들어갔다.

류현진이 3회 선두타자 TJ 홉킨스(26)에게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4구째 시속 85.9마일(약 138.2km) 공은 스트라이크존 왼쪽 아래 정확히 꽂혔다. 홉킨스는 바라본 채 서서 삼진을 당했다. 1사 1루에서는 엘리 데 라 크루즈(21)에게 볼카운트 2-2에서 오른쪽 몸쪽 아래로 파고드는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이 공의 속도는 겨우 시속 66.2마일(약 106.5km).

류현진이 21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전에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사진=AFP/연합뉴스]
류현진이 21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전에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사진=AFP/연합뉴스]

류현진은 5회말 2사 1, 2루 위기 때도 크루즈에게 볼카운트 0-2에서 3구째 시속 66.8마일(약 107.5km) 커브를 스트라이크존 가운데 아래 던져 루킹 삼진을 잡았다.

류현진은 이날 커브로 재미를 봤다. 이날 투구 수는 총 83개였고 커브는 총 16개를 던졌다. 직구(38개)와 체인지업(18개), 커터(11개)도 고르게 던졌다. 스트라이크는 총 56개. 최고 구속은 시속 89.6마일(약 144.2㎞)로 14일 시카고 컵스전(시속 91.1마일·약 146.6km)보다 2km 넘게 느렸지만 다양한 변화구와 제구력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오히려 류현진의 제구력을 뒷받침 해 주지 못한 건 토론토의 수비진이었다. 류현진이 2회 1사 1, 3루에서 노엘비 마르테(22)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후 토론토 3루수 맷 채프먼(30)이 2루에 악송구를 해 그 사이 주자 2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채프먼의 실책으로 기록돼 류현진의 자책점으로 기록되진 않았다. 이어선 TJ 프리들(28)의 땅볼을 토론토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4)가 베이스커버에 들어간 류현진에게 잘 못 던져 실책을 범했다.

맷 채프먼이 21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타구를 더듬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고 추가 실점 없이 5회까지 던졌다. 5이닝 4피안타 7삼진 1볼넷 2실점(비자책). 복귀 후 4경기 중 3경기에서 5이닝을 던져 선발투수로의 제 몫을 다하고 있다. 복귀 후 첫 경기였던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4실점 했지만 이후 3경기에서 실력으로 우려를 싹 날렸다.

류현진은 14이닝 연속 비자책점 행진을 이어가며 평균자책점을 2.57에서 1.89로 낮췄다.

토론토 타자들은 4회까지 9점을 내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9회 1점을 더 내며 신시내티에 10-3 대승을 거뒀다. 토론토는 69승56패(승률 0.552)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를 달리고 있다. 와일드카드 순위에선 3위 시애틀 매리너스에 0.5경기 차 뒤져 있다.

캐나다 토론토 스타는 “14개월 이상 재활한 선수가 이렇게 좋은 제구력과 구위를 펼치는 것이 놀랍다. 보통 수술을 받은 선수들은 제구력이 가장 늦게 회복하곤 한다”고 했다. 토론토 구단은 트위터에 한글로 “류현진 폼 미쳤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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