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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선택" 한국판 '상견니', 시청자 선택은?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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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선택" 한국판 '상견니', 시청자 선택은? [SQ현장]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9.04 1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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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동=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대만 인기 드라마 '상견니'가 한국 드라마 '너의 시간 속으로'로 새롭게 태어난다. 국내에서도 원작 팬덤이 탄탄한 만큼 기대와 우려가 모두 섞인 상황. '너의 시간 속으로'가 관객의 마음 속으로 뛰어들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감독 김진원)가 서울 중구 장충동 앰버서더 서울 풀만에서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너의 시간 속으로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를 그리워하던 준희가 운명처럼 1998년으로 타임슬립해 남자친구와 똑같이 생긴 시헌과 친구 인규를 만나고 겪게 되는 미스터리 로맨스. 대만을 넘어 한국에서도 크게 사랑받은 대만 드라마 '상견니'를 한국판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사진=넷플릭스 제공]

김진원 감독은 "저도 원작 '상견니'의 팬이었다. 리메이크 소식을 기사로 접했을 때 웬만하면 리메이크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얼마 후 제안을 받고는 고민도 없이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원작에 대한 애정도 있지만 원작과는 다른 톤과 결이 있었고,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뒷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힘이 있었다. 원작과 다른 강점은 배우 분들의 연기가 아닐까. 다양한 시간대, 감정을 연기하기 때문에 이를 보는 재미도 있고 음악이 중요한 매개체라 음악 또한 강점이다"라고 원작과의 차별점을 설명했다.

연출을 하며 잡으려 했던 '톤과 결'에 대해서는 "연출을 하면서 어려워 했던 지점 중 하나였다. 원작을 아는 시청자들이 우리 작품에 궁금한 지점은 무엇일까 생각했을 때 '어떤 것이 변화고 달라졌을지'일 것 같은데, 너무 많은 것이 달라지면 과연 시청자들이 궁금한 것이 맞을까 싶었다"며 "저 또한 원작 팬으로서 너무 좋아하고 사랑하는 장면들이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할 것 같더라. 결국 저에게 남겨진 숙제는 너무 많이 같아서도, 달라서도 안 된다는 균형점을 찾는 것이었다. 초반에는 큰 압박감으로 다가왔지만 촬영 중간에 해결점을 찾아 수월하게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만 로맨스 작품이 국내 시청자에게 큰 반응을 자아내는 현상에 대해서는 "대만 로맨스는 반짝반짝 거리고 사람의 진심을 건드리는 부분이 있다. 이 부분에 우리 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희가 끝까지 다르게 하고 싶었던 것은 우리 작품만의 감정과 색깔을 드러내는 것이었고, 유지하고 싶었던 것은 작품 안의 진실성이었다"고 전했다.

작품은 지난 1일 공개된 뉴진스의 '아름다운 구속'을 비롯해 멜로망스가 리메이크한 부활의 '네버 엔딩 스토리(2002)', 림 킴이 리메이크한 브라운 아이즈의 '벌써 일년(2001)', 홍대광이 리메이크한 피노키오의 '사랑과 우정 사이(1992)' 등이 OST로 등장한다. 음악을 매개로 시작되는 시간 여행이기 때문에 다양한 OST가 드라마와 함께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진원 감독은 "영상 스토리텔링은 음악에 빚을 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음악이 공개됨에 따라 결이 달라질 거다. 저희는 음악이 타임슬립 매개로 작용하기 때문에 음악의 힘이 더욱 크다"고 알렸다.

뉴진스. [사진=어도어 제공]
뉴진스. [사진=어도어 제공]

'아름다운 구속'은 걸그룹 뉴진스의 첫 OST다. K팝의 새로운 리더로 떠오르고 있는 그룹이자 Y2K 감성을 유행시킨 장본인이 너의 시간 속으로와 함께 한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김진원 감독은 "저희 단톡방이 있는데 음악이 확정됐을 때 '이 작품을 한 보람을 느낀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뉴진스는 저희가 발탁했기 보다 선택 당했다가 맞다"고 후일담을 덧붙였다.

또한 "음악이 많은 영향을 미치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기 때문에 과거, 현재 모두 잘 어우를 수 있는 음악이 필요했다"고 아름다운 구속을 쓴 이유를 밝히면서 "뉴트로 음악을 생각했고, 걸그룹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꿈을 크게 가져보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해 뉴진스에게 제안하게 됐다. 촬영이 끝날 때 쯤 뉴진스의 'DITTO(디토)'가 나왔는데, 뮤직비디오가 촬영된 곳이 우리가 촬영한 학교더라. 물어보니 전달된 건 없다고 했다. 이것은 운명이 아닐까 싶었다"고 들뜬 목소리를 했다.  

배우들 또한 극본에 극찬을 보냈다. 안효섭은 "저는 원작이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읽었다. 대본을 보면서 여러 번 소름 돋은 적은 처음이었다. 읽자마자 전화를 드려서 만나 보고 싶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강훈 또한 "대본을 처음 봤을 때부터 술술 읽혔다"고 공감했다.

원작 팬인 전여빈은 "배우로서, 관객으로서도 욕심 나는 작품이었다. 운명처럼, 운 좋게 저에게 시나리오가 와 줬다. 이 운명과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생각에 잡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사진=넷플릭스 제공]

김진원 감독은 "배우들 미팅을 할 때 이미 본 배우는 어쩔 수 없지만, 보지 않은 배우는 나중에 봤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우리만의 톤을 만들어야 할 것 같은데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지 않나"라며 "편집을 하면서 발견한 것인데 우리 작품과 원작은 형제 같다. DNA를 공유하고 있어서 다르게 해도 닮을 수밖에 없고, 닮았다고 해도 다른 인격체일 수밖에 없다. 또 개인적으로는 MBTI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작품 MBTI도 다르지만 캐릭터들도 MBTI가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원작을 보지 않은 안효섭과 강훈은 공감하며 "저희 만의 방식으로 그려보고 싶어 대본에 열중했다"고 이야기했다.

최근 타임슬립 소재 드라마가 많이 제작되는 흐름에 대해서는 "보통 현실과 과거를 오가지만 저희는 여러 시간대를 오간다. 시간대 마다 다른 감정을 직관적으로 만나게 된다. 이런 것을 설명하기 보다 자연스럽고 직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끔 고민했다"며 "일관성을 위해 미술 면에서는 '터널' 이미지를 가져왔다. 다양한 시간대들이 터널로 연결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전여빈은 너의 시간 속으로와 영화 '거미집'을 동시기 공개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는 "작년에 동시간대에 촬영을 했다. 치열했던 시간이었고 오픈도 비슷한 시기에 하게 됐다. 저는 이제 밭에 씨를 뿌렸고 곡식을 거두는 마음으로, 이 곡식이 찰진 쌀알로 자라서 좋은 쌀밥을 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너의 시간 속으로는 넷플릭스를 통해 오는 8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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