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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 하나에도 정성, 소노 날아오른다 [프로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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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 하나에도 정성, 소노 날아오른다 [프로농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9.20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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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스포츠Q(큐) 글 김진수·사진 손힘찬 기자] 프로농구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 창단식이 열린 20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호텔 소노캄 고양 .

창단식을 마치고 내빈에게 제공된 디저트 밀푀유 위에는 농구공 모양의 과자와 ‘SONO SKYGUNNERS’라는 문구가 써진 초콜릿이 올려져 있었다. 소노의 센스가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소노가 창단식을 열고 우승을 향해 힘차게 돛을 올렸다. 지난 7월 21일 KBL 이사회에서 신규 회원 가입 승인을 받아 10번째 구단으로 인정받은 지 꼭 두 달 만이다.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 이정현이 20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소노캄 고양에서 진행된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 프로농구단 창단식에서 김승기 감독을 업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 이정현이 20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소노캄 고양에서 진행된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 프로농구단 창단식에서 김승기 감독을 업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소노는 부실 경영을 한 데이원스포츠를 인수한 구단이다. 호텔·리조트 사업을 하는 소노인터내셔널이 7월 초 인수 의향서를 제출하면서 새 구단 창단이 이뤄졌다.

데이원에서 사령탑을 맡았던 김승기 감독이 소노의 초대 사령탑이다. 손규완, 손창환 코치진도 그대로 소노에 합류했다. 초대 단장은 이기완 씨다. 소노는 KBL 승인을 받은 후 최근 홍천 소노 비발디파크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소노는 수억원 들여 비발디파크 내 체육관을 정비했다. 홈구장은 고양 소노 아레나(고양실내체육관)이다.

이날 창단식은 성대하게 이뤄졌다. 방송인 김용만 씨가 사회를 보고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과 김희옥 KBL 총재, 이동환 고양특례시 시장이 축사를 보냈다. 농구계 및 고양시 관계자, 취재진 등 200여 명이 모였다.

창단식에서 제공된 디저트. 농구공 모양의 과자와 구단명이 적힌 초콜릿이 밀푀유 위에 올려져 있다. [사진=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소노는 구단 로고와 엠블럼을 공개했다. 엠블럼 가운데에는 대포가 들어가 있다. 소노는 이탈리아어로 꿈이라는 의미다. 거너스는 ‘총을 쏘는 사람’ 혹은 ‘대포’라는 뜻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의 애칭이기도 하다. 아스널 팬인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소노 구단주)의 뜻이 반영됐다고 한다.  스카이거너스는 '하늘 높이 향하는 대포'라는 의미가 된다. 소노의 유니폼은 상·하의 푸른색 계열이다. 이 역시 '스카이'가 들어가는 구단명과 관련 있다. 

김승기 감독은 창단식에서 “엠블럼답게 3점슛을 많이 쏘는, 하프라인만 넘으면 3점슛을 쏘는 팀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소노 선수 전원이 이날 창단식에 함께했다. 국가대표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격을 앞둔 전성현과 이정현도 모습을 드러냈다.

전성현은 “저희 팀의 뜻이 하늘의 사수들인데 저도 KBL의 명사수”라며 “코트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이정현은 김승기 감독에 대해 “지난 시즌을 통해 저를 많이 성장시켜 주셨다”며 국가대표에 뽑히게 만들어주셨기 때문에 이에 걸맞은 활약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이정현은 김용만 씨의 제안에 김승기 감독을 무대 위에서 즉석에서 업기도 했다.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의 이기완 단장이 20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소노캄 고양에서 진행된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 프로농구단 창단식에서 구단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의 이기완 단장이 20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소노캄 고양에서 진행된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 프로농구단 창단식에서 구단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창단식을 마친 뒤 만난 김승기 감독은 “(인수 문제 때문에) 팀이 늦게 출발하고 선수단 구성이 늦어졌지만 그 동안 준비를 한 것도 있고 제가 처음 감독을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준비가 잘 진행돼 지금은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김승기 감독은 지난해 데이원이 약체라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4강 플레이오프까지 이끌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둬 '감동 농구'라는 명칭을 얻었다.

그는 올해도 쉽지 않을 시즌이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3년 안에 우승이 목표”라고 강조하며 “3년 안에 그런 멤버들을 키울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20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소노캄 고양에 배치된 소노의 로고.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20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소노캄 고양에 배치된 소노의 로고.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농구 외적으로 재충전할 시간을 거의 가지지 못했다고 했다. 김승기 감독은 데이원이 시즌 내내 재정난에 허덕인 데다 시즌을 마친 뒤 인수 구단이 나타날 때까지 마음고생을 했다.

그는 “제가 농구가 흥행하는 데 있어서 1%라도 도움이 됐다고 생각했는데 (앞으로)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에 힘들었다”며 “다시 농구 흥행과 재미있는 농구를 위해 계속 일할 수 있게 돼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소노는 내달 10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리는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2023 KBL 컵대회에서 공식전 첫선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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