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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양궁, 금맥 다시 뚫렸다 [아시안게임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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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양궁, 금맥 다시 뚫렸다 [아시안게임 순위]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10.07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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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폐막이 이틀 앞두고 한국 선수단이 마지막까지 힘을 내고 있다. 11일 연속 달려온 금메달 행진이 전날인 5일 끊겼지만 하루 만인 6일 재개됐다.

세계 최강 양궁이 금맥을 다시 뚫었다. 남녀 단체전에서 사이좋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대표팀은 긴 우승의 역사를 또 한 번 연장했다. 남자 대표팀은 13년 만에 금메달을 깨물었다.

임시현(한국체대)-안산(광주여대)-최미선(광주은행)이 한 팀으로 나선 한국은 6일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세트 점수 5-3(58-58 56-53 55-56 57-54)으로 이겼다. 첫 세트에서 동점을 이뤘고 이후 한 세트씩 나눠 가져 승부가 팽팽하게 이어졌다. 4세트 29-28에서 안산이 8점으로 흔들렸지만 최미선과 임시현이 연달아 10점을 꽂아버렸다.

6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전 결승, 중국과의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시상식에서 안산(왼쪽부터), 최미선, 임시현이 시상대에서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전 결승, 중국과의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시상식에서 안산(왼쪽부터), 최미선, 임시현이 시상대에서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6년 리우 올림픽 단체전에서 정상에 올랐던 최미선의 스토리가 재밌다. 그는 2018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해 정작 아시안게임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양궁의 국가대표 선발전은 올림픽보다 어렵다.

임시현은 대회 2관왕에 올랐다. 혼성전에서 이우석(코오롱)과 금메달을 일궈낸 그는 7일 안산과의 개인전 결승에서 우승하면 3관왕이 가능하다. 2020 도쿄 올림픽 3관왕 안산도 첫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의 기쁨을 맛봤다.

이우석-오진혁(현대제철)-김제덕(예천군청)이 뭉친 남자 양궁대표팀은 결승에서 인도를 세트 점수 5-1(60-55 57-57 56-55)로 꺾었다. 한국이 남자 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건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13년 만이다.

남자 양궁은 1982년 뉴델리 대회부터 2010년 광저우 대회까지 단체전에서 8연속 우승했다. 2014년 인천에서 동메달,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에서 은메달에 그쳐 자존심이 구겨졌는데 이번에 정상을 탈환했다. 이우석도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6일 중국 항저우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주짓수 남자 77kg급 결승 경기에서 한국 구본철이 바레인 압둘라 문파레디에 승리하며 금메달을 차지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 중국 항저우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주짓수 남자 77kg급 결승 경기에서 한국 구본철이 바레인 압둘라 문파레디에 승리하며 금메달을 차지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짓수에서도 금메달이 나왔다. 구본철이 주인공. 그는 남자 77㎏급 결승에서 압둘라 문파레디(바레인)을 어드밴티지(4-1) 승으로 꺾었다.

구본철은 스무 살에 취미 삼아 종합격투기(MMA)를 배우려고 동네 도장에 등록해 운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곳은 주짓수 전문 도장이었다. 구본철은 이날 우승한 뒤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당시 선택이 내게 천운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태권도 4단의 유단자인 그는 매일같이 훈련했다. 그는 "운동 경력은 짧지만, 남들을 따라잡기 위해선 2, 3배 이상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매일 8시간 이상을 훈련했다"고 했다.

주짓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이번 대회에선 남자 69㎏급에서 주성현이 동메달, 여자 52㎏급 박정혜가 동메달을 얻어 금 1, 동 2를 따냈다.

스포츠클라이밍과 여자 역도에서도 은메달이 나왔다. 스포츠클라이밍의 이도현(블랙야크)은 남자 콤바인(볼더링·리드) 결승에서 총 118.7점(볼더링 64.6점·리드 54.1점)으로 2위에 올랐다.

여자 역도의 윤하제(김해시청)와 정아람(인천시청)이 역도 여자 87㎏급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67㎏급 이상연(수원시청), 여자 76㎏급 김수현(부산시체육회)이 동메달을 따면서 한국 역도는 6일 하루에만 4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7일에는 에이스 박혜정이 여자 87kg에 출격한다. 이제 스무 살인 그는 금메달 기대주다. 2010년 광저우 대회의 장미란(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이후 13년 만에 시상대 꼭대기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6일 중국 항저우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주짓수 남자 77kg급 결승 경기에서 한국 구본철이 바레인 압둘라 문파레디에 승리하며 금메달을 차지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남자 하키는 이번 대회 한국의 단체 구기 종목 중 처음으로 메달을 땄다. 이날 3~4위 결정전에서 중국을 2-1로 꺾고 2014년 인천 대회 동메달 이후 9년 만에 메달을 목에 걸었다. 7일엔 여자 하키가 ‘숙적’ 일본과 금메달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배드민턴에서도 동메달을 추가했다. 여자 복식의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은 4강전에서 세계 1위 천칭천-자이판(중국)에게 1-2(21-16 9-21 12-21)로 졌다. 혼합복식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도 정쓰웨이-황야충(중국) 조에 1-2(21-13 15-21 16-21)로 역전패했다.

7일에는 구기종목에서 ‘골든 데이’를 기대한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대표팀은 일본과 결승전을 치른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대만과 금메달을 놓고 '리턴 매치'를 치른다.

배드민턴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7일 결승전에서 금빛 스매싱에 나선다. 안세영이 우승하면 한국 선수로는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방수현 이후 29년 만의 정상 탈환이다.

한국은 금메달 3개를 추가해 3위는 굳혔지만 2위 일본과의 격차는 36-46으로 더 벌어졌다. 다만 전체 메달 개수에서는 169-165로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는 금메달 187개의 중국이다. 획득한 총 메달 수는 353개로 한국과 일본의 메달을 모두 더한 것보다 많다.

한국은 이번 대회 금메달 목표가 50개인데, 달성은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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