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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거포’ 가르시아 vs ‘가을 남자’ 마르테 [월드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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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거포’ 가르시아 vs ‘가을 남자’ 마르테 [월드시리즈]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10.2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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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쿠바산 거포가 터뜨릴까, ‘가을 남자’가 뜨거울까.

오는 28일 시작하는 2023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7전 4선승제)는 ‘와일드카드 시리즈’다. 아메리칸리그에서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을 밟은 텍사스 레인저스와 내셔널리그에서 와일드카드 꼴찌로 가을행 티켓을 쟁취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대결이다.

두 팀 모두 오랜만에 월드시리즈 무대에 올랐다. 텍사스는 2011년 이후 12년 만이다. 2010·2011년 이어 구단 역대 3번째. 애리조나는 월드시리즈에서 처음으로 우승한 2001년 이후 22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당시 김병현이 애리조나의 우승 멤버였다.

아돌리스 가르시아. [사진=AP/연합뉴스]

누가 우승해도 드라마다. 각본 없는 드라마의 주인공은 누굴까. 텍사스에서는 ‘10억 거포’ 아돌리스 가르시아(30·쿠바), 애리조나에서는 가을만 되면 뜨거워지는 케텔 마르테(30·도미니카 공화국) 두 동갑내기를 주목 해보자.

가르시아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MVP(최우수선수)를 받았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시리즈 7경기에 모두 출전해 15타점을 기록해 MLB 포스트시즌 단일 시리즈 최다 타점 신기록을 썼다. 2011년 ALCS에서 넬슨 크루즈(텍사스)가 세운 13타점을 넘어섰다. 단일 시리즈에서 6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한 것도 가르시아가 최초다.

타율 0.357 5홈런 OPS(장타율+출루율) 1.293으로 방망이가 뜨거웠다. 시리즈 5차전에서 3점 홈런을 때리고 천천히 타구가 날아가는 모습을 바라본 후 배트를 던졌다 다음 타석에서 보복성 빈볼을 맞았다. 벤치클리어링까지 일어났다. 하지만 가르시아는 6차전에서 만루 홈런, 7차전에서는 2홈런을 날렸다.

아돌리스 가르시아. [사진=AFP/연합뉴스]

가르시아는 대기만성형 선수다. 2011년부터 쿠바 프로리그에서 뛴 그는 2015년 리그 MVP에 올랐다.

23살이던 2016년 일본프로야구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1군에 올라갔으나 4경기에서 7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설상가상으로 그해 8월 방출되고 말았다.

하지만 그는 쿠바로 돌아가지 않았고 경유지인 프랑스에서 잠적했다. 미국으로 망명한 뒤 2017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마이너리그와 계약했다. 2018시즌 MLB 무대에 데뷔했으나 21경기에서 2안타에 그쳤다. 2019시즌 마이너리그에서 32홈런 96타점을 터뜨린 그는 시즌을 마치고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고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텍사스 유니폼을 입었다.

2021시즌. 마침내 재능이 폭발했다 149경기에서 타율 0.249 31홈런 90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2022시즌 27개 홈런을 터뜨린 그는 올 시즌 39홈런 107타점으로 아메리칸리그 홈런 공동 7위, 타점 공동 6위에 올랐다. 올 시즌 그의 연봉은 74만7760만달러(약 10억1700만원)다. 2023시즌 MLB 최저연봉(72만달러·약 9억7800만원)보다 조금 많다.

가르시아는 "일본에서 아름다운 경험을 했다“며 ”쿠바를 떠나야된다는 걸 알았을 때 늘 미국에서 야구하는 걸 목표로 했다“고 했다. 이어 ”지금 이 자리에 오르기 위해 겪은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MVP 수상과 월드시리즈 진출은) 정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케텔 마르테. [사진=AP/연합뉴스]

마르테는 가을만 되면 강해진다. 이번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7경기에서 타율이 무려 0.387 12안타 중 2루타가 4개 3루타가 1개다. 지난 4일 밀워키 브루어스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1차전을 시작해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7차전까지 1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였다.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안타를 때리면 매니 라미레즈(전 텍사스), 데릭 지터(전 뉴욕 양키스), 행크 바우어(전 캔자스시티 애슬레틱스)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역대 최다타이 기록이다.

MLB 데뷔 9년 차인 마르테는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150경기에서 타율 0.276 25홈런 71타점을 기록했으나 포스트시즌에서는 12경기에선 홈런 2개를 포함해 타율 0.358 3타점으로 뜨겁다. 이 같은 활약을 앞세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MVP도 탔다. 마르테는 “계속 이겨야 한다. 4경기 더”라고 말했다.

케텔 마르테. [사진=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마르테는 2017년에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당시 정규시즌 73경기에서 타율 0.260 5홈런 18타점을 기록했으나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타율 0.412(17타수 7안타) 1홈런 2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그는 애리조나가 아끼는 선수다. 애리조나는 2022시즌 개막을 앞두고 마르테와 2023시즌부터 적용되는 5년 7600만달러(약 1032억4600만원) 조건에 계약했다.

미국 CBS스포츠는 “마르테는 그 동안 과소평가된 선수 중 한명이었지만 정규시즌에서의 성적과 월드시리즈 진출은 그 평가를 바꿀지도 모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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