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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발롱도르, 월드컵 앞두고 미국에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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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발롱도르, 월드컵 앞두고 미국에 호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10.31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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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이 타이틀과 트로피를 당신과 모든 아르헨티나 동지들과 공유합니다.”

리오넬 메시(36·아르헨티나)는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통산 8번째 발롱도르의 주인공이 된 후 아르헨티나의 ‘축구의 신’ 故(고) 디에고 마라도나를 떠올렸다.

마라도나와 메시는 공통점이 있다.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는 것.

발롱도르를 받은 리오넬 메시. [사진=EPA/연합뉴스]

마라도나는 FIFA(국제축구연맹) 1986 멕시코 월드컵을, 메시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의 주역이다. 1986 월드컵에서 우승한 아르헨티나가 다시 트로피를 메시가 다시 들어 올리는 데까지는 무려 36년이 걸렸다.

메시의 이번 수상 역시 카타르 월드컵 우승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메시는 카타르 대회에서 7골 3도움으로 활약을 펼쳤다. 축구의 신의 후배가 선배에게 고마움을 표시한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발롱도르는 그해 최고의 축구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전 세계 언론인 100명이 선정한다.

리오넬 메시와 데이비드 베컴 마이애미 구단주.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메시는 2009년 처음 이 상을 받았고 2012년까지 4년 연속 받았다. 2015, 2019, 2021년에 이어 이번이 8번째다. 이미 최다 수상 기록을 보유한 메시는 자신의 기록을 또 한 번 경신했다. 메시 다음으로 최다 수상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로 5회다.

반면 마라도나는 생전에 발롱도르를 받은 적이 한 번도 없다. 발롱도르는 1956년부터 수상했는데, 처음엔 유럽 국적 선수만 가능했다.

1995년부터 선수 국적에 상관없이 후보가 될 수 있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소속 팀 선수들만 가능했다. 국적과 소속 팀에 상관없이 누구나 후보에 오를 수 있게 된 건 2007년으로 불과 16년 전이다. 메시는 비(非)유럽 구단 선수로 발롱도르를 받은 최초의 선수가 됐다.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지난 시즌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뛰면서 팀을 리그 정상에 올려놓은 메시는 올 시즌을 앞두고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했다. 만 36세에 발롱도르를 받은 메시는 역대 최고령 수상자 2위에 올랐다.

메시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이런 업적들을 이룰 수 있다고 상상하지 못했다"며 "세계 최고의 팀, 역사에 남을 팀에 몸담았던 덕분"이라고 했다. 이어 "월드컵,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하고, 이렇게 개인상까지 받아 매우 기쁘다"며 "발롱도르는 받을 때마다 항상 특별한 상"이라고 했다.

메시는 지난 8월 UEFA 올해의 선수에는 ‘괴물 골잡이’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노르웨이)에게 밀려 2위에 올랐으나 2년 만에 발롱도르를 탈환하며 건재함을 보여줬다.

메시가 발롱도르 수상이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미국 호재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CBS스포츠는 “마이애미에서의 메시의 존재와 명성이 월드컵을 앞두고 축구 인기 뿐 아니라 리그 인지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고 했다.

리오넬 메시와 그의 가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리오넬 메시와 그의 가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메시는 마이애미 이적 후 11경기에서 11골 5도움을 MLS에 축구 신드롬을 일으켰다. 최하위권인 마이애미의 사상 첫 2023 리그컵 우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메시가 마이애미로 이적한 후 미국에서는 메시가 출전하는 경기를 보기 위해 북새통을 이뤘다. MLS를 중계하는 애플TV+의 새 가입률은 메시가 이적한 첫 달 16배 늘어났다.

마이애미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1500만명이 넘어 미국 스포츠팀 중 상위 5위안에 든다. 마이애미 구단주인 데이비드 베컴이 2007년 LA 갤럭시에 입단했을 때 미국에서 축구 인기가 높아졌던 것처럼 많은 축구 관계자들은 메시에게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마이애미 소속의 메시. [사진=AFP/연합뉴스]

홀란과 킬리안 음바페(PSG)는 발롱도르 수상을 다음으로 기약하게 됐다. 대신 홀란은 게르트 뮐러 상을 받았다. 직전 시즌에 프로 경기와 A매치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에게 주는 상으로 지난해부터 시상했다.

지난 시즌 맨시티로 이적한 홀란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36골, 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12골을 넣어 각각 득점왕에 올랐다. EPL과 UCL에서 동시에 득점왕을 거머쥔 건 홀란이 최초.

메시는 수상 소감에서 홀란과 음바페를 잊지 않았다. 메시는 "홀란과 음바페도 언젠가 발롱도르를 받게 될 것"이라면서 "홀란도 이번 발롱도르를 받을 자격이 있었다. EPL과 UCL에서 득점왕으로 우승을 경험했다. 이 상은 홀란의 것이 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홀란을 향해 "내년에는 네가 이 상을 받을 거야"라고 했다.

여자 발롱도르 수상한 본마티. [사진=AP/연합뉴스]
여자 발롱도르 수상한 본마티. [사진=AP/연합뉴스]

아시아 수비수로는 처음으로 발롱도르 후보로 오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투표에서 22위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 중 공동 2위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가 지난해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인 11위에 올랐다. 손흥민은 2019년에는 22위에 이름을 올렸다.

여자 발롱도르는 아이타나 본마티(FC바르셀로나·스페인)이 받았다. 그는 올해 8월 열린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스페인 우승을 이끌었다. FC바르셀로나의 여자 챔피언스리그, 정규리그 우승에도 이바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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