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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페디의 내년 행보는? “NC와 먼저 얘기할 예정” [KBO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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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페디의 내년 행보는? “NC와 먼저 얘기할 예정” [KBO 시상식]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11.27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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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동=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정말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대단했던 시즌입니다. 시즌 중간에도 할 수 있을까 했던 걸 했습니다. 제 야구 인생에 이번 시즌만큼 대단한 시즌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에릭 페디(30·NC 다이노스)의 결국엔 최고의 자리를 거머쥐었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던졌던 변화구 스위퍼(weeper)와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앞세워 시즌 초반부터 KBO리그를 정복하듯이 호투를 밥 먹듯 하던 그는 정규리그 MVP까지 올랐다. KBO리그 진출 첫해에 이뤄낸 대단한 기록이다.

페디는 27일 서울시 중구 소공동 웨스틴서울조선에서 열린 2023 KBO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MVP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페디는 기자단의 유효 투표 수 111표 중 102표(91.9%)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27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NC 투수 페디가 아버지 스콧 페디와 함께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NC 투수 페디가 아버지 스콧 페디와 함께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 시즌을 앞두고 100만달러(약 13억원)에 KBO리그에 진출한 그는 29경기에서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6 204탈삼진으로 각 부문 1위에 올라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사실상 MVP를 따 놓은 당상이었다.

페디는 외국인 투수로는 2007시즌 다니엘 리오스(두산 베어스), 2016시즌 더스틴 니퍼트(두산), 2019시즌 조시 린드블럼(롯데 자이언츠), 2021시즌 아리엘 미란다(두산)에 이어 5번째로 정규리그 MVP에 올랐다. NC 선수는 2015시즌 에릭 테임즈(NC)에 이어 2번째.

페디는 1983시즌 삼미 슈퍼스타즈 장명부(30승·탈삼진 220개), 1984시즌 롯데 자이언츠 최동원(27승·탈삼진 223개), 1985시즌 삼성 라이온즈 김시진(25승·탈삼진 201개), 1986시즌 해태 타이거즈 선동열(24승·탈삼진 214개)에 이어 20승과 2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선동열 이후 무려 37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며 외국인 선수로는 역대 최초다.

27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KBO리그 KBO리그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NC 투수 페디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KBO리그 KBO리그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NC 투수 페디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투수들의 분업화가 이뤄지고 나선 페디가 처음이다. 1983~1984시즌에는 팀당 경기 수가 100경기였고 1985시즌 110경기로 늘었다가 1986시즌에 108경기로 2경기 줄었다. 선동열은 1986시즌 262⅔이닝을 던지면서 6세이브까지 추가했다.

페디는 “MVP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제일 먼저 생각난 건 가족”이라며 “KBO에 와서 이런 끝을 예상하지 못했는데 끝이 이렇게 돼 영광스럽다”고 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페디의 아버지가 참석했다. MVP 시상식에서 페디가 호명되는 순간 페디 아버지가 올라와 꽃다발을 건네고 포옹했다. 페디는 무대 위 수상소감에서 “이 상은 아버지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NC의 홈구장인) 창원이라는 도시에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며 “창원이라는 곳은 제2의 고향이라는 걸 말하고 싶다”고 한 뒤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페디는 이날 투수 부문 수비상까지 차지해 3번이나 시상식 무대에 섰다.

이제 관심사는 페디의 행보다. 페디가 20승을 포함한 트리플크라운과 정규리그 MVP까지 받아 내년 시즌에는 메이저리그(MLB)로 복귀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페디는 “내년에 대해선 NC와 얘기해봐야할 것 같다. 그 다음에 다른 팀과 얘기한다”고 했다. 이어 “가족을 우선시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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