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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경기 위기? DB, 왜 득점 1위인지 보여줬다 [프로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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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경기 위기? DB, 왜 득점 1위인지 보여줬다 [프로농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12.08 2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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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저희는 매 경기 위기인 것 같아요. 저희는 강팀이 아니고 항상 도전자의 정신으로 하려고 합니다.”

8일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홈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주성(44) 원주 DB 프로미 감독은 이같이 말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5승 3패(승률 0.833)로 선두를 달리는 사령탑의 답변치고는 의외였다.

이유가 있었다. 선두를 달리지만 2·3위를 달리는 창원 LG 세이커스와 수원 KT 소닉붐이 무섭게 추격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과 불과 2~2.5경기 차.

원주 DB의 디드릭 로슨(오른쪽)이 8일 서울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이들을 최대한 인식하지 않으면서 팀 분위기를 들뜨게 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읽혔다. 김주성 감독이 어느 정도 예견한 것일까. DB는 이날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홈경기에서 전반까지 33-31로 앞서는 데 그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 경기당 평균 92점을 넣은 팀답지 않았다. 슈팅 난조가 원인이었다. 팀 3점슛 성공률은 8%(12개 시도 1개 성공)에 그쳤고 2점슛 성공률도 50%(26개 시도 13개 성공)에 불과했다.

국내 선수 득점 6위 강상재는 3쿼터까지 1점도 넣지 못했다. 삼성이 팀 2점슛 성공률 37%(19개 시도 7개 성공)에 그쳤기 때문에 DB는 앞선 채 전반을 끝낼 수 있었다.

하지만 3쿼터가 되니 DB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36-35로 앞선 3쿼터 종료 6분 43초. 디드릭 로슨의 득점이 신호탄이었다. 로슨은 곧이어 3점슛 1개와 2점슛 1개를 연속으로 터뜨렸다. DB는 3분여 동안 삼성을 2점으로 묶고 18점을 쏟아 넣었다. 점수 차는 54-37. 승부는 이때 갈렸다.

김종규(오른쪽)이 8일 서울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덩크슛을 터뜨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김종규(오른쪽)이 8일 서울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덩크슛을 터뜨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로슨은 3쿼터에만 20점(3점슛 3개 포함)을 터뜨렸다. 원주종합체육관을 찾은 4339명의 만원 관중은 뜨겁게 환호를 내질렀다.

김주성 감독은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자 경기 종료 8분 34초를 남겨 놓고 로슨을 제프 위디와 교체했다. 왜 DB가 공격의 팀인지 확인할 수 있는 3쿼터였다.

DB는 삼성을 91-67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후반에만 58점을 넣어 90점을 넘겼다. 16승(3패)째를 올린 DB는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로슨은 3점슛 5개를 포함해 25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했다. 김종규와 이선 알바노는 나란히 17점씩 넣으며 도왔다.

김종규는 경기 뒤 “감독님이 저희 팀 수비가 많이 약해졌다고 말씀하셔서 선수단이 그 부분에 집중했다”며 “저희가 팀 평균득점 1위라고 하던데 공격력이 좋다기보다 속공 능력이 좋다는 감독님의 말씀처럼 (이날 경기에) 잘 나왔다”고 했다.

DB는 속공득점(15점)에서 삼성(8점)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김주성 감독은 “선수들이 후반에 자기 컨디션을 찾아서 다행”이라고 했다.

반면 삼성은 원정경기 최다 연패를 22경기로 늘렸다. 은희석 감독은 “프로선수로서 밀리지 않는 근성과 투지를 보여주자고 했는데 상대에게 압도당해 조기에 승부가 결정됐다”며 “최다연패 불명예를 안고 있는데 선수들과 의기투합해서 빨리 끊어낼 수 있도록 재정비하겠다”고 했다.

삼성에서는 코피 코번이 22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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