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2023년 한국축구는 경사의 연속이었다. 유럽 무대에서는 코리안리거들이 연달아 활약을 이어갔다. 황선홍 감독이 이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3연패(連霸)를 달성했다.
변화도 있었다.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을 끈 파울로 벤투 감독 후임으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취임했다. 첫 승까지 6개월이 걸렸고 재택근무와 외유 논란에 시달렸다. 다만 최근 5연승을 달리며 내달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을 앞두고 분위기가 좋다.
2023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빼고 축구를 논하기는 어렵다.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올 시즌 토트넘에서도 주장 완장을 찼다. 올해 4월에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100호골을 터뜨렸다. 올해 10월에는 데뷔 14시즌 만에 유럽 무대 통산 200호골을 넘겼다.
지난 시즌 35경기에서 10골에 그쳤던 손흥민은 올 시즌 다시 비상하고 있다. 현재 18경기에서 11골을 넣어 엘링 홀란(14골·맨체스터 시티)과 도미닉 솔란케(본머스), 모하메드 살라(이상 12골·리버풀)에 이어 제로드 보웬(웨스트햄 유나이티드)과 최다 득점 공동 4위에 올라 있다.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으로,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대형 이적을 이뤘다. 이강인은 지난 7월 PSG와 2028년까지 계약했다. 이적료가 2200만유로(약 311억원)로 추정될 정도로 큰 금액이었다. 김민재는 전 소속팀 나폴리(이탈리아)에 지불한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금액이 5000만유로(약 71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료는 역대 아시아 선수 1위다. 이강인과 김민재는 팀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강인은 지난 10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데뷔골을 터뜨리면서 펄펄 날았다. 김민재는 팀의 대부분의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면서 주전으로 활약했지만 혹사 논란에도 휩싸였다. 울버햄튼 원더러스에서 3번째 시즌을 맞이한 황희찬은 올 시즌 정규리그 18라운드까지 8골 2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최고의 시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한 24세 이하(U-24) 축구대표팀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014년 인천 대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3연속 우승했다.
대회전까지만 하더라도 평가전과 AFC U-23 아시안컵 예선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를 펼쳐 지도력에 의문이 붙었지만 막상 대회가 시작하자 최강의 공격력으로 승승장구했다. 2-1로 이긴 일본과의 결승전까지 7전 전승했다. 25골을 넣는 동안 단 3골만 내줬다. 황선홍호는 이제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을 노린다.
클린스만 감독은 취임 후 첫 5경기(3승 2무)에서 승리하지 못해 체면을 구겼다. ‘공격 축구’를 선언했으나 대표팀은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1991년 전임감독제가 도입된 이후 역대 최장기간 무승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올해 6번째 A매치였던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마침내 첫 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 이후 재택근무와 잦은 해외 출장, K리그 홀대 등으로 계속된 논란을 일으켰다. 일단 클린스만호는 사우디전 승리 이후 튀니지와 베트남, 2026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싱가포르·중국)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5연승을 달렸다. 연이은 승리에 비판 여론도 잠잠해졌다.
당장 내달 열리는 아시안컵이 주목된다. 1~2회 대회에서 우승한 한국은 64년 만에 3번째 정상에 도전한다. 국내 선수와 해외파 일부 선수들은 지난 26일 서울 근교에서 훈련에 돌입했다. 28일 아시안컵 최종명단을 발표한다. 대표팀은 내달 2일 UAE 아부다비로 전지훈련 차 출국한 뒤 6일 이라크와 공식 평가전을 치른다. 이후 10일 대회가 열리는 카타르에 입성한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