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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대상 없었지만... '활동 중단' 지석진·런닝맨 14년 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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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대상 없었지만... '활동 중단' 지석진·런닝맨 14년 의리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12.3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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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런닝맨'이 14년차 장수 예능다운 끈끈한 의리를 자랑했다.

2023 SBS 연예대상이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진행됐다. 이날 대상은 '신발 벗고 돌싱포맨', '미운 우리 새끼'의 탁재훈이 수상했다.

앞서 대상 19개를 보유한 유재석이 올해 20개를 달성할 수 있을지 모든 이목이 집중됐다. 그러나 MBC 방송연예대상에 이어 SBS 연예대상까지 수상 불발을 겪으며 2018년 이후 5년 만에 대상 없이 시상식을 마쳤다.

유재석. [사진=스포츠Q(큐) DB]
유재석. [사진=스포츠Q(큐) DB]

그럼에도 유재석의 품격은 굳건했다.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 전부터 올해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기안84에게 인정을 보내는가 하면, SBS 연예대상에서는 '아홉수'를 언급한 이경규에게 "전 아홉수보다 다음 주 녹화가 더 걱정"이라며 "아홉수 그거 별거 아니다. 올해 안 되면 내년에 하면 된다. 내년에 안 되면 내후년에 하면 된다. 저에겐 아직 시간이 있다. 걱정하지 마라"고 답해 박수를 받았다.

무엇보다 최근 건강 악화로 활동 중단을 선언한 지석진을 향한 의리가 빛났다. 유재석은 프로듀서상을 수상한 지석진을 대신해 트로피를 받으며 "석삼이(지석진 애칭) 형님이 집에서 연예대상을 보고 계실지도 모른다. 혹시 보시다가 소감을 하고 싶으실지 모르니 전화 연결을 하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어 하하가 건넨 전화 연결을 마다하고 자신의 핸드폰으로 연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궁금증을 자아냈다. 유재석은 "원래 '약하디 약한 석삼이 형'이라고 저장했는데 최근 '강하디 강한 석삼이 형'으로 번호 저장명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지석진의 쾌유를 비는 주문을 직접 외우고 싶었던 것. 연예계 대표 절친 유재석과 지석진의 우정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유재석. [사진=스포츠Q(큐) DB]
유재석(왼쪽부터), 양세찬, 송지효, 김종국, 하하. [사진=스포츠Q(큐) DB]

유재석은 품에 안고 나온 지석진의 등신대에 마이크를 갖다대며 전화 연결을 이어갔다. 지석진은 "상 받으러 나와야 하는데 너무 아쉽다. 연예대상을 계속 보고 있었다. PD분들이 뽑아주신 상 아닌가. 제가 받고 싶었던 상이고 너무나 감사드린다. PD분들이 인정해 주셨다는 것이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멀쩡하거든요. 제가"라고 말하며 호전된 건강 상황을 알렸다. 그는 "오늘 못 나온 것도 (불참 관련) 기사 나간 게 있어서 애매해서 못 나간 것도 있다"고 너스레를 떨며 "'런닝맨'팀도 프로그램상 받은 것 축하하고 너무나 뿌듯하게 보고 있다. 조만간 '런닝맨'에서 시청자분들을 만나뵙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재석 외에도 김종국, 양세찬 등 '런닝맨' 멤버들이 수상 소감과 함께 지석진에 대한 그리움을 이야기했다. 숏클립 최다뷰 상을 받은 김종국은 지석진의 등신대를 옆에 두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등한 석진이 형과 상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 아마 석진이 형이 전체 2등을 한 것 같다. 석진이 형이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스틸러 상을 받은 양세찬 또한 "함께 후보에 오른 석진이 형이 아쉽게도 참석하지 못했다. 대상 후보에라도 올랐으면 기분 좋았을 텐데 아쉽다"며 "그래도 제 마음 속 대상은 석진이 형"이라고 존경과 애정을 표현했다.

유재석. [사진=스포츠Q(큐) DB]
양세찬. [사진=스포츠Q(큐) DB]

'런닝맨'팀은 시청자의 열성적인 지지와 함께 올해의 프로그램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형인 PD는 하하, 김종국, 양세찬, 송지효, 유재석, 그리고 지석진의 등신대와 함께 시상대에 섰다. 

최형인 PD는 "소문 세 가지를 내고 가겠다. '런닝맨'이 내년 15년차에 접어든다. 올해도 4년 연속 국내 OTT 예능 1위를 했다. '런닝맨'이 굳건하다는 소문을 많이 내달라. 또 석삼이 형이 생각보다 빠르게 복귀할 것 같다. 마지막 소문은 임대제도를 적극 활용하겠다. 한 달, 두 달 상관없이 적극 활용할 테니 연락달라"고 알렸다. '런닝맨'의 임대제도는 지석진 등 멤버들의 빈자리를 임대하는 제도다.

유재석은 "저희들은 15년차를 맞이하는 2024년을 맞는다. 아직도 정상을 노리고 있다. 꼭 내년에는 정상 탈환을 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한편 에스팀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소속 방송인 지석진의 휴식기를 전하며 "잠시 휴식 기간을 갖고 체력을 재정비해 빠른 시일 내에 더 건강한 모습으로 찾아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석진은 지난 24일 방송된 '런닝맨'에서 "짧은 휴식을 취할 테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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