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아부다비의 뉴욕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후반 41분 퇴장 당했다.
이강인은 이라크 아흐메드 야하와 공을 가지고 경합했는데, 야하가 거칠게 몸싸움을 벌였다. 부심이 휘슬을 불자 야하가 팔꿈치로 이강인의 얼굴을 밀쳤고 이강인 역시 이에 반응했다. 이강인 역시 야하의 신경전에 흥분해 있었다. 주심은 이강인과 야하 2명에게 옐로카드를 꺼냈다. 이강인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A매치에서 퇴장을 당한 건 2016년 10월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홍정호(전북 현대)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이후 7년 3개월 만으로 96경기 만이다.
64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에 도전하는 위르겐 클린스만호는 이날 이라크와의 최종 평가전에서 따끔한 예방주사를 맞았다. 이재성(마인츠)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지만 역대급 공격력을 갖췄다는 평가에 비해선 아쉬웠다. 국제축구연맹(FIFA) 23위 한국은 63위 이라크를 상대로 슈팅 12개를 날려 유효슈팅은 7개를 기록했지만 득점은 1점에 그쳤다. 평가전이지만 선수들의 골 감각은 빨리 되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상대 선수의 도발에도 잘 대응해야 한다는 교훈도 얻었다. 만약 이강인의 퇴장이 아시안컵 대회 중 일어났다면 한국에는 치명적일 수 있다. 이강인의 이날 퇴장은 평가전에서 이뤄진 것으로 아시안컵 출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다만 전반전에 한국의 전력은 100%가 아니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조규성(미트윌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선발에서 빠졌다. 대신 오현규(셀틱)와 정우영(VfB 슈투트가르트)이 먼저 나섰다. 중원의 홍현석(헨트), 수비에 김영권(울산 HD) 등 대체로 시즌을 먼저 마친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최근까지 경기를 치른 유럽파 선수들에 체력을 아끼기 위한 것으로 보였다.
사실상 1.5군으로 먼저 나선 한국은 전반에는 이라크의 위협적인 공격에 고전했다. 손발을 맞춰본 경험이 적은지 패스 미스가 나왔고 공격이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았다. 오히려 짧은 패스를 빠르게 주고받고 빠른 속도로 돌파한 이라크가 위협적이었다. 전반 2분 만에 이라크 이브라힘 바예시에게 득점 찬스를 내줬지만 김승규(알샤밥)가 선방했다.
한국은 전반 19분 정우영의 헤더와 23분 오현규의 발리슛으로 대응했다. 한국은 전반 40분 이재성의 선제골로 한숨을 돌렸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손흥민과 황희찬, 조규성, 김민재를 투입하면서 사실상 정예로 맞섰다.
장신의 조규성이 헤더로 기회를 만들고 프리롤의 손흥민이 중앙에서 활발히 움직였다. 양 날개의 황희찬과 이강인도 빨랐다. 다만 전반에 빠른 패스와 역습 위주로 운영하던 이라크는 밀집 수비로 바꿨다. 이에 한국은 뚫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후반 21분 손흥민이 골문 앞까지 공을 몰고 가다 상대 골키퍼의 손에 걸려 넘어진 점은 아쉬웠다.
축구통계 사이트 풋몹은 한국 선수 중 이재성과 설영우(울산)에 양 팀 통틀어 최고인 평점 7.8점을 매겼다.
한편, 이날 승리로 클린스만호는 지난해 9월 웨일스와의 평가전(0-0 무)을 시작으로 7경기 연속 무실점(6승 1무)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 대표팀 역대 A매치 공동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1978년 함흥철 감독과 1989년 이회택 감독이 지휘할 때 같은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역대 1위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 시절인 2015년 8월 동아시안컵 북한전(0-0)부터 2016년 3월 월드컵 예선 쿠웨이트전 몰수승(3-0승)까지 해낸 10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2위는 1970년 한홍기 감독 시절의 8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선수단은 아부다비에서 훈련을 이어가다 오는 10일 결전지인 카타르 도하에 입성한다. E조에 속한 한국은 15일 바레인과 1차전을 치르고 20일 요르단, 25일 말레이시아와 차례로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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