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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137) 황건우] 사커비 대표에게 물었다 "사업가에게 필요한 역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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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137) 황건우] 사커비 대표에게 물었다 "사업가에게 필요한 역량은?"
  • 스포츠잡알리오
  • 승인 2024.01.2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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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윤서 객원기자]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 포르투갈전. 황희찬은 한국 대표팀의 16강 진출을 결정하는 극적인 역전골을 넣고 유니폼 상의를 벗었다. 세리머니와 동시에 시선을 사로잡은 게 검은색 조끼다. '황희찬 브라톱'이라 불린 이 제품은 바로 선수들의 활동량을 측정하는 EPTS(Electronic Performance Tracking System) 웨어러블 기기다. 

프로들이 사용하는 이런 고가의 장비는 아마추어에게는 부담스럽기 마련이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비슷한 상품을 사용할 수 있다. 유비스랩이 내놓은 사커비를 활용하면 이동 거리, 최고 속도, 스프린트 횟수, 활동 범위 등을 경기 종료 직후 바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스포츠잡알리오 미디어스터디 '스미스'가 이번에 만난 인물이 유비스랩 대표다. 황건우 대표는 "의료기기 제조업체 인바디가 체성분 분석의 대명사가 됐듯 사커비 역시 EPTS 웨어러블 영역에서 그렇게 되겠다"고 말한다. 프로의 경험을 생활체육 축구인에게 이식한 그를 인터뷰했다. 

황건우 대표. [사진=본인 제공]
황건우 대표. [사진=본인 제공]

-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유비스랩 대표 황건우입니다.”

- 유비스랩은 어떤 기업인가?

“기술을 바탕으로 스포츠 문화의 새로운 미래를 창출하겠다는 비전을 가진 기업입니다. 스포츠 시장은 디지털화가 되어 있지 않고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도 비대칭적입니다. 이를 데이터 기반의 기술로 해결해 프로뿐 아니라 아마추어도 자신의 역량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 사커비는 무엇인가?

"유비스랩의 첫번째 상품으로, GPS 센서를 통해 선수들의 활동량을 추적,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공유해 서로 비교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입니다. 프로에서 쓰는 EPTS의 범용화 버전이라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프로의 EPTS는 팀 단위 퍼포먼스 향상, 선수 관리의 측면으로 활용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반면 사커비는 선수 개인의 포트폴리오에 중점을 두고 선수 중심의 EPTS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간접적으로 프로가 되는 경험의 기회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사커비 장비 [사진=유비스랩(사커비)]
사커비 장비. [사진=유비스랩 제공]

- 마케팅 전략이 있다면?

“핵심은 선수 중심 EPTS입니다. 포지션별 능력치와 오버롤을 객관적인 지표로 제공해 선수들이 자신의 실력을 알 수 있도록 구축했습니다. 이를 게임 카드처럼 만들어 재미있게 보여주면서 소셜미디어상에서의 자발적 유출도 가능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많은 이들이 사용할 수 있게 유도했습니다. 대학 리그, 동호회 등 아마추어들에게 체험 기회를 제공해 타깃층을 확보했고 점점 범위를 엘리트 선수들에게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 아마추어에게 데이터 분석 서비스가 필요한 이유는?

“‘숨겨진 니즈’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분야든지 누구나 더 제대로, 프로처럼 하고 싶다는 니즈가 있습니다. 값비싼 카메라를 사고, 고사양 컴퓨터를 사는 것도 이러한 니즈에서 비롯됩니다. 저 또한 공을 차며 프로처럼 제대로 즐기고 싶다는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직업적으로 필요한 것은 아닐지 몰라도 더 좋은 서비스를 통해 프로와 같은 경험을 하는 것은 누구나 원하는 즐거움이라 생각합니다.”

- 장비 가격은 어떻게 낮췄나?

“제 전 직장이 LG였던 만큼 하드웨어 실무 경험이 많았기에 가격을 낮출 수 있었습니다. 노하우가 경쟁력이 된 것입니다. B2C를 타깃으로 삼았기 때문에 하드웨어 가격을 낮추는 대신 본질인 소프트웨어 기능을 강화했습니다. 그리고 아마추어를 대상으로 할 때 필요없다고 생각되는 아이템은 과감히 삭제해 가격을 낮췄습니다.”

- 추후 더할 사업이 있다면?

“사커비는 해외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을 노려 미국, 유럽, 일본 등으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농구, 럭비, 미식축구 등 필드 종목으로 확장할 계획도 있습니다.”

사커비를 착용한 선수의 데이터 예시. [사진=유비스랩(사커비)]
사커비를 착용한 선수의 데이터 예시. [사진=유비스랩 제공]

- 어떻게 창업을 하게 됐나. 

“꾸준히 축구를 해왔던 사람으로서 기술력을 기반으로 하는 사커비 같은 서비스를 오랜 기간 찾았습니다. 제가 본 축구 시장은 너무 재래식이었고 그래서 디지털로 전환하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시장 안에서 찾아 헤매기보단 제가 만드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 대기업을 관두고 창업하는 건 큰 결심이 필요했을 것 같은데?

“저는 리스크 테이킹을 싫어하는 편입니다. 그렇기에 퇴사 전부터 프로세스를 만들고 아이디어를 실현해봤습니다. 기술을 충분히 검증한 뒤 가능성을 보고 제대로 시작한 거라 큰 결심까지 필요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어려운 선택이긴 했지만 가능성이 충분했다고 봤습니다."

- 사업 중 어려움은 없었나?

"매순간 어렵습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투자 시장이 잠잠했던 2022~2023년이 어려웠습니다. 직원들과 투명하게 소통하고 이들이 내 일을 하는 태도를 갖도록 이끄는 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목표를 위해 다같이 집중하고 몰입해 극복 방법을 찾아내려 노력했습니다. 성장하고 있고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스타트업 단계이기에 여전히 배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사업가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

“단연 문제해결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업에 필수적입니다.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해결책을 찾아 나서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책을 많이 읽어야 하고, 좋은 멘토를 찾아야 합니다. 저는 경영 관련 책을 많이 읽어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타깃 시장 선배들과 도움 되는 네트워크를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COMEUP2022에서 IR 피칭하는 모습. [사진=본인 제공]
글로벌 스타트업 축제 컴업 2022에서 IR 피칭하는 황건우 대표. [사진=본인 제공]

- 대표 자리에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아직 가야할 길이 멀기에 보람을 느낀 순간은 얼마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사커비를 알아보고 사용해주시면 보람을 느낍니다. 축구 동호회를 나갔을 때 누군가 사커비를 착용하고 있으면 뿌듯해 집니다.”

- 축구 열정이 남다른 듯한데?

“축구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 시작한 이후 여태껏 한번도 그만둔 적 없는 매력적이고 중독적인 종목입니다. 어렸을 때 엘리트를 하고 싶어했을 정도로 열정이 가득했어요. 결국 취미에 이어 창업까지 하게 됐습니다. 주말에 경기가 있으면 그에 맞춰 평일 스케줄을 짜고 스스로 컨디셔닝을 하기도 합니다.”

- 스타트업에 필요한 인재상은 무엇인가?

"대표자와 회사의 경험 및 성향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제가 경험한 바로는 초기와 중기 이후 필요한 능력이 달랐습니다. 초기에는 아직 많이 부딪히며 발전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주도적인 문제 해결력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질문을 두려워하지 않는 적극성 또한 필요할 것입니다. 중기 이후에는 전보다 업에 경험이 쌓인 상태이므로 보다 전문성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 추후 채용 계획이 있는가?

“네. 해외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중이기 때문에 글로벌 역량을 갖춘 마케터를 채용할 예정입니다.”

- 웨어러블 시장의 전망은?

“성장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사커비처럼 몸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시장은 활성화 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입니다. 실제로 각 나라별 아마추어 EPTS의 경쟁사도 늘어나고 있고, 저희 쪽으로 들어오는 콜의 수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 개인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회사를 성장시키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나아가 상장까지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취업준비생들에게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스포츠 시장은 점점 커질 것입니다. 매력 있는 스포츠 시장에 들어와 성장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역량이 필요합니다. 열심히 준비해 이 시장을 부스트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세요. 책 많이 읽고 좋은 사람 많이 만나 문제 해결력을 키우세요. 수학적 사고, 외국어 능력 또한 중요하니 회피하지 말고 성장하길 바랍니다. 응원하겠습니다.”

*감수, 편집국 통합뉴스룸 팀장 민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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