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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아본단자 댄스·신영석 슬릭백, 올스타전의 묘미 [V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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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아본단자 댄스·신영석 슬릭백, 올스타전의 묘미 [V리그]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1.2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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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김연경(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이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과 댄스를 췄다. 정규시즌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 올스타전에서는 일어난다.

6120명의 관중이 가득 들어찬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는 시종일관 즐거운 함성과 웃음이 넘쳤다. 2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도드람 V리그 올스타전에서는 선수들이 그 동안 숨겨놓았던 끼를 뜨겁게 발산했다. 평소 코트 위에서 진지한 모습만 보여주던 선수들은 이날만큼은 흥겨웠다.

K스타와 V스타로 나눠 1세트(남자부)와 2세트(여자부) 각각 21점제로 치러진 올스타전에서는 거의 점수가 날 때마다 선수들의 ‘댄스 배틀’이 벌어졌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왼쪽), 김연경이 27일 오후 인천광역시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3~2024 V-리그(프로배구) 올스타전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올스타전 15회 출전에 빛나는 K스타 양효진(현대건설)은 첫 점수를 올리자마자 선글라스를 끼고 댄스 독무대를 펼쳤다. 올스타전에 많이 출전한 만큼 여유가 넘쳤다. 그러자 반대편 V스타에서는 김연경(흥국생명)과 폰푼(IBK기업은행)이 함께 댄스를 펼치기 시작했다. 표승주, 최정민(이상 IBK기업은행)은 모두 폰푼과 같은 머리 스타일로 등장했다. 뒷모습만 보면 비슷했다.

댄스의 완성도만 놓고 보면 정지윤(현대건설)이 최고였다. 가수 김종국의 ‘사랑스러워’에 댄스를 춘 그는 자세와 표정이 거의 ‘아이돌급’이었다. 신인 선수로 유일하게 올스타전에 선발된 김세빈(한국도로공사)은 팀 선배 임명옥, 문정원과 걸그룹 원더걸스의 ‘텔미’에 맞춰 선글라스를 끼고 댄스에 참가했다.

이날만큼은 심판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용동국 선심은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킨 뒤 깜짝 댄스를 춤춰 관중석을 뒤집어 놓았다. 쿠바 출신의 레오(OK금융그룹)와 실바(GS칼텍스)는 함께 춤 대열에 합류했다.

이다현(왼쪽부터), 정지윤, 강소휘, 양효진, 김다인이 27일 오후 인천광역시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3~2024 V-리그(프로배구) 올스타전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이다현(왼쪽부터), 정지윤, 강소휘, 양효진, 김다인이 27일 오후 인천광역시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3~2024 V-리그(프로배구) 올스타전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감독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K스타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아예 코트에 투입돼 경기를 치렀다. 최근 여자프로농구와 남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감독이 잇따라 코트에 들어가 경기에 나선 바 있다.

강성형 감독은 스파이크를 날렸고 점수까지 따냈다. 이내 지친 그는 벤치에 교체 사인을 냈지만 교체를 거부 당했다. 강성형 감독 역시 댄스에 빠지지 않았다. 팀 내 제자인 양효진, 김대인, 정지윤, 이다현과 함께 춤을 췄다. 이날 올스타전에서 세리머니상을 노린다고 아예 대놓고 말한 김연경은 아본단자 감독과 ‘내 귀에 캔디’에 맞춰 춤을 췄다.

남자 선수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남자부에서는 신영석(한국전력)이 세리머니를 많이 준비했다. 그는 슬릭백으로 올스타전 분위기를 돋웠다. 신영석은 혼자 뿐 아니라 임명옥(한국도로공사)과도 슬릭백을 했다. 또 공이 네트를 넘나드는 것과 상관없이 홀로 코트 바닥을 휩쓸며 ‘공 없이’ 디그를 펼쳤다.

최민호(오른쪽)가 27일 오후 인천광역시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3~2024 V-리그(프로배구) 올스타전에서 코트를 넘어 신영석에게 도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최민호(오른쪽)가 27일 오후 인천광역시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3~2024 V-리그(프로배구) 올스타전에서 코트를 넘어 신영석에게 도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임동혁(대한항공)은 블로킹 터치아웃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할 때 판독하는 곳에 직접 가서 지켜봤다. 이 역시 정규시즌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신영석의 스파이크를 블로킹한 최민호(현대캐피탈)는 코트 반대편의 신영석에게 가 ‘화살코’ 세리머니를 펼치며 도발했다.

리베로 오지영(페퍼저축은행)은 남자부 경기에 투입돼 스파이크를 하며 점수를 냈다. 규칙상 리베로는 공격을 할 수 없었지만 이 역시 올스타전의 묘미다. 허수봉(현대캐피탈)은 손이 아닌 발로 공을 네트로 넘겼다. 경기에서는 K스타가 1~2세트 합산 37-36으로 V스타를 꺾었다.

세리머니상은 남자부 신영석, 여자부는 김연경에게 돌아갔다. 이번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한 둘은 이날 경기 전 시상식에서 세리머니상에 대해 욕심을 보였는데, 수상까지 이어졌다.

표승주(왼쪽부터), 폰푼 게르파르드, 최정민이 27일 오후 인천광역시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3~2024 V-리그(프로배구) 올스타전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표승주(왼쪽부터), 폰푼 게르파르드, 최정민이 27일 오후 인천광역시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3~2024 V-리그(프로배구) 올스타전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신영석은 올스타전 MVP(최우수선수)까지 받았다. 2009~2010시즌 데뷔 후 첫 수상이다. 여자부 MVP는 표승주에게 돌아갔다. 2010~2011시즌 프로 데뷔한 표승주는 자신의 첫 올스타전에서 MVP까지 오르는 영광을 누렸다. 표승주는 10득점으로 여자부 올스타전 선수 중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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