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정치인으로 변신했던 당구스타 차유람(37)이 은퇴를 선언한 지 두 시즌 만에 복귀한다. 2022년 5월 갑작스럽게 국민의힘에 입당해 지방선거 선대위 특보로 활동을 시작하며 “개인적 소신으로 정당에 입당하게 되면서 프로선수를 그만두게 됐다”고 사과한 지 약 1년 6개월여 만이다.
프로당구협회(PBA)는 “차유람이 은퇴를 선언한 지 두 시즌 만에 LPBA투어로 복귀한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차유람의 복귀 무대는 내달 4일 시작되는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LPBA 챔피언십’(8차전)이다.
차유람은 지난 두 시즌 동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랭킹포인트가 없다. 이에 따라 4일 시작하는 대회 PPQ라운드(1차 예선)이 차유람의 복귀전이 될 전망이다. 복귀전 상대는 1일 오후 발표되는 대진표에 따라 결정된다.
팀리그 출전에 대해서는 원소속팀인 웰컴저축은행이 차유람의 우선 지명권을 보유하고 있다. 차기 시즌을 앞두고 진행될 예정인 2024년 PBA 팀리그 드래프트에서 웰컴저축은행이 차유람을 지명하면 차기 시즌부터 웰컴저축은행 소속 선수로 팀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2022년 차유람을 새 시즌 보호 선수로 지정했지만 입당 하루 전에 갑작스럽게 차유람이 국민의힘 입당을 알려와 팀 리그 드래프트에서 오수정을 지명해 간신히 차유람의 빈자리를 메운 바 있다.
차유람은 PBA를 통해 “2022년 5월 은퇴한 이후 두 시즌 만에 다시 프로당구 무대에 설 수 있게 되어 가슴 설레고 기쁘다. 지난 2년간 청년 정치인으로, 워킹맘 정치인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왔다.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나 미련도 없다”고 했다.
이어 “지난 2년간의 경험을 통해 저보다 더욱 훌륭한 정치인이 정말 많다는 것을 느꼈다.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은 당구이고, 당구선수일 때 가장 행복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며 “LPBA는 이제 전 세계 최고의 여자 프로당구투어로 성장했다. 처음 큐를 잡았을 때 마음가짐으로, 새로 데뷔한다는 마음으로 연습과 경기력 향상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차유람은 보도자료가 나온 이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원래 내 자리가 당구 선수라는 걸 다시 느껴서 복귀하는 것"이라면서 "(정계로는) 다시 돌아갈 거 같지는 않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 의견을 가질 수는 있겠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 드러내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유람은 당구의 ‘얼짱 출신’ 스타다. 어릴 때 테니스를 하다가 초등학교 6학년 때 당구를 시작했다. 스무 살이던 2006년 전 포켓볼 여자 세계챔피언 자넷 리와 친선경기를 펼친 게 화제가 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등 포켓볼 무대에서 활약하다 2019년 프로당구 출범과 동시에 3쿠션으로 전향했다. 2019~2020시즌 신한금융투자 LPBA 챔피언십(2차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3시즌 프로무대에서 활약하며 2021-2022 NH농협카드 챔피언십 4강, SK렌터카 LPBA 월드챔피언십 2022 4강에 진출했다. 마지막 시즌에는 종합 랭킹 11위에 오르는 등 짧은 기간에도 3쿠션 무대에 빠르게 적응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PBA 팀리그에서도 웰컴저축은행 웰뱅피닉스 소속으로 2시즌 활약하며 2021~2022시즌 팀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했다. 2022년 5월 큐를 내려놓은 이후에는 PBA 홍보대사와 PBA 전용경기장 추진위원으로 활동했다.
차유람은 오는 4일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웰컴저축은행 웰뱅 LPBA 챔피언십 예선전 첫 경기를 치른 후 프레스룸에서 현역 복귀와 관련한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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