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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 유튜브 구독자 16만, ‘메가 파워’에 방긋 [SQ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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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 유튜브 구독자 16만, ‘메가 파워’에 방긋 [SQ스페셜]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2.23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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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7년 만에 포스트시즌을 바라보는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대전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의 힘은 유튜브에서도 나온다.

23일 현재 정관장 유튜브 ‘인삼TV’ 구독자는 약 16만 명. V리그 14개 구단 중 유일하게 10만 이상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V리그 남녀부 타 구단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여자부 나머지 6개 구단의 평균 구독자는 3만6300여명. 남자부 7개 구단의 유튜브 평균 구독자 수는 1만1400여명이다. 국내 최고 스타인 김연경의 소속팀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유튜브 구독자가 2만8600여명이다. 정관장은 최근 유튜브 측으로부터 ‘실버버튼’을 받았다. 실버버튼은 구독자 10만이 넘으면 받을 수 있다.

정관장 유튜브 구독자는 한국배구연맹(KOVO) 소속 구단 평균보다 월등히 높다. 여자부 타 6개 구단 평균의 4배, 남자부 7개 구단 평균의 13배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20만2000여명으로 이 역시 압도적이다. 국내 프로스포츠 중 가장 인기가 많은 프로야구 KBO리그 일부 구단 유튜브보다 구독자 수가 많다.

정관장 유튜브 채널 '인삼TV'에 출연한 염혜선(왼쪽)과 메가. [사진=유튜브 갈무리]

인도네시아 팬들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정관장 유튜브 구독자의 국적 85%가 인도네시아다. 정관장 유튜브 콘텐츠의 댓글을 보면 한국어보다 인도네시아어 비중이 더 크다. 일부 팬은 정관장 수훈 선수의 인터뷰를 인도네시아어로 번역해 댓글로 달아놓기도 한다. 이는 올 시즌 아시아쿼터로 입단한 아포짓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인도네시아) 덕분이다.

메가 입단 전만 하더라도 3만명이 채 되지 않던 구독자는 6개월도 안 돼 5배 이상 증가했다. 메가는 지난해 7월 초 팀에 합류했다. 인도네시아 출신인 메가는 국내 프로스포츠 최초로 히잡을 쓰고 뛰는 선수다.

뛰어난 실력으로 코트에서 맹위를 떨친다. 22일까지 30경기에서 641득점(7위), 공격성공률 44.02%(4위), 서브 0.246개(2위) 등 공격 거의 전 부문에 걸쳐 ‘톱10’에 들고 있다.

인도네시아 팬들. [사진=KOVO 제공]
인도네시아 팬들. [사진=KOVO 제공]

정관장 배구단 관계자는 “메가가 인도네시아에서 아주 유명한 선수는 아니었다고 한다. 국내에 와서 팬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실력도 좋으니 국내 팬들이 관심을 많이 보였다”며 “시즌 초반에 국내 거주하는 인도네시아인들이 경기장에 많이 오면서 폭발적으로 관심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시즌 초에는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인도네시아인 팬들이 메가를 보기 위해 정관장의 경기를 찾았다. 메가가 출전한 올스타전에도 히잡을 쓴 인도네시아인 팬을 볼 수 있었다. 세계 4위(약 2억 7900만명)의 인도네시아는 대형 시장이다. 배드민턴과 축구, 배구 등이 인기 스포츠다. 여자 배구대표팀의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은 현재 55위로 한국(40위)보다는 낮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스포티비(SPOTV)를 통해 V리그가 중계되고 있다.  

정관장 구단도 인도네시아 팬들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이들의 갈증을 해소했다. 지난해 11월 ‘메가왓티쌤의 인도네시아 문화 특강’의 이름의 콘텐츠를 통해 메가가 직접 인도네시아 문화와 음식 등을 소개한 영상을 내보냈다. 이 영상은 조회 수 123만회를 넘기며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9일에 올린 ‘염쉐프와 메쉐프의 요리대결’은 공개 10일 만에 조회 수 약 49만회(23일 기준 약 53만회)를 찍었다. 세터 염혜선과 메가가 각각 음식을 만들어 동료들에게 평가받는다는 내용이다. 정관장 관계자는 “댓글을 쭉 읽어보니 인도네시아 구독자들이 자기 나라 음식을 소개하고 싶은 욕구가 많은 것 같았다. 그래서 올스타전 브레이크 기간 때 찍었다”고 했다. 구단은 인도네시아어로 영상을 볼 수 있는 방법을 유튜브 하단에 소개하고 팬들을 위한 맞춤형 자막 콘텐츠를 넣는 등 노력했다.

정관장 선수들이 실버버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정관장 제공]
정관장 선수들이 실버버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혜민(왼쪽부터)과 메가, 이소영, 염혜선. [사진=정관장 제공]

정관장은 승점 50(16승 14패)으로 3위를 달리고 있다. 7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도 눈앞에 다가왔다. 그 덕분에 홈 관중이 지난 시즌보다 늘었다. 지난 시즌 홈인 충무체육관에는 18경기에서 3만4973명(평균 1943명)이 찾았다. 올 시즌에는 15경기까지 치른 현재까지 3만5789명(평균 2386명)이 경기를 보러 왔다. 정관장 관계자는 “메가의 역량도 크고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의 팬도 늘었다. 4라운드 넘어가면서 성적이 좋아진 효과인 것 같다. 24일 흥국생명전도 매진”이라고 했다.

한편, 인도네시아배구연맹은 정관장이 오는 4월 자카르타 인도네시아 아레나에서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과 친선전을 치른다고 최근 전했다. 이에 대해 정관장 관계자는 “초청에 대한 얘기는 있었다. 아직 협의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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