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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 데뷔도 뒤덮은 이정효의 광주FC [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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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 데뷔도 뒤덮은 이정효의 광주FC [K리그]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3.0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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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하나은행 K리그1 2024 개막전에서 가장 화제가 된 선수는 역시 제시 린가드(FC서울)였다.

린가드는 2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라운드  방문 경기에서 후반 31분 교체 투입됐다. 당초 린가드는 이날 경기 출전이 불투명했다.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았기 때문. 하지만 0-1로 뒤진 FC서울에는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린가드는 이름값에서는 역대 K리그에 입단한 외인 중 단연 최고. 2021~2022시즌까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232경기에서 35골을 터뜨린 골잡이 출신이다. 잉글랜드 국가대표로는 32경기에서 6골을 터뜨렸다.

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와 FC서울의 경기. 서울 린가드가 경기 중 벤치를 향해 소리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린가드의 K리그 데뷔전은 선수 본인에게나 보는 팬들에게 만족스럽지 못했을 법하다. 투입 직후 페널티아크 뒤편에서 왼발 슈팅을 찼으나 높게 떴다. 의욕적으로 경기에 나섰으나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추가 시간 광주FC 오후성의 역습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깊은 태클을 범해 옐로카드를 받았다. 광주축구전용경기장을 가득 채운 광주 팬들은 린가드에게 옐로카드가 아닌 레드카드를 줘야 한다며 ‘퇴장’ 구호를 외쳤다. 결국 FC서울은 린가드를 투입하고도 0-2로 지면서 패배를 안고 시즌을 시작했다.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린가드가 악몽 같은 데뷔전을 치렀다"고 보도했다. 린가드는 데뷔전을 치른 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경기장에 돌아와서 축복과 감사해“라고 한국어로 소감을 남겼다.

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와 FC서울의 경기. 광주 이희균이 전반전에 선취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광주FC와 FC서울의 경기. 광주 이희균이 전반전에 선취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린가드를 앞세운 FC서울을 제압한 건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FC였다. 지난해 정규리그 3위에 오른 광주FC는 올 시즌 다크호스로 지목받은 FC서울을 개막전에서 꺾으며 올 시즌도 비상을 예고했다.

이정효 감독은 이날 선발 출전 명단에서 외인 공격수 3인방 아사니, 베카, 빅톨을 제외했다. 이들을 대신해 이희균, 이건희, 안혁주를 배치했다. 구단 유스 팀인 금호고 출신 이희균은 전반 20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추가시간 추가골을 터뜨린 가브리엘의 활약을 앞세워 완승을 거뒀다.

기성용, 팔로세비치. 조영욱 등 이름값과 연봉에서 크게 앞서는 FC서울도 광주FC 앞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정효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우린 이름 가지고 축구하는 팀이 아니다”며 “팀으로 싸우는 팀”이라고 말했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표정이 굳어있었다. 온라인에서는 "표정만 보면 진 감독 같다"라는 말이 나왔다.

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은행 K리그1 2024 울산 HD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 울산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은행 K리그1 2024 울산 HD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 울산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K리그 3연패(連霸)를 노리는 울산 HD는 1일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1-0으로 꺾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울산은 지난해 대한축구협회(FA·코리아컵)컵 우승팀인 포항을 상대로 후반 6분 아타루의 선제 결승골을 앞세웠다. 이날 경기는 홍명보 울산 감독과 박태하 포항 감독의 ‘절친 더비’로도 관심을 모았다.

생일은 박태하 감독이 빠르지만 '빠른 1969년생'인 홍명보 감독과 같은 시기에 K리그에 데뷔했다. 둘 다 포항의 ‘원클럽맨’으로 이름을 날렸다. 박태하 감독은 1991∼2001년까지 포항 유니폼을 입었다. 홍명보 감독이 1년 늦은 1992∼2002년까지 활약했다. 둘 다 포항이 선정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뒤 "포항과 '동해안 더비'로 개막전을 치르느라 선수들의 심리적 압박감이 컸다"라며 "내용적인 측면에서 완벽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승리한 것은 기쁘다"고 말했다.

멀티골을 넣은 뮬리치.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멀티골을 넣은 뮬리치.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1 우승 4회에 빛나는 수원 삼성은 K리그2 데뷔전을 치렀다. 수원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1라운드 홈경기에서 충남아산FC를 2-1로 물리쳤다.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최하위에 그쳐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강등당한 수원은 승격을 향해 힘찬 날갯짓을 펼쳤다.

외인 공격수 뮬리치의 원맨쇼였다. 뮬리치는 전반 21분과 전반 추가시간 연속골을 터뜨리며 승리에 앞장섰다. 충남아산의 새 사령탑에 취임한 김현석 감독은 데뷔전에서 쓴맛을 봤다.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1만4196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지난해 수원의 K리그1 광주FC와 개막전(1만348명)보다 4000명가량 많다. 관중 1만4916명은 유료 관중 집계 이후 K리그2 최다 기록. 기존 최다였던 지난 시즌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 부천FC의 경기(1만3340명)를 넘어섰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수원 팬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장을 가득 메운 수원 팬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박경훈 수원 단장은 “오늘 경기에서 보여준 팬들의 사랑에 무한한 고마움과 막중한 책임감을 함께 느낀다. 강등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팬들이 찾아오신 것은 이번 시즌 반드시 승격을 이루라는 기대의 표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 기대에 꼭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K리그1은 올 시즌 흥행 예고를 했다. 개막 라운드에 역대 3번째로 많은 9만4460명의 관중이 6개 구장에 모였다. 역대 개막 라운드 최다 관중은 지난 시즌의 10만1632명이다. 2일 광주FC-FC서울전이 열린 광주축구전용구장(7805명)과 3일 대구FC-김천상무전이 열린 DGB대구은행파크(1만2133명)는 매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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