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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영마저... 하차·폐지 통보 연속 ‘KBS 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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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영마저... 하차·폐지 통보 연속 ‘KBS 칼바람’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4.03.0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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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출연자 하차, 프로그램 폐지, 편성 변경 등 KBS에 불어온 칼바람이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방송인 김신영이 KBS1 '전국노래자랑'에서 하차한다. 2022년 10월 고(故) 송해의 후임으로 발탁된 후 1년 5개월 만의 진행자 교체다. 

김신영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4일 "김신영이 오는 9일 인천 서구편 녹화를 끝으로 하차를 통보받았다"며 "지난주에 제작진이 (KBS로부터) MC 교체 통보를 받고 당황해 연락이 왔다"고 설명했다.

김신영. [사진=스포츠Q(큐) DB]
김신영. [사진=스포츠Q(큐) DB]

김신영의 후임은 코미디언 남희석이 맡는다. 남희석이 진행자로 나선 '전국노래자랑'은 오는 31일 첫 방송될 예정이다. 

KBS의 일방적인 통보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박민 KBS 사장 취임 이후 뉴스, 라디오, 예능, 다큐멘터리 등 기존 프로그램들이 대거 하차 및 폐지 통보를 받았다. 박민 사장은 취임식 당시 "KBS의 고질적인 문제는 내부에 있다"며 주요 임원을 새롭게 꾸리고 100명이 넘는 직원의 인사발령을 진행, 뉴스 진행자를 전면 교체했다.

공영방송의 핵심인 신뢰를 되찾겠다는 포부와 낮은 시청률을 타파하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된 결단이지만 잇따른 통보 절차에 KBS 내부와 시청자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취임과 동시에 진행한 앵커 전면 교체와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하차 통보, 시사 프로그램 '더 라이브' 일방적 편성 제외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의 항의를 불러왔다. 편성규약에 따르면 사측이 개편을 진행할 경우 실무자와 협의하고 긴급 편성 때는 교섭대표노조에 통보해야 한다. 그러나 KBS는 이러한 절차를 모두 지키지 않았다.

주우재(왼쪽부터), 우영, 김숙, 조세호, 홍진경. [사진=스포츠Q(큐) DB]
주우재(왼쪽부터), 우영, 김숙, 조세호, 홍진경. [사진=스포츠Q(큐) DB]

마니아층이 두터운 '홍김동전', '옥탑방의 문제아들', '역사저널 그날' 등도 예상하지 못한 폐지와 편성 중단을 통보해 논란을 빚었다. 그중 '홍김동전'은 폐지 반대 청원과 트럭 시위로 번지며 시청자 원성이 그대로 드러났다. 출연자 김숙, 홍진경, 조세호, 주우재, 장우영 역시 뜬금없는 폐지에 당황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며 KBS 연예대상에서 쓴소리를 뱉었다. 이후 연출을 맡은 박인석 PD가 폐지 한달 만에 퇴사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다큐멘터리도 예외는 아니다. 오는 4월 18일 방송 예정된 세월호 10주기 방송 '다큐 인사이트-바람이 되어 살아낼게'(가제)는 KBS의 반대에 부딪혀 제작이 무산됐다. 

앞서 '다큐 인사이트'는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아 참사 이후 생존자의 삶을 조명하고 새로운 내일을 응원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이었다. 그러나 이제원 제작본부장 방영 연기 지시가 내려지면서 논란이 점화됐다. 이와 관련해서는 제목에서 '세월호 10주기 방송' 제외 등의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KBS PD협회는 지난달 27일 긴급 성명을 내고 "KBS 시사교양 PD 221명을 비롯해 PD협회 732명 구성원은 이번 세월호 10주기 방송 파행 사태에 강하게 항의하고, 방송 일정에 맞춰 제작되기를 수차례 요구했다. 하지만 이제원 제작본부장이 제작 실무자들의 간곡한 요구를 묵살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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