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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그 너머를 꿈꾸는 정관장 주장 이소영 [SQ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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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그 너머를 꿈꾸는 정관장 주장 이소영 [SQ인터뷰]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3.06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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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저희는 늘 꼭대기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매 경기를 바라보고 가고 있는데, 가다 보면 정상에 도착할 수 있지 않을까요?”

7시즌 만에 ‘봄배구’를 확정한 V리그 여자부 대전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의 주장 이소영(30)의 목소리는 묵직했다.

6연승 신바람을 내는 정관장은 이제 더 큰 꿈을 꾼다. 승점 58(19승 14패)인 정관장은 5일 5위 화성 IBK기업은행 알토스(승점 46·15승 18패)가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에 패하며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2016~2017시즌 KGC인삼공사 팀명으로 정규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지 7시즌 만이다.

정관장 주장 이소영. [사진=KOVO 제공]
정관장 주장 이소영. [사진=KOVO 제공]

이소영도 정관장 이적 후 첫 봄배구다. 2012~2013시즌 GS칼텍스에서 프로 데뷔한 이소영은 첫해 신인상을 받았고 2020~2021시즌 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 주역으로 활약하며 MVP(최우수선수·메레타 러츠와 공동 수상)에 올랐다.

시즌을 마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그는 KGC(정관장 전신)와 3년 최대 19억5000만원에 계약하며 이적했다. 5일 스포츠Q와의 전화 인터뷰에 응한 이소영은 “저 한 명이 왔다고 팀이 바뀐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햇수가 늘어나며 선수들과 믿음과 신뢰가 생기면서 팀이 단단해졌다고 생각한다”며 “처음엔 부담이 컸다.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제게 있는 것도 잘 알고 있었지만 힘들긴 했다. 지금은 팀원들과 함께한다는 생각에 괜찮다”고 말했다.

정관장은 올 시즌 영입한 외인 지오바나 밀라나(26·등록명 지아·미국)와 아시아쿼터 메가왓티 퍼티위(25·등록명 메가·인도네시아) 두 쌍포의 매서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하지만 그 둘 못지않게 공수에서 활약하는 이소영의 활약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이소영. [사진=KOVO 제공]
이소영. [사진=KOVO 제공]

토종 아웃사이드 히터인 이소영은 올 시즌 25경기에서 214득점(공격성공률 38.06%)을 기록하고 있다. 공격 점유율은 11.07%로 팀 내에서 메가, 지아에 이어 팀 내 3위. 키 175cm인 그는 묵직한 스파이크가 일품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4월 오른쪽 어깨 회전근개 수술을 하고 2라운드에 복귀한 그는 4라운드부터 본격적으로 코트를 달궜다. 수술과 재활을 거쳐 시즌을 늦게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저조한 성적은 아니다.

수술을 결정하는 건 쉽지 않았다. 시즌 초 공백도 있지만 올 시즌을 마치면 FA가 되기 때문이다. “(수술 결정이) 쉽진 않았어요. 정말 고민을 많이 했어요. 제가 예전에도 큰 수술(십자인대 파열)을 했는데 빨리 복귀했던 경험도 있어서 저를 믿어보자고 생각했죠. 배구 선수로 오래하고 싶은 생각이 있기 때문에 어려운 결정을 했습니다. 고희진 감독님도 ‘할 수 있다’는 말을 많이 해주셨어요. 그런 말씀 덕분에 재활하면서도 힘들었지만 잘 이겨낼 수 있었어요.”

이소영. [사진=KOVO 제공]
이소영. [사진=KOVO 제공]

4라운드부터 본격적으로 코트를 달군 그의 가치는 특히 수비에서도 빛난다. 5일까지 리시브 효율 4위(44.58%)에 올라있다. 디그(스파이크를 받는 것)는 점유율이 다소 모자라 순위에 오르진 못했지만 세트당 3.77개로 준수한 편. 팬들은 "이소영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다"며 응원한다.

이소영은 “공을 받는 게 제일 중요하고, 아무래도 (리시브가) 첫 번째로 공을 만지는 거니까 중요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 리듬감을 찾기가 쉽진 않았지만 그 감각을 올리기 위해 가장 많이 노력했다”고 했다. 자신만의 리시브 비법이 있냐는 질문에는 “그 비법은 제 것이니 공개할 수 없다. 알아서 다들 잘할 거다”라며 웃었다.

디그와 관련해선 “제가 해줄 수 있는 것 중 하나”라고 했다. 이소영은 “지아나 메가가 앞에서 때려주는 만큼 제가 받아줘야 때릴 수 있는 것”이라며 “제게 공이 올라왔을 때 포인트를 내고 싶지만 그게 잘 안될 때는 받는 걸로 도와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소영과 고희진 정관장 감독. [사진=KOVO 제공]
이소영과 고희진 정관장 감독. [사진=KOVO 제공]

물론 공격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제가 공격수다 보니 공이 올라오면 기분 좋게 포인트를 내고 싶어요. 제 공격성공률도 올리고 팀 분위기를 살리고 싶어요. 100%까진 아니더라도 공이 올라오면 다 처리하고 싶습니다.”

3라운드까지 7승 11패에 그친 정관장은 4라운드부터 12승 3패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고희진(44) 정관장 감독은 “이소영이 풀타임을 소화하기 시작한 4라운드가 우리 팀의 변곡점이었다"고 말한다. 실력뿐 아니라 코트 내외에서 보여주는 리더십도 팀의 활력이 된다.

이소영은 “주장으로서 솔선수범하려고 한다”며 “저보다 언니인 (한)송이, (염)혜선 언니도 열심히 하니까 아래 선수들에게도 좋은 영향이 가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선수들을 이끌고 가면서 한마디 해야할 때도 있는데 제가 똑바로 못하면 어느 선수도 제게 믿음과 신뢰를 보이지 않을 거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 스스로 똑바로 하려고 한다”고 했다. “선수들이 많이 본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도 했다.

봄배구를 확정한 정관장은 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린다. 7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GS칼텍스전에서 승점 3점을 얻으며 승리하면 플레이오프로 바로 올라간다. GS칼텍스는 승점 51(18승 15패)로 4위. 두 팀은 나란히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소영은 6연승을 달리는 가운데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6연승을 하고 있지만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가야 할지 머릿속이 걱정 투성”이라며 “남아있는 3경기가 중요하지만 바로 앞에 있는 경기(GS전)가 제일 중요하다 보니 선수들이 다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했다.

“(순위를) 지키기보다는 매 경기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어요. 저도 선수들에게 ‘우리 도전해 보자!’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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