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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146) 이승호] 대한배드민턴협회, 체육회 종목단체에 입사한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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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146) 이승호] 대한배드민턴협회, 체육회 종목단체에 입사한 비결
  • 스포츠잡알리오
  • 승인 2024.03.2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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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최가윤 객원기자] 대한체육회 산하에는 정회원 64개, 준회원 7개, 인정단체 12개 등 총 83개 회원종목 단체가 있다. 

스포츠산업 진출을 희망하는 취업준비생들 다수가 대한OO협회 또는 대한OO연맹이란 이름을 가진 이 조직들에 입사하길 희망한다. 연령별 선수들의 경쟁력 강화, 국가대표 선수단 지원, 각 종목 활성화 등을 목표로 하는 단체는 직업 안정성, 수도권에 자리한 지리적 이점에 힘입어 인기 직장 지위를 누리고 있다. 

스포츠잡알리오(스잡알) 대학생 기자단이 146번째로 인터뷰한 인물은 대한배드민턴협회 직원이다. 올림픽, 아시안게임에서 기쁨을 안긴 효자로 슈퍼스타 안세영이 있어 올 여름 개막하는 2024 파리올림픽에서도 기대가 큰 종목이다. 이승호 전문체육팀 주무를 만나 대한체육회 종목단체 입사 비결을 물었다. 

대한배드민턴협회 이승호 주무. [사진=본인 제공]
이승호 주무. [사진=본인 제공]

-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대한배드민턴협회 전문체육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승호입니다.”

-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요?

“대한체육회 산하 정회원 종목단체입니다. 협회 업무는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국내·국제대회 개최입니다. 두 번째는 국제대회에 국가대표 선수들이나 유소년 선수단 파견입니다. 세 번째는 생활체육 발전, 나아가서 배드민턴 전체 발전을 도모합니다.”

- 전문체육팀은 어떤 부서인가요?

“전문체육 선수들을 담당하는 부서입니다. 국내대회 개최 및 운영, 전문체육 선수 등록 및 기록 관리, 유소년대표팀 및 심판 양성, 국제기구와의 교류 등을 합니다.”

- 담당 업무는?

“크게 세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첫 번째로 국내대회를 개최하고 운영합니다. 기획부터 운영, 정산까지 하기 때문에 좀 힘들지만 보람차게 하고 있고요.

두 번째는 유소년대표팀 관리와 양성입니다. 유소년의 경우 국내 훈련이 많고요. 그리고 국제대회를 자주 나갑니다. '제2의 이용대·안세영'을 키우는 업무라 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각종 국제업무입니다. 제가 국내대회를 맡고 있긴 하지만 선수단 국제대회 파견, 국제회의 참여 등 국제기구와 소통하기 때문에 영어도 다양하게 많이 하는 편입니다.”

국제회의 참여. [사진=본인 제공]
국제회의 참여. [사진=본인 제공]

- 근무 형태는?

“출퇴근은 주 5일제 오전 9시~오후 6시 근무입니다. 업무 특성상 출장이 많습니다. 배드민턴 대회가 워낙 많습니다. 출장으로 주말에 쉬지 못하면 평일에 대체 휴무를 갖고 그 기간만큼 출장비를 받습니다. 1년에 100일 이상을 출장지에서 보내는 것 같습니다.”

- 사무 업무와 출장 업무의 차이점은?

“사무 업무 같은 경우 9시부터 6시까지 시간이 정해져 있잖아요. 출장지에서는 거의 오전 7~8시부터 시작해 길어질 때는 자정~새벽 1시까지 일할 때도 있습니다. 평균적으로는 거의 밤 8~9시에 경기가 끝나고 회식하면 기본으로 10~11시는 되는 것 같습니다. 

업무적으로는, 사무실에서는 다양한 서류, 예산 작업과 파견하는 일을 한다면 출장지에서는 실질적으로 경기를 운영해야 하고 예산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정산도 해야 합니다. 예산이라는 게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하루마다 예산에 맞게끔 사용하고 있는지 체크합니다.

그리고 출장지에 와 있는 협력사나 함께하고 있는 후원사가 많거든요. 그래서 후원사들이 어떤 걸 만족하고 있는지, 또 협력사가 불편한 점은 없는지 물어봐야 하고 소통도 많이 신경써야 하는 편입니다. 아무래도 출장지의 업무가 사무실에서의 업무보다 힘들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본 출장 당시. [사진=본인 제공]
일본 출장 당시. [사진=본인 제공]

- 출장 업무 시 기억에 남는 점?

“지난해 입사 1년 차였는데도 출장을 120일 가까이 갔다 왔습니다. 대회 출장도 많이 가보고 국제회의도 많이 가봤는데요. 제일 인상 깊었던 건 작년 12월 태국 국제대회였습니다. 배드민턴협회 전체적으로 제일 많은 선수단 87명, 임직원 포함 101명이 다녀왔습니다. 

코로나 이후 꿈나무 선수단(초등학생), 청소년대표팀 선수단(중학생), 국가대표 후보 선수단(고등학생)이 다 같이 출전하는 첫 대회였고 협회장님부터 여러 임원분들까지 다녀왔습니다. 사업이 워낙 큰 규모라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어요. 19세 이하 같은 경우 단식, 복식, 혼합복식 전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 현장 분위기도 매우 좋았습니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성과가 좋았고 협회 임직원분들뿐만 아니라 지도자분들, 선수단 모두 만족했기 때문에 제일 인상 깊었습니다. 제게도 큰 뿌듯함이었습니다."

태국 출장 당시. [사진=본인 제공]
태국 출장 당시. [사진=본인 제공]

- 업무의 매력은?

“배드민턴이 프로는 아니지만 대한체육회 회원종목단체 중 인기가 높은 종목입니다. 인지도에 따른 자부심을 먼저 뽑을 수 있을 것 같고요.

두 번째로는 꿈나무 육성입니다. '제2의 이용대·안세영' 선수를 양성해 나가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배드민턴의 연령별 대표팀은 꿈나무 선수 52명, 청소년대표팀 40명, 국가대표 후보선수 60명 등 총 152명으로 구성돼 있고 단일종목에서 제일 많습니다. 이 선수단을 잘 지원해야만 선수들이 문제없이 뛰어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어린 선수들이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는 모습을 생각하면서 매력을 느끼고 있습니다."

- 배드민턴은 국민 생활체육입니다. 보급이 잘 돼 있음에 따른 장단점이 있을까요?

“장점은 인지도가 높다 보니 일할 때 자부심을 많이 느낀다고 생각해요. 대한체육회가 진행하는 사업들에 거의 다 참여하고 있거든요. 그만큼 다양한 업무를 할 수 있고요. 또 대한체육회의 기금 사업뿐만 아니라 자체 사업을 많이 진행하기 때문에 여러 업무를 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연차에 맞지 않게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단점은 잦은 출장입니다. 대회가 워낙 많아서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만 해도 고정적으로 (1년에) 3개가 있고요. 일주일씩 일정이면 보통 10일 정도 출장을 갑니다. 국제대회만 30일, 국내대회도 10일씩 (1년에) 7번 정도 가야 한다고 보거든요. 

두 번째로는 워낙 생활체육으로 많이 보급돼 있어서 규정을 물어보시는 문의 전화가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서로 내기를 했는데 화를 내시면서 '누구 말이 맞냐'고 협회 직원분들에게 화를 내시는 분들이 가끔 계시는데, 이런 상황에서의 민원 업무 같은 게 단점일 것 같습니다.”

KSPO 국제스포츠인재양성 직무집중과정 수료. [사진=본인 제공]
KSPO 국제스포츠인재양성 직무집중과정 수료. [사진=본인 제공]

- 대한배드민턴협회 입사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국제학과에서 스포츠비즈니스를 공부하며 국제스포츠계에서 한국의 경쟁력 발전에 이바지하는 인물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스포츠행정 분야 대외활동과 교육에 참여하면서 아시안게임·올림픽 정식종목인 회원단체에 입사하고 싶다는 마음을 품었습니다. 특히,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현장에서 배드민턴 인기를 크게 실감했고 접근성이 매우 높아 수많은 이들이 즐기는 스포츠라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습니다."

- 채용 과정이 궁금합니다.

“1·2차로 나눌 수 있습니다. 1차는 서류 평가입니다.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바탕으로 한 평가이고요. 정량평가와 정성평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정량평가는 영어, 학점, 한국사-한국어-컴퓨터활용능력 같은 각종 자격증이 토대입니다. 정성평가는 자기소개서입니다.

2차는 면접인데요. 저의 경우 면접관은 대한체육회 직원 2명, 대한배드민턴협회 직원 2명, 외부 협회 직원 1명이었습니다. 면접관 구성은 상황에 따라 조금씩 변동됩니다. 질문은 공통 질문과 서류에 따른 개별 질문으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각 3~4개씩 답변했고 종목 관심도, 인성 및 역량 등 질문을 받았습니다. 또한, 국제업무를 할 수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영어 면접도 같이 진행했습니다."

- 입사 준비 중 가장 어려웠던 점은?

“면접 준비입니다. 협회가 추구하는 인재상과 협회가 진행하는 사업들을 파악하고 제 장점과 연결시켜 구체적인 기여 방안을 전달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스포츠잡알리오에서 협회 면접 후기를 요약하고 예상 질문들을 정리해 답변을 준비하는 과정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습니다."

- 입사에 필요한 역량은?

“크게 세 가지인 것 같습니다. 첫 번째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입니다. 실무에서 일하다 보면 후원사, 대한체육회, 시도체육회, 국제기구, 선수단, 여행사, 각종 협력업체 등과 소통해야 합니다. 다양한 이해관계가 있는 상황에서 각자의 니즈를 잘 파악해 원활하게 소통하는 담당자가 되기 위해서는 이 능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두 번째로는 컴퓨터활용능력입니다. 공문서, 예산서 등의 서류 작성이 많아 한글, 엑셀을 잘 다룰 수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스포츠에 대한 열정과 체력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출장이 많고 무거운 짐을 나르는 일도 많고요. 그렇게 대규모 인원이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 해야 하는 일이 많습니다. 그래서 열정은 기본이고 체력도 뒷받침돼야 할 것 같습니다.”

- 합격 비결은?

"남들과의 차별성에 중점을 뒀던 것 같습니다. 대부분이 스펙은 화려해요. 그러니 경험에만 집중해서 '나는 어떤 능력을 갖추고 있다’ 정도로 끝내는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 차별화를 위해서 제가 한 경험을 정리해서 최대한 구체적으로 이야기했습니다. '보유한 이 능력이 회사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가'를 많이 연구했던 것 같아요. 경험은 사실 모두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제일 중요한 것이 회사에서 왜 지원자를 뽑아야 하느냐인 것 같아요. 그러려면 내가 어떤 일을 할 수 있고 그것을 어떻게 수행하면서 잘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열정, 체력, 친화력 , 커뮤니케이션에 장점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도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 경험 중 입사에 가장 도움이 된 활동이 있다면?

“국민체육진흥공단(KSPO)이 주관한 국제스포츠인재양성 외국어집중과정&직무집중과정 교육입니다. 강사분들을 통해 스포츠영어를 배우고 스포츠행정 직무를 구체적으로 파악했습니다. 또한, 영어 회화를 꾸준히 하며 말하기 능력을 키울 수 있었고 우수교육생으로 선정됐습니다. 국제스포츠전략위원회(ISF)에서 인턴을 하며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었기에 의미가 깊습니다.”

- 추천할 만한 대외활동이 있다면?

“스포츠마케팅 학술 동아리, 스마터를 추천합니다. 비슷한 관심사와 꿈을 가진 대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스마터에서 만난 동료들 덕분에 회원종목단체 입사에 관심을 갖게 됐고 여러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발표 실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웠습니다."

스마터 활동 당시. [사진=본인 제공]
스마터 활동 당시. [사진=본인 제공]

- 대외활동에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활동해야 하는지?

“스포츠행정이나 스포츠마케팅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려면 커뮤니케이션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능력을 얻을 수 있는 기회의 장은 대외활동입니다. 비록 대학생이지만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운영하며 정산까지 하는 기회는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이 모여 있다 보니 당연히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고 위기관리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많이 발달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요. 결국 많이 만나 활동하는 데 중점을 두고 대외활동을 하면 될 것 같아요.”

- 대외활동에서 경험과 직원으로 느끼는 실무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아직 근무한 지 1년밖에 안 돼서 대외활동은 뭐다, 실무는 어떻다 100% 정의할 순 없다고 생각해요. 아직까지는 배우는 단계이지만 일단 대외활동은 연습이라 표현하고 싶습니다. 대외활동은 직접적으로 예산을 다루지 않기 때문에 책임감은 상대적으로 적다고 생각합니다. 출석률이 50%, 70%만 채워도 수료하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실무는 실전입니다. 주어진 체계에 익숙해지는 게 아니라 발전시켜야 하고, 직접적으로 예산을 많이 다루기 때문에 책임감이 정말 중요합니다. 당연히 근태는 중요할 수밖에 없고요."

-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일을 효율적으로 잘해 조직 내에서 인정받는 직원이 되고 싶습니다. 해야 하는 업무가 많아 우선순위를 정하고 중요도에 따라 일을 진행해야 하는데 지난 1년간은 그러지 못한 것 같습니다. 장기적으로는 한국 배드민턴을 발전시키는 든든한 서포터가 되고 싶습니다.”

- 대한체육회 회원종목단체 취업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조언 한마디.

“누군가는 '1년밖에 안 된 사람이 조언할 수 있냐' 생각할 수 있지만 오히려 제가 작년 1월까지 취준생이었기 때문에 더 가까이, 더 진실되게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언 아닌 조언을 드리자면 너무 많이보다는 3~5개 정도 자신의 관심도와 하고 싶은 일에 맞게끔 진로를 정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스포츠잡알리오나 회원종목단체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채용공고를 수시로 확인했으면 좋겠습니다. 정해진 날짜에 채용하는 게 아니고 인원도 보통 1~2명만 뽑으니까요. 

미래가 불확실할 수 있는데 성실하게 열심히, 집중해서 준비하다 보면 분명히 기회는 주어진다고 생각해요. 채용 과정에서 중요한 점을 다 파악할 수 있거든요. 저도 제가 이렇게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될지 전혀 몰랐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감수, 편집국 통합뉴스룸 팀장 민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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