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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도 출연자도 없다, AI에 빠진 지상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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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도 출연자도 없다, AI에 빠진 지상파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4.03.12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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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AI(인공지능)가 기술 발전과 함께 방송 깊숙이 침투했다. 프로그램을 고민하는 연출자의 자리를 대신했고 방송을 채우는 출연자 자리를 채웠다.

MBC는 지난달 27일 AI 기술로 만들어진 프로듀서 'M파고'가 프로그램을 연출한다는 콘셉트의 사회실험 프로젝트 'PD가 사라졌다'를 선보였다. 

세계 최초 AI PD 'M파고'는 캐스팅부터 연출, 실시간 편집, 출연료 산정 등 기존 인간 PD의 역할을 대체했다.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이 원하는 미션을 받아 취합, 선택해서 새로운 미션을 만들어 내는 방식을 적용했다.

[사진=MBC 제공]
[사진=MBC 제공]

지난 방송에서는 출연자들이 매번 다른 결과 값을 내놓는 AI PD의 미션을 간파하고 편집기준을 알아내려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와 함께 AI PD를 거부하는 세력의 등장을 예고하기도 했다.

AI PD의 미션을 "무지성 게임"이라고 평가하는가 하면 출연자가 있는가 하면 "PD가 시키면 무조건 해야 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는 출연자도 있었다. SF 장르 작품에서 보던 일들이 실제 예능에서 벌어진 것. AI PD의 연출을 맹신하는 이와 AI PD에 맞서 인간의 존엄성을 찾으려는 이들의 갈등은 색다른 재미를 자아냈다.

이와 더불어 'AI 등장과 함께 방송업계가 빠르게 대체될 것'이라는 전망을 예능 형식으로 정면돌파하며 미래에 당도하게 될 일들을 예측했다.

[사진=KBS 제공]
[사진=KBS 제공]

그런가 하면 KBS는 인간과 AI가 협업해 제작하는 '김이나의 비인칭시점' 론칭을 알렸다. 오는 14일 첫 방송되는 '김이나의 비인칭시점'은 스토리에 진심인 '인간' 김이나와 인간이 궁금한 '비인간' AI가 함께 세상의 다양한 이야기를 각자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토론하는 인간-AI 협동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이다. 

김이나와 AI는 의대 지역인재전형, 스토킹 범죄, 소극장 학전 폐관 등을 두고 이야기를 나눌 계획이다. 최근 큰 이슈를 몰고 온 의대 정원 확대 문제를 인간과 AI, 감성과 이성의 관점으로 풀어보는 것은 물론 스토킹 가해자의 심리 상태까지 풀어본다.

그동안 하나의 에피소드를 두고 의견을 나누는 것은 출연자의 몫이었다. 그러나 '김이나의 비인칭시점'은 출연자를 AI로 대체해 새로운 시각을 전한다.

여기에 음성복원과 실제보다 젊게 보이게 하는 디에이징(de-aging) 기술, 음성합성을 통해 사람의 목소리를 구현해 내는 TTS(Text-To-Speech) 기술 등도 더한다. 해당 기술은 소극장 학전을 거친 배우들의 30년 전 모습을 재현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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