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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봉합’ 황선홍, 이강인 선택 옳았다 [태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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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봉합’ 황선홍, 이강인 선택 옳았다 [태국전]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3.27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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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황선홍(56)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은 이번 태국과의 2026 FIFA(국제축구연맹·피파)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3·4차전을 앞두고 ‘소방수’ 역할을 맡았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대표팀 감독이 경질당한 시점은 태국전까지 불과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대표팀 사령탑을 선임하는 대한축구협회(KFA)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황선홍 감독이 올림픽 대표팀을 맡는 협회 소속의 지도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최근 성과를 보여준 점 ▲국제대회 경험과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이해도도 갖췄다는 점을 들어 황선홍 감독에게 임시 지휘봉을 맡겼다.

2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4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후반전 골을 넣은 손흥민이 이강인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4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후반전 골을 넣은 손흥민이 이강인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애초 전력강화위는 현직 K리그 감독 중 선임하려고 했으나 프로팀과 대표팀을 동시에 맡기에는 무리라는 비판적인 여론에 부딪혔다.

황선홍 감독으로서는 대단한 결단이었다. 그는 23세 이하(U-23) 대표팀 사령탑으로 2024 파리 올림픽 본선을 지휘하기에도 시간이 빠듯했다. 오는 4월 15일부터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까지도 시간이 많지 않았던 상황. U-23 대표팀은 이 대회에서 3위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파리행 직행 티켓을 딸 수 있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은 코치진에게 U-23 대표팀을 잠시 맡기면서까지 성인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다. 큰 희생이 아닐 수 없다.

2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4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황선홍 임시 감독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4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황선홍 임시 감독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게다가 대표팀에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마친 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의 이른바 ‘탁구 게이트’로 인한 아물지 않은 상처도 봉합해야 했다. 이강인을 태국과의 2연전에 소집하면 안된다는 여론도 있었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은 태국과의 2연전 명단에 이강인을 넣었다. 그는 “손흥민이 이강인을 보듬어 안고 화합해서 앞으로 나가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이 있어 선발했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황선홍 감독의 임시 지휘봉도, 황선홍 감독의 이강인 발탁 선택도 옳았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 21일 태국과의 3차전에서 1-1로 졸전을 펼쳤지만 26일 4차전에서 3-0 완승했다.

2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4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3-0으로 승리한 한국의 손흥민과 이강인이 팬들에게 인사 후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4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3-0으로 승리한 한국의 손흥민과 이강인이 팬들에게 인사 후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손흥민과 이강인은 아시안컵 이후 2경기 만에 합작골을 만들어냈다. 1-0으로 앞선 후반 9분 이강인이 연결해 준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이강인이 손흥민 품에 안겼다.

황선홍 감독은 26일 태국전을 마친 후 "선수들이 하나 된 마음으로 승리로 보답하고자 최선을 다했다"면서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선수들이 능력이 있기 때문에 편안하게 플레이하는 게 급선무였다. 결과와 상관없이 밸런스를 맞추면서 편안하게 경기하기를 원했는데 그런 부분이 좋았다"고도 했다.

황선홍 감독은 U-23 대표팀 사령탑으로 돌아간다.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집중한다. 그는 "지도자는 항상 부족함을 느낀다. 갈 길이 멀다. 주어진 임무에 충실할 뿐"이라면서 "오늘로 (A대표팀 업무를) 정리하고, 이제 고생하는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에게 돌아가고 싶다. 잘 준비해서 올림픽 예선(U-23 아시안컵)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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