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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어 사태 '본질' 찾을 수 있을까... '뉴진스·룸살롱·은따' 폭로 점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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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어 사태 '본질' 찾을 수 있을까... '뉴진스·룸살롱·은따' 폭로 점철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4.05.19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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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지난달 연 기자회견 이후 약 한달 만에 직접 입을 열었다. 민희진 대표는 최근 제기된 네이버·두나무의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 인수, 뉴진스 비하 등을 전면 부인하며 관련 자료들이 '짜깁기'됐다고 주장, 하이브 내에서 의도적인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에 하이브 역시 곧바로 민희진 대표의 주장을 반박하고 지금이라도 감사에 응하고 수사와 사법절차에 성실히 임하라고 밝혔다. 여론전으로 번진 하이브-어도어 내홍에 민희진 대표는 "본질을 봐달라"고 호소했고 하이브는 "개인의 감정이 담긴 입장문"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민희진 대표는 19일 오후 "4월 22일부터 매일매일 당혹스러운 날들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오해를 최소화하고, 법정에서의 하이브 측이 주장한 허위사실에 대한 정정이 필요하기에 글을 쓴다"는 입장문을 공개했다. 이번 입장문은 공식적인 형태가 아닌 민희진 대표의 입장을 가감없이 작성한 내용이다.

앞서 민희진 대표는 '네이버와 두나무에 어도어를 인수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의혹과 '뉴진스를 비하했다' 등의 의혹을 받았다. 이와 더불어 어도어 부대표는 미공개정보 등을 이용해 하이브 주식을 매매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하이브는 금융감독원에 민희진 어도어 대표 등의 공세가 주가하락을 위한 허위정보 유포에 해당한다며 시세조종 행위를 조사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 [사진=스포츠Q(큐) DB]
민희진 어도어 대표. [사진=스포츠Q(큐) DB]

◆ 어도어, 네이버·두나무 인수 요청 전말은?

지난 17일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 3대 주주인 두나무 및 네이버 관계자를 만나 어도어 인수를 제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이브는 감사를 통해 민희진 대표의 PC에서 그가 두나무 및 네이버와 접촉한 내용이 담긴 메신저 내용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민희진 대표가 그동안 외부 투자자와 접촉을 한 바 없다고 주장한 만큼 감사에서 새롭게 밝혀진 사실은 민희진 대표에게 불리하게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민희진 대표는 "지인 A씨와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두나무·네이버 관계자를 소개받았다"며 "제 의지와 무관하게 모든 분들이 모인 자리를 갖게 됐다. 그 자리는 당일 참석자들이 모두 증언을 해줄 수 있을 만큼 투자와는 무관한 사적인 자리로 마무리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해당 만남에 참석하지 않았던 하이브는 무엇을 근거로 허위 주장을 하는 것이냐"며 "두나무 관계자가 뉴진스 도쿄돔 공연에 놀러 오고 싶다고 말씀하셨고 그와 관련된 짧막한 대화가 끝이었다. 네이버 관계자와도 사적인 고민을 나누는 연락을 몇 차례 주고받은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확실한 사실확인이 필요할 경우 하이브를 포함한 4자 대면을 요청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어도어 부대표와 "어도어의 주인이 하이브가 아닌 두나무, 네이버 등이라면 하이브와 어도어 모두에게 좋은 일일 것"이라는 대화를 나눈 것은 사실이라고 알렸다. 그러나 이는 하이브 동의 없이는 현실적으로 성립하기 어려운 일이기에 막연한 대화로 마무리됐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왼쪽), 박지원 하이브 CEO. [사진=하이브 제공]
방시혁 하이브 의장(왼쪽), 박지원 하이브 CEO. [사진=하이브 제공]

◆ 민희진 대표-어도어 부대표 대화, 하이브 '괴롭힘' 기반 주장

민희진 대표는 어도어 부대표와의 대화가 장기간 하이브로부터 당한 괴롭힘에 기반한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어도어 대표로서 하이브 내에서 은근한 괴롭힘과 따돌림, 이른바 '은따'를 당하는 기분을 지울 수 없었고, 부대표와 하이브로부터 각종 괴롭힘을 받지 않기 위한 방법과 대응 방향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하이브가 주장하는 경영권 찬탈·인수 모의 관련 증거들이 자신의 사적 영역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벗어날 수 없는 가해자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는 상상을 해봤다는 것이 죄가 될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생각을 검열'하는 세상에 사는 것도 아닌데 도대체 어떤 문제가 된다는 것인지, 저도 하이브 임원들의 생각을 검열해 보고 싶어진다"고 토로했다.

더불어 자회사 사장이 투자자를 만나는 자리를 의심하고 추궁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되물었다. 민희진 대표는 "사람들에게는 여러 사회적 지위가 있을 수 있다. 사장, 변호사, 의사, 선생님 등 가령 학교 학부모 모임이라면 어떤 투자회사 대표가 나왔든 그 모임은 학부모 모임일 뿐, 변호사 미팅이나 투자자 미팅이 될 수 없다"며 "설령 투자자를 만났다 한들, 한 회사의 대표이사나 부대표가 투자자를 만난 것이 대체 무슨 문제가 된다는 것이냐. 투자자, 거래처를 접대한다고 룸사롱, 텐프로에 수시로 들락대는 이들은 다 감사했냐"고 지적했다. 여기에 감사 전 미팅 제안이나 구두 질의가 없었던 문제도 재차 꼬집었다.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가 제시하는 증거도 모두 불법적으로 취득된 자료임을 말씀 드린다. 아무리 우기고 억지로 두들겨 때린다 한들, 없던 일을 있던 일로 만들 수는 없다"며 "'투자자를 만났느냐 아니냐'와 같은 말장난식의 사실을 왜곡시키는 프레임에서 벗어나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룹 뉴진스 [사진=스포츠Q(큐) DB]
그룹 뉴진스 [사진=스포츠Q(큐) DB]

◆ 뉴진스 비하 폭로, 반대로 뉴진스에게 위로 받아

최근 한 유튜버는 민희진 대표와 어도어 부대표가 한 시상식에서 뉴진스의 수상을 앞두고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공개된 메시지에 따르면 민희진 대표는 뉴진스에 대해 "그냥 늘 겸손하라고 해. 돼지같이 살쪄도 인기몰이 해주고 있으니까", "쟤네가 멋진 척한다고 멋있는 말 늘어놓으면서 정작 나한테 인사 안 하면 죽여버리고 싶을 것 같다", "쟤네가 뭘 알겠어요. 거울이나 보고", "살 하나 못빼서 X지게 혼나는 X초딩들", "와 X뚱뚱 X발" 등 모욕적인 언사를 내뱉었다.

이에 대해 민희진 대표는 "변명을 할 이유도 없고 해명을 할 사안도 아니"라며 "제 성격과 평소 말투, 농담이나 장난 스타일, 그리고 처했던 상황과 그 대화의 대상을 모르는 사람들이 이러쿵 저러쿵 단순하게 치부해 평가할 일도 아니고, 하이브의 저열한 방식으로 짜깁기 당하면 누구라도 저와 같은 상황에 처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뉴진스와 자신이 다양한 상황을 겪으며 더욱 돈독해지고 단단해 졌다며 "괴롭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고 곤란하기도 했던 이런 모든 과정을 함께 겪으며 뉴진스와 저는 가족 같지만 그런 단순 가족 관계와는 또 다른 단단함으로 뭉쳐지게 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공개된 카톡 대화는 짜깁기된 내용이라고 전하며 오히려 뉴진스 멤버들에게 위로 문자를 받았다고도 알렸다. 그는 "그냥 위로의 문자가 아닌 사랑이 넘치는 내용이었다. 위로의 문자는 다음날 오전까지 이어졌다"며 "뉴진스를 조금이라도 생각해주시는 분들이시라면 여러분께서 해주실 수 있는 일은, 이런 말 같지도 않은 사안에 최대한 멤버들이 오르내리지 않게 해주시는 일 같다"고 뉴진스에게 피해가 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다.

뉴진스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에 대해서는 "하이브는 이미 뉴진스라는 팀을 곤란하게 만들었다"며 "솔직히 말하자면 여기까지 일을 몰고 온 그들이 끔찍하고 징그럽다. 인간은 인형이 아니다. 누군가의 판단, 낙인으로 인형화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각자의 인생은 소중하기 때문에 함께 일해본 적도 없는 사람들의 인민재판으로 판가름 할 일이 아니다. 하이브가 아무리 저를 마녀로 만들고 싶어해도 저에 대해 더 잘 아는 것은 그들이 아니"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 [사진=스포츠Q(큐) DB]
민희진 어도어 대표. [사진=스포츠Q(큐) DB]

◆ 하이브-어도어 갈등, 어떤 결말 맺나

어도어는 오는 3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민희진 대표의 해임안을 논의한다.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를 대상으로 제기한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 소송이 기각될 경우 어도어의 지분 80%를 가진 하이브가 민희진 대표를 해임할 수 있다. 

가처분이 인용된다고 하더라도 민희진 대표와 하이브의 갈등은 봉합되기 어려운 실정이다. 민희진 대표는 자신의 사생활까지 감사에 포함시킨 하이브로부터 느낀 배신감을 강력하게 표출하고 '도덕적 불감증'을 언급했다. 이와 더불어 하이브 측의 주장이 단편적이고 편향된 정보와 날조에 의한 개인에 대한 인민재판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가 주장하는 바를 관철하기 위해 본질에서 벗어난 주제를 악의적으로 끌어와 날조하여 호도하는 것에 이제 신물이 나지만, 이런 행태가 허용되면 앞으로 제게만 적용되지 않을 것이 더욱 끔찍하다. 때문에 포기가 되지 않는다"며 차분히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그 이후의 수순을 정리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반면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의 새 입장문에 대해 "당사는 중요한 법리적 판단을 앞둔 시점에 개인의 감정을 앞세운 입장문을 배포한 민희진 대표의 행태에 안타까움을 표한다"고 밝혔다. 

민희진 대표가 또 한번 뉴진스 이용해 자신의 주장을 호소한 것에 대해 "아티스트가 본 사안에 언급되지 않길 바란다면서, 아티스트와 본인의 관계를 부각시키며 직접적으로 끌어들인 행태 또한 매우 부적절하다고 보고 있다"며 "민희진 대표는 그간 선동적 언행과 감정적 호소로 사안의 본질을 가려왔다. 이번 입장문에서도 또 한 번 그런 의도를 드러내고 있지만, 수많은 증거와 팩트에 의해 본인의 의도와 실행이 드러나고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여기에 짜깁기는 있을 수 없다며 민희진 대표가 해명한 경영권 탈취 시도, 비이성적인 무속 경영, 여성 직장인과 아티스트들에 대한 비하 발언, 투자자 접촉 시도 등이 모두 명백한 증거로 남아있다고도 강력히 피력했다. 끝으로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는 아티스트를 앞세우거나 언론에 입장문을 발표할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감사에 응하고 수사와 사법절차에 성실히 임해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편 19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뉴진스 멤버 부모들은 지난 14일 연예인 전속계약 분쟁 전문 변호사를 선임하고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탄원서에는 민희진 대표와 함께 하고 싶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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