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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바꿔치기→귀가 거부... 김호중, 부끄러운 줄은 알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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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바꿔치기→귀가 거부... 김호중, 부끄러운 줄은 알았지만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4.05.22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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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가수 김호중(33)이 음주운전 뺑소니와 관련해 결백을 주장하다 뒤늦게 혐의를 인정하고 경찰에 출석했다. 그러나 취재진을 피하며 6시간 가까이 귀가를 거부하는 황당한 상황을 이어갔다.

김호중은 지난 21일 오후 2시께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음주운전 및 뺑소니(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혐의를 조사 받았다.

취재진과 마주하지 않기 위해 지하주차장으로 진입한 그는 3시간여 만에 조사가 끝났음에도 "취재진이 철수할 때까지 나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고 6시간 가까이 대치했다. 이후 밤 10시 40분경이 돼서야 경찰서 밖으로 나왔다. 

김호중. [사진=연합뉴스]
김호중. [사진=연합뉴스]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가 앞서 "출석 과정에서 포토라인에 서지 못한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 조사가 끝나면 변호사님이 현장에서 질의에 성실히 답변할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과 상반되는 행동이었다.

고집 끝에 취재진 앞에 선 김호중은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냐. 죄송하다"고 짧게 사과한 후 "남은 조사가 또 있으면 성실히 받겠다"고 답하고는 현장을 떠났다.

김호중 변호인은 "음주운전을 포함해 사실관계를 모두 인정했고 성실히 조사를 받았다. 구체적으로는 마신 술의 종류와 양까지 다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구속을 피하기 위해 귀늦게 범행을 인정했냐는 질문에는 "구속을 염두했다기 보다 양심에 기초해서 더이상 거짓으로 국민들을 화나게 해서는 안 된다는 마음이었고 김호중씨도 공감하고 동의했다"고 전했다.

김호중. [사진=연합뉴스]
김호중. [사진=연합뉴스]

취재진을 피해 지하주차장을 이용한 것에 대해서는 "규정상 비공개가 원칙"이라며 "경찰관사의 장은 피의자 출석 조사에 있어서 사진 촬영 등을 허용하면 안 되고 보호조치를 해야 할 의무가 있다. 물론 김호중이 유명 가수, 사회적 공인인 관계로 국민들께 직접 사과하는게 마땅하나 본인의 사정이 아직 여의치 않은가 보다. 양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김호중은 음주운전과 관련해서만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매니저에게 대리 자수를 종용하며 허위 진술을 시킨 것, 그가 사용한 차량 3대의 블랙박스가 모두 제거된 것 등 증거인멸 혐의는 추후 조사받을 예정이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 차선에 마주 오던 택시를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매니저와 옷을 바꿔 입고 다른 차량에 옮겨 타 이동했으며 매니저가 대신해 자수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음주운전 의혹을 전면 부인했던 그는 콘서트를 마친 뒤에야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오는 23일 예정된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김호중 & 프리마돈나'(슈퍼 클래식 콘서트)는 대체자를 찾을 수 없다는 이유로 강행을 결정했다. 

당초 KBS가 주최로 이름을 올렸던 '슈퍼 클래식 콘서트'는 김호중의 논란과 함께 주최사 언급을 금지했다. 이와 함께 예매 티켓 환불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기로 했다. 이에 2만석 전석 매진됐던 공연은 6000석 이상의 취소표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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