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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마님' 박경완, 'SK 첫 전설' 되어 아름다운 아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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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마님' 박경완, 'SK 첫 전설' 되어 아름다운 아듀!
  • 강두원 기자
  • 승인 2014.04.05 2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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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화려한 은퇴식, 등번호 '26'의 영구결번식, 2010년 우승 장면 재현 등으로 꾸며져

[문학=스포츠Q 강두원 기자] '역대 최초 4연타석 홈런', '역대 포수 최초 40홈런', '역대 포수 최다 홈런 314개', '역대 포수 최다 출장 2043경기'

누구의 기록이라고 보는가. 그렇다. 한국프로야구가 낳은 포수 가운데 감히 최고라 부를 수 있는 그 이름. 박경완(42)이다.

1991년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쌍방울 레이더스에 신고선수로 입단해 현대 유니콘스(1998-2002), SK 와이번스(2003-2013)까지 한국시리즈 우승 5회, 프로야구 골든 글러브 포수 부문 4회 홈런왕 2회 등 국내 프로야구 최고의 포수로 자리매김했다.

▲ [문학스포츠Q 이상민 기자] 5일 '영원한 SK의 안방마님' 박경완 SK 2군 감독이 은퇴식을 갖고 23년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전주동중과 전주고를 거친 박경완은 군산 금광초등학교 4학년부터 포수로 야구를 시작해 쌍방울 시절 은사인 조범현 감독의 혹독한 훈련을 이겨내며 무명의 설움을 떨쳐내고 총 23년 간 10kg 넘는 포수장비를 착용하고 한결 같이 홈플레이트를 지켰다.

그가 최고의 포수였던 만큼 그와 배터리를 이뤘던 투수들 역시 당대 최고의 선수로 이름을 떨쳤다. 쌍방울 시절에는 초등학교 때부터 단짝인 ‘어린왕자’ 김원형이, 현대 유니콘스 시절 함께 ‘현대 왕국’을 건설했던 정민태, 그리고 SK의 ‘에이스’ 김광현까지. 박경완은 그들과 함께 기쁨의 눈물을 수 없이 흘리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2014년 4월 5일. 박경완은 2만여 명의 팬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23년 야구선수 생활을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 [문학=스포츠Q 이상민 기자] 박경완 감독(오른쪽)이 영구결번으로 결정된 26번 유니폼 액자를 전달받고 있다.

◆ '포도대장' 박경완, 23년 간 수 많은 땀과 눈물 배인 26번 유니폼을 벗다

5일 프로야구 정규리그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린 문학야구장에서 SK 2군 감독인 박경완 의 은퇴식이 열렸다.

박경완 감독은 경기 전 자신의 등번호를 상징하는 26명의 팬과 사인회를 가진 후 시구 행사에도 참여해 포수장비를 착용하고 영원한 단짝인 SK 투수코치 김원형의 투구를 받은 후 2루에 송구하는 박경완만의 시구를 펼치며 관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SK 선수들은 ‘레전드’를 떠나보내는 자리에서 질 수 없다는 각오를 다지며 1-2로 끌려가던 6회말 대거 4점을 뽑아내며 역전에 성공해 6-2로 승리하며 박 감독의 은퇴식을 승리로서 축하했다.

경기가 진행되는 중간마다 박경완 감독을 기억하는 팬들이 보내주는 메시지들과 박 감독이 팬들에 보내는 메시지가 연이어 이어지는 등 이날 경기는 오로지 SK의 첫 전설을 위한 경기로 꾸며졌다.

▲ [문학=스포츠Q 이상민 기자] 박경완 SK 2군 감독이 은퇴식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박경완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경기장의 모든 조명이 암전된 상태에서 한줄기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은퇴식을 보기 위한 모든 관중들이 ‘박경완’을 연호하며 그를 반겼다.

은퇴사를 낭독하기 위해 홈플레이트에 선 박경완 감독은 눈시울이 살짝 붉어져 있었다. 그는 은퇴식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아까 시구할 때도 포수 장비를 착용하면서 조금 뭉클했다. 경기 끝나면 은퇴식이 시작될텐데 벌써부터 울까봐 걱정이다”라며 떨리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박 감독은 은퇴사를 통해 “그동안 선수생활을 하는 데 큰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게 감사드린다. 제가 이 자리에 서기까지 여기 계신 많은 팬분들이 응원이 절대적이었다. 이제 선수로서가 아닌 감독으로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변함없이 응원해주시길 바란다. 저도 항상 그래왔듯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문학=스포츠Q 이상민 기자] SK 팬들이 박경완 은퇴기념수건을 펼쳐들고 떠나는 레전드를 응원하고 있다.

◆ 한국 프로야구 11번째 영구 결번 '26'

그는 1루부터 2루, 3루를 돌며 그 동안 선수생활을 하면서 세운 의미 있는 기록들을 기념하는 사진촬영과 꽃다발 증정식을 통해 ‘레전드’로서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진 행사에서는 SK 투수 김광현과 함께 2010년 한국시리즈 우승 확정 장면을 재현하는 이벤트를 가진 후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 박경완 감독의 등번호 ‘26’번에 대한 영구결번식이 이어졌다. 국내 프로야구 사상 11번째이자 SK 구단으로서는 첫 번째 영구 결번이다. 포수로서는 이만수 현 SK 감독에 이은 2번째다.

영구 결번식 행사는 전광판 아래에서 그의 유니폼이 새겨진 현수막이 떠오른 후 카운트다운과 함께 문학구장 그린존 오른편 벽에 26번이 새겨진 상징물이 빛을 발했고 관중들의 환호 역시 절정에 이르렀다.

영구 결번식을 마친 박 감독은 오픈카를 타고 문학구장을 돌며 팬들의 환호에 답했고 이후 1루 응원단상으로 올라가 팬들에 감사의 은퇴 인사를 전하는 것으로 고별식을 마무리했다.

▲ [문학=스포츠Q 이상민 기자] 박경완 팬클럽 송석진 회장(왼쪽)을 비롯한 회원들이 문학구장을 찾아 박경완 감독의 은퇴식을 축하했다.

◆ 그가 떠나는 길, 팬들도 아쉬움을 곱씹다

그가 떠나는 마지막 순간을 함께한 팬들 역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경완의 유니폼을 입고 문학구장을 찾은 한 팬은 "포수로서 2000경기 넘게 출장하면서 한국 프로야구의 한 획을 그은 대선수인데 벌써 은퇴를 한다니 정말 아쉽다. 그래도 지금 SK 2군 감독으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욱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쌍방울 유니폼을 입고 박경완을 열렬히 응원하는 팬도 눈에 띄었다. 그는 "박경완 선수가 은퇴식을 한다기에 아침에 전주에서 급히 올라왔다. 어렸을 때부터 열렬한 팬이었는데 은퇴식을 갖는 모습을 보게 되다니 감회가 새롭다. 아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앞으로 2군 감독으로 좋은 선수들을 훌륭하게 키워내 주실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든든하다"고 말했다.

박경완의 공식 팬클럽 회장을 맡고 있는 송석진(41)씨 역시 문학구장을 찾아 박경완 선수의 앞날을 축복했다. 송씨는 "박경완 선수가 포수로서 정말 많은 기록을 세웠지만 타자로서 조금 더 많은 기록을 세울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하지만 연습생부터 시작해서 스타플레이어로 이름을 날리기까지 잘해왔으니까 앞으로도 2군 감독으로도 또 다른 전성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건승하길 항상 기원하겠다"며 박수를 보냈다.

▲ [문학=스포츠Q 이상민 기자] 은퇴식을 마친 박경완 2군 감독이 SK 선수들로부터 축하의 헹가레를 받고 있다.

이들은 모두 박경완 감독의 새로운 인생을 축하하는 불꽃놀이에 환하게 웃으며 박 감독의 응원가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을 합창하며 10년 간 SK의 안방을 지킨 ‘포도대장’을 떠나보냈다.

■ 박경완 프로필

△생년월일 : 1972년 7월 11일 (42세)
△소속 : SK 와이번스 2군 감독 (2013.10~)
△학력 : 전주중앙초 - 전주동중- 전주고

△경력
- 쌍방울 레이더스(1991-1997)
- 현대 유니콘스 (1998-2002)
- SK 와이번스 (2003-2013)

△주요기록
- 통산 2043경기 출장 타율 0.249(5948타수 1480안타) 314홈런 995타점
- 한국시리즈 우승 5회 (현대 - 1998, 2000 SK - 2007, 2008, 2010)
- 골든글러브 포수 부문 4회 수상 (1996, 1998, 2000, 2007)
- 역대 최초 4연타석 홈런 (2000.5.19. 전주 한화전)
- 역대 최초 포수 40홈런 달성 (2000시즌)
- 역대 최초 포수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 (2001.9.20. 수원 두산전)
- 역대 최초 포수 900타점 달성 (2009.4.22. 문학 롯데전)
- 역대 최초 포수 300홈런 달성 (2010.4.30. 문학 LG전)
-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 [문학=스포츠Q 이상민 기자] 박경완 감독이 은퇴식에서 팬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dw09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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