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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 연봉자들, 몸값 제대로 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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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 연봉자들, 몸값 제대로 하고 있나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4.09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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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홈런 무소식, 강민호 1할7푼4리

[스포츠Q 민기홍 기자] 한화 이글스의 4번타자 김태균(32)이 8일 4안타 안타쇼를 펼쳤다. ‘클래스’를 보여주며 몰아치기에 성공해 타율을 단숨에 3할대로 끌어올렸다. 모처럼 15억 몸값을 단단히 했다.

2014년 프로야구에서 억대연봉을 받는 선수는 총 136명이다. 김태균이 15억원을 받으며 ‘연봉킹’에 올라 있다. 두산의 김동주(38)와 LG의 이진영(34)이 나란히 6억원으로 연봉 상위 10위에 포진해 있다.

일반 직장인들은 꿈도 꾸기 힘든 고액연봉을 받는 이들의 시즌 초반 활약상은 어떨까. 프로 무대에서 오랜 시간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며 거액을 챙기는 이들은 얼마나 잘하고 있을까. 개막 후 2주차를 맞은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연봉 상위 10위 선수들 11명의 활약상을 점검했다.

◆ 김태균, 강민호 ‘홈런이 필요해’ 

▲ 김태균은 8일 마산 NC전에서 4안타를 치며 타율을 단숨에 3할대로 끌어올렸다. 이제 홈런포 가동만이 남았다. [사진=스포츠Q DB]

김태균은 8일 마산 NC전에서 4안타를 몰아치며 타율을 단숨에 0.313(32타수 10안타)으로 끌어올렸다. 아직 한화팬들이 원하는 홈런포를 가동하진 못했지만 2루타 2개를 치면서 조만간 대포도 가동할 조짐도 보였다.

'홈런 하나 없는 것이 15억원에 걸맞지 않다'며 김태균을 ‘똑딱이’라 칭하는 팬들도 있지만 리그 내에 출루율 4할이 보장된 타자는 손에 꼽을 정도다. 좌투수든 우투수든 잠수함이든 가리지 않고 항상 타율 3할과 출루율 4할을 찍었다.

올시즌을 앞두고 4년 75억원의 FA 대박을 터뜨리며 연봉 10억원을 받고 있는 강민호는 아직 타석에서 큰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6경기에 나서 타율 0.174, 2홈런을 기록중이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사직 한화전에서 강민호는 제대로 진가를 드러났다. 2홈런 3타점의 활약을 했다. 한방이 있는 포수의 가치를 드러낸 경기였다. 이 경기 외엔 홈런도 멀티히트를 기록한 경기도 없었다. 10억원 값을 하려면 이런 경기를 더 보여줘야 한다.

◆ 베테랑 이승엽 '심기일전', 이병규 '좌투수 약점'

▲ 이승엽은 지난해 부진을 털고 시즌 초반부터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나란히 연봉 8억원을 받고 있는 이승엽과 이병규는 팀의 고참으로 무난히 활약중이다. 이승엽이 심기일전하며 맹활약중이고 이병규는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극도로 부진하며 찬스 때마다 맥을 끊었던 국민타자의 초반 타격감이 매섭다. 이승엽은 7경기에서 타율 0.333(27타수 9안타)을 기록중이다. 지난 5일 울산 롯데전에서는 마수걸이 홈런포도 쏘아올렸다. 개막전 3타수 무안타 이후 매 경기 안타를 치며 6경기 연속안타행진이다.

이병규는 6경기에 나서 타율 0.250(24타수 6안타), 6타점을 올리고 있다. 개막전 두산전에서 무안타를 기록한 이후 멀티히트를 두 차례 기록하며 타격감을 조율하더니 8일 롯데전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아쉬운 점은 좌투수에게 6타수 1안타에 그치며 타율을 깎아먹었다는 점이다.

◆ 10걸 내 유일한 투수 장원삼, ‘올해는 짝수해라고!’ 

시즌 첫 등판이었던 1일 대전 원정에서 한화에게 5.1이닝 5실점으로 난타당했던 장원삼은 다음 등판에서 바로 본 모습을 되찾았다. 6일 울산 롯데전에서 6이닝 무실점하며 관록의 피칭을 보여줬다.

빠른 공이 시속 140km도 나오지 않았지만 몸쪽 구석구석을 찌르는 날카로운 제구로 완급조절의 진수를 보여줬다. 연봉 7억5000만원 투수다운 노련미가 돋보였다. 윤성환, 밴덴헐크, 배영수 등 선발진이 연이어 흔들리며 3연패에 빠졌던 삼성을 구해냈다.

장원삼은 시즌 전 4년 60억원을 안겨준 삼성의 믿음에 보답해야 한다. 이제 막 기지개를 켠 장원삼에겐 짝수해마다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던 기분좋은 징크스가 있다. 올해가 마침 짝수해다.

◆ 7억원 선수들 명암 엇갈려 최정-이택근 ‘맑음’, 정근우-이용규 ‘흐림’ 

▲ 넥센의 캡틴 이택근은 2번타자로 주로 나서 넥센의 타선을 이끌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최정은 9경기에서 타율 0.314(35타수 11안타), 5타점에ㅐ7경기 연속안타를 쳐내다가 8일 두산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주춤했다. 그렇지만 아무도 최정을 걱정하지 않는다. 첫 홈런만 기록하면 언제든 몰아칠 것이라는 것이 다수의 예측이다. 최정에겐 시즌 첫 홈런만 남았다.

넥센의 캡틴 이택근은 9경기 0.294의 타율(34타수 10안타)에 2홈런 7타점을 기록 중이다. 팀의 2번타자이자 캡틴의 역할을 무난히 해내고 있다. 서건창과 함께 팀 타율 1위, 팀 홈런 1위인 넥센 타선에 부지런히 밥상을 차리고 있다. 7득점으로 득점 공동 5위에도 올라있다.

한화의 137억 듀오는 시즌 초반 좋은 활약을 보여주다가 상승세가 뚝 끊겼다.

정근우는 8경기에서 0.154의 저조한 타율을 기록중이다. 특히 지난 주말 3연전 문학 SK전에서는 친정팬들 앞에서 자존심을 구겼다. SK 투수들은 옛 동료에게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온 듯 9타수 무안타로 정근우를 꽁꽁 묶었다. 이용규 역시 7경기에 나서 0.233(30타수 7안타)에 그치고 있다. 아직 부상이 완쾌되지 않은 듯 안타 생산을 하지 못하고 있다.

◆ 6억 이진영 꾸준한 활약, 김동주 1군 담금질

▲ LG 이진영은 올해도 변함없이 3할 타율을 기록하며 맹활약중이다. [사진=스포츠Q DB]

6억을 받고 있는 LG 이진영은 6경기 타율 0.333(21타수 7안타)으로 변함없이 활약해주고 있다. 베테랑 이병규, 정성훈, 박용택과 함께 4인방을 이뤄 LG 타선을 이끌고 있다.

‘두목곰’ 김동주는 퓨처스리그에서 1군 복귀를 위한 담금질을 하고 있다. 5경기에서 0.417(12타수 5안타)의 타율을 기록중이다.

두산 송일수 감독은 지난해 부임 후 “김동주의 몸상태가 올라온다면 1군에 기용할 생각“이라고 밝혀왔기 때문에 지금의 좋은 감만 유지한다면 조만간 잠실에서 김동주를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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