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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김주현, '연장 대타 결승 데뷔포' 이보다 더 극적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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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김주현, '연장 대타 결승 데뷔포' 이보다 더 극적일 수 있을까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7.15 2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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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한화전 연장 10회 ‘데뷔 첫 홈런’ 대타 투런포 장식

[청주=스포츠Q 이세영 기자] 결전을 끝낸 주인공은 득점 찬스에서 나왔던 김태균도, 독수리 군단의 샛별 신성현도 아니었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김주현(27)이 프로 데뷔 첫 홈런을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연장 결승포로 장식했다. 그것도 대타로 나와서.

김주현은 15일 KBO리그 청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양 팀이 10-10으로 맞선 연장 10회초 중월 투런 홈런을 폭발시켰다. 2007년 프로 데뷔 후 8년 만에 1군에서 홈런포를 쏘아올린 김주현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팀을 구했다. 롯데는 한화를 12-10으로 제압, 4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장단 30개의 안타(롯데 17개, 한화 13개)가 오간 275분간의 혈투를 무명의 김주현이 끝냈다. 청주 하늘을 반으로 가르는 홈런 타구의 감흥은 그 어느 때보다도 짜릿했다.

▲ [청주=스포츠Q 최대성 기자] 김주현이 15일 KBO리그 청주 한화전에서 연장 10회초 투런 홈런을 터뜨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김주현의 야구인생은 파란만장했다. 2007년 2차 6라운드 47순위로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김주현은 2008년 KIA 소속으로 1군에서 2경기 5타수 1안타만을 기록한 뒤 방출 당했고 2010년 신고선수로 롯데에 입단했다.

이후 공익근무로 군 복무를 마친 김주현은 2014시즌을 앞두고 롯데에 복귀했다. 신고선수 신분이라 지난해 6월까진 퓨처스리그에서 뛰었고 6월 13일 사직 KIA전을 통해 1군 무대에서 첫 선을 보였다. 지난해 성적은 타율 0.167에 홈런 없이 1타점.

그렇게 1군 첫 발을 디딘 김주현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맹타를 터뜨려 여러 차례 1군에 올랐고 이날 전까지 11경기서 타율 0.286에 1타점을 기록했다. 경기에 자주 나서진 못했지만 김민하의 부상으로 한 자리가 빈 외야 자리를 잘 메워줬다.

그리고 15일 한화전. 초반부터 난타전이 펼쳐진 가운데 경기가 연장으로 접어들었고 10회 롯데 공격에서 선두타자 정훈이 중전 안타를 쳤다. 계속된 1사 2루에서 대타로 들어선 김주현은 한화 마무리 권혁과 마주했다. 볼카운트 0-1에서 2구를 통타한 그는 환호했다. 투런 아치를 그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 [청주=스포츠Q 최대성 기자] 롯데 선수들이 15일 KBO리그 청주 한화전을 12-10으로 이긴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롯데는 4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경기 후 김주현은 “맞는 순간 넘어가는 줄 몰랐는데 홈런이 돼 놀라웠다. 2군에선 홈런을 쳤었기 때문에 편한 마음으로 스윙하자고 생각했다. 이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동안 1군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해 마음고생이 많았는데 이번 홈런으로 아쉬움을 훌훌 털어낼 수 있어 기쁘다”고 웃었다.

천신만고 끝에 승리를 거머쥔 이종운 롯데 감독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끈기를 보여준 선수들의 투지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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