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강두원 기자]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갖춘 베테랑 궁사도 겁 없는 10대 궁사의 돌풍 앞에 또 한 번 고배를 마셨다.
‘한국 양궁의 차세대 주자’ 이승윤(19·코오롱)이 19일(한국시간) 콜롬비아 메데린에서 열린 세계양궁연맹(WA) 2차 월드컵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대표팀 맏형인 오진혁(33·현대제철)을 6-0(29-26 28-27 30-29)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이승윤은 당시에도 오진혁을 꺾고 고교생으로 생애 첫 세계챔피언에 오른 이후 이번 월드컵에서 다시 한 번 오진혁을 제압하며 파란을 이어갔다.
오진혁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2번 연속 제패하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
이후 다시 만난 두 궁사는 접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패기를 앞세운 이승윤이 오진혁의 노련미를 제압하며 손쉽게 정상을 차지했다.
이승윤은 이번 대회에서 세계적인 강호들을 연달아 물리치며 결승까지 진출했다. 5번 시드로 토너먼트를 시작한 이승윤은 32강에서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마르코 갈리아조(이탈리아)를 6-2로 제압한 뒤 16강에서 2003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미켈레 프란질리(이탈리아)를 6-0으로 완파하며 8강에 올랐다.
8강에서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을 상대로 높은 승률을 보이며 ‘한국 킬러’로 불리는 미국의 브래디 엘리슨을 6-2로 꺾으며 고비를 넘긴 뒤 4강전에서 2010년 아시안게임과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김우진(청주시청)을 6-2로 꺾고 파죽지세로 결승에 올라 금메달까지 거머쥐었다.
남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 이승윤이 금메달, 오진혁이 은메달을 따낸 데 이어 김우진이 동메달 결정전에서 모하마드 카이룰 아누아르(말레이시아)를 6-4로 꺾고 동메달을 따내 시상대를 점령했다. 구본찬(안동대)는 16강에서 후안 로드리게스(스페인)와 슛오프 끝에 5-6으로 패하며 순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도 오진혁, 구본찬, 김우진으로 팀을 이룬 한국이 결승에서 인도를 슛오프 끝에 5-4(56-52 58-57 54-59 58-59 T30-T28)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여자부 개인전에서는 정다소미(현대백화점)가 리사 언루(독일)를 6-0(28-24 28-25 30-25)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동메달 결정전에 나섰던 주현정(현대모비스)은 러시아의 나탈리아 에르디니에바에 4-6(28-25 28-29 27-30 26-26 27-27)로 패해 4위에 머물렀다.
장혜진(LH)은 32강에서 사라 니키틴(브라질)에 2-6으로 패했고 이특영(광주광역시청)은 8강전에서 정다소미에 2-6으로 패하며 8위를 차지했다.
여자 단체전에서는 중국에 져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린 후 멕시코를 상대로 6-2(55-56 56-52 56-55 53-51)승리를 거두고 입상하는데 성공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 개인과 단체전, 여자 개인전 그리고 오진혁과 이특영이 짝을 이룬 혼성팀도 브라질을 꺾고 우승을 차지해 금메달 4개를 따낸 데 이어 여자 단체전에서도 동메달을 보태며 리커브 전 종목에서 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