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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현장Q] '국가적 경사' 세계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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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현장Q] '국가적 경사' 세계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려면?
  • 신석주 기자
  • 승인 2014.05.2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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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스포츠 이벤트, 지역 특성에 맞는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

[300자 Tip!] 지난 2월 소치 동계올림픽이 끝난 후 엄청난 대회 운영비에 비해 경제적인 효과는 미흡했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터져 나오고 있다. 이는 비단 소치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내에도 오는 9월 인천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크고 작은 국제 스포츠대회가 이어진다. 매번 대회 유치 당시에는 경제적 효과에 대한 장밋빛 청사진이 쏟아진다. 하지만 대회를 치르고 나면 부작용에 시달리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국가적인 경사가 ‘골칫거리’로 전락하는 상황이 더이상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제는 국제대회 유치에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유치 이후 관리 전략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스포츠Q 신석주 기자] 오는 9월이면 아시아 최고의 스포츠축제인 인천아시안게임이 열린다. 이를 위해 45개국 2만 3000여 명이 인천을 찾을 예정이다.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인천은 성공적인 대회 유치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은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쉼 없이 달려가고 있고 광주광역시는 하계유니버시아드 준비로 분주하다. 이처럼 여러 지자체들이 국제 스포츠 이벤트의 한복판에 서 있다.

이 시점에서 스포츠산업경영학회는 지난 17일 국민대 본부관에서 ‘메가스포츠 이벤트의 허와 실’이라는 주제로 메가스포츠 열풍에 대해 조명하고 문제점이 없는지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서정규 사무차장을 비롯해 동아대 스포츠과학부 정희준 교수, 계명대 신홍범 교수 등이 참가해 메가스포츠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 한국스포츠산업경영학회는 지난 17일 국민대에서 '메가스포츠이벤트의 허와 실'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해 국제 스포츠대회 유치의 장단점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사진=한국스포츠산업경영학회 제공]

◆ 메가스포츠가 ‘핫’한 이유

메가스포츠는 세계적 유명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이 때문에 각 지자체에서 메가스포츠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동아대 정희준 교수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도시가 발전하는 방식 중 가장 위험 부담이 큰 사업이다”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유치경쟁이 치열할수록 유치확률을 높이기 위해 더 많은 유치 비용을 사용하게 된다”고 설명하며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의 경우 유치를 위해 최고 7000만 달러(716억5200만원)를 지출했고 3번 도전 끝에 꿈을 이뤄낸 평창도 두 번의 유치 실패에 따른 손실이 외신 보도에 따르면 6000만 달러(614억1600만원)에 이른다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이러한 위험 부담에도 메가스포츠를 고집하는 이유는 “도심 개발 프로젝트 때문”이라면서 “메가 스포츠 유치는 외부 자본을 끌어들이고 투자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도시 이미지를 형성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다”고 덧붙였다.

메가스포츠를 개최하면 경기장 광고수입이나 TV방영권 판매 수입, 경기장 관람수입 등 스포츠를 통한 이익은 물론 전 세계에서 주목하는 대회인 만큼 국가와 지자체의 위상까지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또한 이를 개최하는 데 필요한 도로망 확충, 경기장, 호텔 등 부대시설 건설, 도심 재개발 등 도시를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도 광범위하게 보장받을 수 있는 이벤트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 한국에서 열릴 국제 스포츠 대회

대회 일정

대회명

개최지

2014. 9.19~10.4

인천 아시안게임

인천광역시

2015. 7.3~14

하계유니버시아드

광주광역시

2015. 10.2~11

세계군인체육대회

경북 문경시

2018. 2.9~25

평창 동계올림픽

강원 평창군

2019. 7~8월 중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광주광역시

◆ ‘과열된 유치경쟁’ 지차체 경영 파괴 주범

메가스포츠 유치로 국가 이미지를 높이고 경제 발전의 효과가 있다는 긍정적인 면 때문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통하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오히려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고 지적한다.

계명대 신홍범 교수는 ‘메가 스포츠에 따른 사후 지역 관리 전략’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신 교수는 실적 위주의 유치전을 통해 해당 시설의 향후 이용 방안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다는 점을 메가스포츠 유치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더 좋은 경기장과 숙박시설 등을 건설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소모되지만 이를 앞으로 관리하는 데도 엄청난 예산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선은 유치하고 보자는 근시안적인 접근으로 이후 경기장은 지자체의 골칫덩어리가 되기 일쑤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정치권 도전을 위한 경로로 사용되면서 유치와 개최 과정에 따른 비효율성을 꼽았다. “메가스포츠을 유치하면 지자체장들의 이미지 상승에도 큰 효과가 있다. 이 때문에 지자체에서는 유치를 위한 현실 불가능한 이용 방안을 수립한 뒤 이행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불명확한 유치 신청 이유가 문제가 될 수 있다.

지나친 유치 경쟁도 지자체 경제에 어려움을 끼칠 수 있다. 1990년 때까지만 해도 국가 간의 경쟁을 통해 유치가 이뤄졌다면, 2000년을 넘어서면서는 도시 간의 경쟁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중소도시까지 유치경쟁에 뛰어든 형국이다.

이로 인해 유치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과잉 투자로 재정적 적자에 허덕이는 경우가 많아졌다. 신 교수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예로 들었다.

신 교수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개최하면서 건설된 대구 스타디움의 경우 건설비 2836억원 중 지방채로 1855억원을 조달했다. 대구시는 이를 2001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100~173억원씩 갚아나가고 있어 적자를 메우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중국은행이 12차례의 올림픽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림픽 이후 8년간 개최국의 경제 성장률이 개최 전 8년간에 비해 평균 0.4~2.5%까지 하락했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메가 이벤트 개최를 앞두고 경기가 한껏 달아오르다가 일정 기간이 흐르면 반작용으로 빠르게 경기가 가라앉는 것을 뜻하는 '계곡 효과'를 주시해야 하며 그리스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리스는 2004년 올림픽 유치 이후 경제성적표가 하향세로 돌아서며 국가적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그리스는 올림픽 유치를 위해 도시 정비, 교통망 해결, 새로운 공항 건설 등 53억 달러(5조 5000억원)를 지출한 여파로 인해 상당한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지역을 고려한 차별화된 정책만이 살 길

신 교수는 앞으로 성공적인 메가스포츠 유치를 위해서는 ‘너 자신을 알라’는 말처럼 지자체의 경제적 여건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80년대 미국에서 개최된 제13회 동계올림픽이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이 대회는 2800여명에 불과한 작은 시골 도시 레이크플래시드에서 개최됐는데 최소한의 시설만을 건설해 소소하게 치렀다. 이후에도 올림픽지역개발청을 설립해 끊임없이 국제대회를 유치하는 등의 체계적인 관리로 지금은 연간 200만명이 넘는 스포츠관광객이 찾는 도시로 성장했다.

신 교수는 최근 하계 올림픽을 개최한 런던도 좋은 예라고 말했다. “런던은 베이징올림픽의 절반 수준의 비용을 활용했다. ‘지속가능성’이라는 모토를 바탕으로 기존 시설을 최대한 이용하고 경기장 조성에 드는 비용을 최소화해 지자체의 재정 부담을 최소화한 대표적인 롤 모델이다”고 설명했다.

두 도시처럼 메가스포츠를 치르는 데 지역의 특색과 구장에 따른 차별화된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었다.

▲ 국제스포츠 개최를 위해 많은 비용이 투입되는 만큼 효율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이 스타디움은 원래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예정지였지만 수용인원과 스키점프 경기 진행 등의 문제로 조직위는 메인 스타디움을 새로 건설하기로 했다. [스포츠Q DB]

신 교수는 “지역 연고팀을 활용한 박물관, 전시관 등을 운영해 개최 이후에도 관광객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해야 하고 지역 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수영장, 유아 놀이방 등의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또한 세계적 기량을 갖춘 선수들의 전지 훈련장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이날 토론 내용을 정리하면, 지속적인 대회 개최를 통해 공식 스폰서 기업을 유치함으로써 기업은 인지도와 브랜드를 강화하고 지자체는 안정화된 수입 구조를 모색할 수 있는 윈-윈 정책을 수립하는 것만이 메가스포츠 개최 후의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라는 것이었다.

[취재후기]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붉은 악마들은 시청 앞 광장을 가득 메웠다. 시민들이 함께 기뻐하고 열광할 수 있는 매개체는 오직 스포츠가 유일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올해 인천에서 아시아 최고의 축제가 펼쳐진다. 이 대회가 성공적으로 열릴 수 있도록 사람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대회가 끝난 후 국민의 혈세로 지어진 시설들이 어떻게 활용되는 지에 대해서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chic423@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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