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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장 이근호, 경례하고 경례받은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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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장 이근호, 경례하고 경례받은 사연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5.21 2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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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인 샘 해밍턴 파주 NFC 방문, 병장보자 거수경례

[파주=스포츠Q 민기홍 기자] “충성!”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월드컵축구대표팀이 훈련하는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경례소리가 울려퍼졌다. 병장 이근호(29·상주 상무) 때문이다.

대표팀은 21일 2박3일의 휴가를 마치고 파주 NFC에 재소집됐다. 이날은 대한축구협회가 지정한 포토데이. 모든 선수들은 대표팀의 붉은 유니폼을 입고 수많은 취재진 앞에서 촬영에 임했다.

▲ [파주=스포츠Q 최대성 기자] 병장 이근호가 취재진 앞에서 유일하게 거수경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골키퍼 정성룡부터 홍명보 감독까지 선수단과 코칭스태프가 차례로 나와 차렷, 팔짱, 파이팅 등 세 가지 포즈를 취했다. 단 한 사람만큼은 특별한 한 가지 포즈가 더해졌다.

이재철 언론담당관은 병장 이근호에게 경례 포즈를 요구했다. 이근호는 투덜거리면서도 곧 손날을 곧게 펴고 우렁찬 목소리로 “충성”을 외쳤다. 취재진 사이에서 웃음이 터졌다. 이를 본 손흥민, 이청용 등 후배들도 깔깔거리며 웃었다. 이근호는 수줍은 표정을 지으며 자리를 떴다.

이날 이근호는 경례를 한 것뿐 아니라 받기도 했다. 병영 체험 예능 프로그램인 ‘진짜 사나이’에서 맹활약중인 예능인 샘 해밍턴이 파주 NFC를 찾았기 때문.

초중고리그 홍보대사인 그는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파주를 방문해 홍명보 감독에게 태극무늬 월드컵이 그려진 케이크를 전달했다. 이어 태극전사 5명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김신욱, 이용, 손흥민, 김진수 그리고 이근호가 샘에게 다가갔다. 현재 ‘진짜 사나이’에서 상병인 샘은 병장 선임 이근호에게 깍듯하게 경례를 했다.

▲ [파주=스포츠Q 최대성 기자] 예능인 상병 샘 해밍턴이 병장 이근호를 보자 경례를 하고 있다.

이근호가 밝게 웃으며 샘의 인사를 받았다. 그런데 이번만큼은 취재진 앞에서 취한 포즈와는 달랐다. 그는 병장답게 힘이 풀린 손날 각도와 거들먹거리는 자세로 장난을 쳤다. 이를 바라본 네 선수는 웃음보가 터지고 말았다.

샘의 재치와 이를 받은 이근호의 센스가 큰 무대를 앞두고 긴장감이 가득했던 대표팀에 유쾌한 웃음 바이러스를 선물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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