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글 사진 이두영 편집위원] 주왕산 단풍시기는 지금! 성급하게 떨어진 기온 때문에 사람과 자연이 꽤 당황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침의 냉기가 예년의 11월말 수준을 나타내, 감기환자가 급증하고 있다지요? 전국 단풍시기가 예년보다 조금 늦은 가운데, 아직 단풍 절정 시기에 이르지 못한 남부권의 유명한 산들은 나뭇잎이 곱게 물들기도 전에 시들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습니다. 어쨌든 충청권 이남의 단풍 명산은 지금 절정을 지나는 중입니다. 서울 북한산 단풍의 경우는 완연한 쇠락기에 접어들어 겨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대구 경북 단풍명소 중 으뜸은 뭐니 뭐니 해도 청송 주왕산 국립공원일 것입니다.
백두대간 줄기의 오른쪽으로 벗어나 솟아 있는 경남 경북의 명산으로는 대구 팔공산, 청송 주왕산, 경주 토함산, 울주군 가지산, 합천 가야산 등이 꼽힙니다.
그 중 단풍 때깔 곱기로는 청송 주산지를 포함한 주왕산이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주산지 단풍은 파스텔로 그려놓은 그림처럼 황홀합니다.
청송 주왕산 단풍이 멋진 이유는 수림 특성상 활엽수가 많고 그것을 받쳐주는 기암괴석이 웅장하게 발달했기 때문입니다.
경북 단풍명소로 이 산이 그토록 이름난 것은 우선 하늘을 가릴 듯 우뚝 선 바위의 위용 때문입니다. 그래서 본래 이름도 석병산(돌병풍산)이었습니다.
청송 주왕산에는 왕거암(907m), 금은광이(812m), 주왕산(720m), 태행산(933m), 대둔산(905m), 장군봉(686m) 등 높은 봉우리들이 알프스를 연상케 하는 구도로 올망졸망 퍼져 있고 기암(旗岩), 학소대, 급수대, 석병암, 시루봉 등 기기묘묘한 형상을 띤 거대한 바위들이 주방계곡 주방천을 따라 발달해 있습니다.
주왕산 등산코스의 백미 코스인 주방계곡 트레킹 길을 걷다 보면 이런 바위들을 구경하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됩니다.
주왕산의 우락부락한 바위들은 7천만 년 전 큰 화산폭발 이후 쏟아진 화산재가 굳어져 생긴 응회암으로 알려졌습니다.
고봉들이 즐비하다 보니 외주왕계곡, 내주왕계곡, 월외계곡, 내원계곡 등 계곡이 사방으로 발달했고, 단풍명소인 주산지라는 비경까지 탄생했습니다.
주왕산 절골 경관의 백미 주산지 단풍은 국립공원 관리공단이 최근 ‘걷기 좋은 국립공원 단풍길 10선’의 하나로 발표해 새삼 비경 여행지로 눈길을 끕니다.
주산지 단풍은 이번 주가 최고로 아름다운 시기로 여겨집니다. 집안에 빼어난 주산지 단풍사진 하나 걸어놓고 싶다면 이번 주말쯤 가보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그렇지만 적절한 주왕산 단풍시기를 놓쳤다 해도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용추폭포(제1폭포), 절구폭포(제2폭포), 용연(龍淵)폭포(제3폭포) 등 각기 형상을 달리하는 폭포들이 투명한 물줄기를 가을 속으로 들어온 탐방객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주왕산 단풍과 기암이 어우러진 광경은 장엄하고 웅장해 탄성을 자아냅니다.
특히 세월을 잊은 채 물속에 발을 딛고 있는 주산지 단풍의 핵심 스폿 ‘왕버들나무’는 일반 여행객은 물론 카메라를 들고 찾아온 사진가들에게 잊을 수 없는 절경을 선사합니다.
주왕산 등산코스의 기본은 주방계곡 코스입니다. 상의 주차장에서 출발해 대전사를 비켜 돌아 주요 폭포와 기암을 보며 내원동까지 들어갔다가 되돌아 나오는 코스로 길이가 왕복 9.8km 정도 됩니다. 노인 걸음으로 걸어도 4시간이면 충분합니다.
주방천 입구에는 ‘대전사’라는 오래 된 절이 하나 있습니다. 그 뒤쪽으로 손가락을 구부린 채 세워 보이는 듯한 거대한 바위들이 기암입니다. 대전사가 있기에 상의리에서 주왕산에 들어가려면 문화재 관람료 명목으로 2,800원을 징수합니다.
청송에는 늦가을 수확한 청송사과, 달기약수와 달기닭백숙, 솔기온천 등 몸을 건강하게 할 수 있는 음식과 목욕시설이 있습니다. 조선시대에 거부가 살았던 송소고택은 한옥체험 장소로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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