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박선웅 객원기자] K리그1 승격을 원하는 전남 드래곤즈와 부산 아이파크가 치열한 한판을 벌인다.
전남과 부산은 21일 오후 7시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2 2024 준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한다. 외나무 다리 단판 승부다. 승자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패자는 시즌을 마감한다. 만약 무승부로 끝나면 전남의 승리다.
최근 상대전적을 살펴보면 부산이 3경기 2승 1패로 우세하다. 가장 최근 맞대결은 지난 9월 전남 홈 광양에서 펼쳐진 K리그2 30라운드로 부산이 2-1로 이겼다. 부산이 최근 전남 원정에서 모두 승리한 점은 주목할 관전포인트다.
전남은 이번 시즌 리그 4위(승점 57)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지난 9일 서울 이랜드와의 홈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둔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날 승리로 전남은 4위로 점프하며 3년 만에 준플레이오프에 올랐다. 홈에서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는 이점도 챙겼다.
전남의 올 시즌 경기 당 점유율은 53.2%로 K리그2 2위다. 이장관 전남 감독은 공수 균형을 중시한다. 시즌 초반에는 공격적인 운영으로 실점을 많이 허용했으나 후반기에는 수비에서 안정감을 찾았다. 외국인 선수들의 맹활약은 전남의 강점이다.
핵심 자원은 최근 멀티골을 터트린 플라카와 절정의 폼을 자랑하는 발디비아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남에 합류한 오른쪽 윙어 플라카는 187cm로 키가 큰데다 움직임이 저돌적이며 슈팅도 강력하다. 지난 서울 이랜드전에선 최전방 원톱으로 나서 2골을 넣는 등 킬러의 면모도 보여줬다. K리그2 39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될 정도로 폼이 좋다. 발비디아도 에이스다. 이번 시즌 리그 12골로 김종민과 함께 팀 내 공동 득점 1위다.
부산은 정규리그 5위(승점 56)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최종전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는데 부천FC를 3-1로 물리치고 수원 삼성을 다득점으로 제쳤다. 준플레이오프가 원정이지만 부산에겐 나쁘지 않다. 이번 시즌 광양에서 전승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부산은 올 시즌 사령탑 교체 등 변화가 많았다. 개막 후 박진섭 감독의 공격적인 전술로 승승장구했으나 5월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결국 지난 7월 박진섭 감독 경질 후 조성환 체제로 개편됐다. 팀은 빠르게 수습됐다. 조 감독 부임 후 부산은 9승 3무 4패로 반등했다. 최종전 승리로 승격 가능성을 잡았다.
부산의 주요선수는 페신과 라마스다. 부산은 페신을 통해 빠른 역습을 전개하고 그의 전환 플레이로 공격 찬스를 엿본다. 페신은 리그 11골로 팀 내 최다득점자다. 라마스는 중원 미드필더로 공 소유, 패스를 통한 반대 전환으로 중심을 잡는다. 둘 다 최종 부천전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다.
포스코(POSCO)의 전남, HDC(현대산업개발)의 부산은 기업구단인데도 2부에 머문 지 꽤 오래됐다. 전남은 2018시즌 K리그1 12위로 강등됐다. 이후 승격을 여러 번 노렸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창단 30주년인 만큼 이장관호의 각오는 남다르다. 2020시즌 K리그1 최하위로 강등된 부산은 한국 축구계에서 협회장사라는 상징성이 있는 구단이다. 구단주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이라 짊어진 부담이 크다.
한때 K리그를 대표했던 명문 구단이 사활을 걸고 겨룬다. 어느 팀이 플레이오프로 향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기면 서울로 갈 수 있다. 승자는 오는 24일 오후 4시30분 목동운동장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에서 서울 이랜드와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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