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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 김예지 휴식 선언, 대외활동이 어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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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 김예지 휴식 선언, 대외활동이 어때서
  • 신희재 기자
  • 승인 2024.11.0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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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신희재 기자] 2024 파리 올림픽은 수많은 스포츠 스타가 탄생한 대회였다. 대한체육회가 예상했던 금메달 5개, 종합 순위 15위를 크게 웃돌아 메달리스트들이 명성을 얻었다. 안세영(배드민턴), 신유빈(탁구), 오상욱(펜싱), 임시현(양궁) 등이 주목받았다.

사격 국가대표 김예지(32)도 빼놓을 수 없다. 그냥 스타가 아니라 세계적인 슈퍼스타로 급부상했다.

김예지는 7월 28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10m 공기권총 여자 개인전에서 오예진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는데 경기 직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라온 영상으로 인생이 달라졌다. 

김예지가 전국체전 10m 공기권총 본선에서 결선 진출에 실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5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사격 월드컵 25m 권총 결선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운 뒤 보여준 냉철한 표정과 몸동작이 화제를 모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액션 영화에 캐스팅해야 한다”고 댓글을 남기기도.

주가가 오른 김예지는 올림픽 직후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지방시, 루이뷔통 등 각종 명품 브랜드 및 유명 패션 매거진과 화보 촬영을 했고, 영화 ‘아시아’에 킬러 역할로 카메오 출연하는 등 비활성화 종목 사격을 알리기 위한 활동에 활발하게 참여했다. 그사이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하는 등 선수 생활도 병행했다. 그러나 돌연 선수 생활 중단을 선언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예지 소속사 플필은 6일 "김예지가 소속팀 임실군청과 (12월까지 예정된) 계약을 종료했다"며 "지난달 전국체전을 끝으로 올해는 더 이상 출전 예정 대회가 없고, 내년 시즌은 4월부터 시작하는 걸 고려해 계약을 조기에 해지했다.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이후 더 큰 도약을 준비할 것"이라 설명했다. 

김예지는 플필을 통해 “올림픽 메달리스트로서 여정을 잠시 멈추고, 당분간 아이와 시간을 보내며 엄마 역할에 충실하겠다"며 "이번 휴식은 사격 선수로 더 발전하기 위한 과정으로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 복귀 시점은 미정이지만, 가능한 한 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육아에 전념하겠다는 설명과 달리 김예지가 선수 생활을 잠정 중단하기로 한 원인은 무분별한 악성 댓글 때문이었다. 플필의 고위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에 "잠정 중단은 육아 때문만은 아니"라며 "김예지가 악플로 많이 힘들어했다. 이 같은 이유로 휴식기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듯하다"고 밝혔다.

플필 관계자는 "기사, 화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외 활동을 비판하는 댓글들이 많았다"며 "김예지는 세계랭킹 1위, 은메달리스트지만 조명받을 자격이 있었다. 보기와 달리 많이 여리다. 응원해 주시는 분들도 많지만 DM(다이렉트 메시지)을 통해 돈 빌려달라는 사람부터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언급했다.

김예지가 테슬라코리아 앰배서더로 선정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플필 제공]

김예지는 지난달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사격 선수의 본분을 강조한 뒤 대외 활동에 임하는 자세를 밝힌 바 있다. “패션 아이콘으로 불러 주셔서 감사하지만, 난 사격 선수다. 화보 촬영은 일부일 뿐"이라며 "더 많은 사람이 사격을 접할 기회가 된다면 기꺼이 출연하겠다”고 설명했다.

한 달 만에 입장이 바뀐 건 그사이 있었던 2개의 큰 소식으로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김예지는 지난달 전국체전에서 25m 권총 7위, 10m 공기권총 13위에 그쳤다. 이후 1일 국내 최초로 테슬라코리아 앰배서더로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성적 부진과 왕성한 대외 활동이 맞물리면서 김예지를 향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됐고, 조롱성 댓글로 상처받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사격은 작은 실수 하나도 용납하지 않는 예민한 종목이다. 심리적으로 흔들리면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렵다. 선수 생활에 지장을 주는 대외활동은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올림픽이 끝난 지 겨우 3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지금은 비난보다 격려와 응원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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