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100만 명이 참가한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3차 촛불집회에 대해 한국축구 국가대표팀 레프트백 윤석영(26·브뢴비 IF)이 자신의 SNS를 통해 지지 의사를 밝혔다.
국가대표 수비수 윤석영은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촛불을 들어 올리고 있는 군중들의 사진을 올리며 “여러분들이 진정한 민주주의 대한민국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13일 오전 현재 이 게시물을 본 800여 명이 공감을 표시하고 있고 윤석영을 칭찬하는 댓글을 달고 있다.
사진 속에 윤석영의 얼굴이 나오지 않아 실제로 현장 참가여부는 확인할 수 없으나 팬들은 촛불집회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것만으로도 윤석영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날 광화문 광장을 시작으로 시청 광장과 숭례문 방향까지 주최측 추산 100만 명 가량이 운집했다. 경찰은 26만 명까지 집계를 하다가 나중에 집계를 할 수 없는 규모라고 밝힐 정도로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일반 시민들을 비롯해 정치인과 연예인들이 참가했지만 윤석영처럼 운동선수로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드문 사례다.
오랜 타국 생활 속에 부상과 부진이 겹쳐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던 윤석영은 5개월 만에 대표팀의 부름을 받고 고국에 돌아온 뒤 주말을 맞아 2000년대 최대 규모의 집회를 접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한 것으로 보인다.
광양제철고를 거쳐 2009년 전남 드래곤즈에 입단한 윤석영은 이듬해 독일 분데스리가 호펜하임의 러브콜을 받고도 2012년 런던 올림픽 참가를 위해 전남 잔류를 택했다.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 신화의 주역으로 활약한 윤석영은 2013년 1월 잉글랜드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로 이적했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동커스터 로버스, 찰튼 애슬레틱 등에서 임대생활을 했고 지난 9월 덴마크 브뢴비로 팀을 옮겼다.
윤석영은 지난 1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캐나다와 국가대표팀 평가전에 후반 시작과 함께 왼쪽 풀백 박주호와 교체로 투입돼 45분을 소화했다. 상대가 약팀이기는 했지만 활발한 돌파로 울리 슈틸리케 감독으로부터 “풀백들이 공격 가담을 잘해주면 우위를 점할 수 있다”며 칭찬을 들었다.
윤석영은 오는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과 5차전에 출격 대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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