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글 사진 이두영 편집위원] 바야흐로 한 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에 이르렀군요. 곧 있으면 거리에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리고 눈 오는 날도 많아지겠지요. 눈 오는 겨울에는 우선 겨울바다가 생각납니다.
지금까지 제가 다녀 본 기억에 의존해, 낭만이 출렁거리는 겨울바다를 포함한 ‘12월에 가볼만한 국내겨울여행지 베스트10’을 선정해 봤습니다. 해돋이와 낙조, 온천여행지, 눈꽃산행지, 별미 맛집이 있는 곳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⓵ 풍부한 겨울별미와 온천, 겨울바다- 속초
12월에 가볼만한 여행지로서 강원도 속초시는 일단 뛰어난 자연이 매력적입니다. 설악산 설경과 영랑호, 청초호, 대포항 등 바다와 호수가 어우러져, 보는 눈이 호강합니다.
거기에 한화콘도, 대명콘도 등 대형 리조트 시설이 즐비해 숙박하기에도 좋고 또한 온천도 발달해 가족 등 집단으로 여행을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속초항(동명항)과 대포항은 해산물이 풍부한 대표적인 항구입니다. 동해바다를 낀 유서 깊은 어항이었지만 지금은 횟집이 몰려 있는 관광지의 성격이 짙습니다. 대포항은 양양 쪽에 가까운 항구입니다.
속초에서 꼭 가볼 곳은 드라마 ‘가을동화’ 촬영지인 청호동 아바이마을입니다.
‘1박2일’ 등 TV프로그램을 통해 널리 소개된 이 마을은 함경도 실향민들이 만든 마을이죠. 관광객들이 갯배(도선)의 줄을 직접 끌어당겨 속초항 수로를 건너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이 마을 식당에서 맛보는 아바이순대는 다른 곳에서는 먹기 힘든 별미입니다.
속초시 노학동 일대는 유서 깊은 척산온천휴양촌을 비롯해 척산온천장, 한화리조트의 설악워터피아 등 질좋은 온천수로 몸을 풀 수 있는 곳이 여럿 있습니다.
속초에는 곰치국, 막국수, 두부, 황태찜, 도루묵, 오징어, 양미리, 가자미식해 등 별미가 수두룩합니다.
⓶ 겨울바다에서 보는 일출(해돋이)-양양 낙산사 의상대
남설악의 주전골과 오색온천지구, 설악산 대청봉을 끼고 있는 고장이 강원도 양양입니다. 양양 낙산사 의상대는 해돋이 명소로, 매년 연말연시가 되면 일출을 감상하려는 인파로 새벽부터 북적이곤 합니다.
아마 겨울철 최고의 일출명소가 아닐까요? 때문에 양양 낙산사는 깜깜한 새벽부터 주차료를 꼬박꼬박 받습니다.
낙산사 일출을 끝내고 낙산사 바로 아래에 펼쳐진 해변을 거닐면 시린 겨울바다의 진수를 느낄 수 있습니다. 모래가 두툼히 깔려 보기 좋습니다.
⓷ 도시와 바다, 온천, 문화가 공존-부산
국내겨울여행지 베스트10에 부산을 넣지 않으면 섭섭하겠지요? 친구끼리, 연인끼리, 혹은 부모님 모시고 겨울에 부산으로 여행 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KTX 등 교통이 편리하고 갖춰질 것이 다 갖춰졌기 덕분이지요. 다만 부산은 다른 여행지에 비해 비용이 더 든다는 것은 감안해야 합니다.
평범한 여행자가 부산 해운대 앞에 있는 특급호텔 등 호화 숙소에서 하룻밤 묵을 일이 많지는 않겠지만 모텔급 숙소도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러나 부산 해운대, 광안리, 송정리, 다대포해수욕장, 동백섬 등 해변은 그림같이 아름답습니다. 특히 부산 기장읍에 위치한 해동용궁사는 기암괴석에 지어진 바닷가 사찰로 해변풍경이 시원한 그림엽서 같습니다. 부산에서는 광안대교 야경, 달맞이 고개 등 밤에 특히 볼만한 곳이 많지요.
부산은 국제영화제가 열리는 도시인만큼 영화 촬영지가 즐비합니다. 영화 ‘해운대’, ‘친구’, ‘올드보이’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등 수많은 영화가 부산 곳곳을 배경으로 촬영됐습니다.
피로는 ‘태종대 온천 찜질방’, ‘송도해수피아’, ‘해운대 온천센터’ ‘송정해수락 찜질방’ 등에서 풀면 좋습니다. 동래에는 허심청, 녹천탕,천일탕, 동래온천 노천족탕 등이 있습니다.
부산의 음식은 매우 다양합니다. 김기춘 부산초원복집 사건이 유명하지요?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김기춘 씨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지역감정을 노골적으로 부추기는 발언을 해서 지탄을 받은 사건입니다. 부산에는 유명한 복집이 여럿 있습니다. 저는 금수복국 해운대점을 몇번 이용했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겨울에 부산에 가면 저는 남포동의 곰장어구이를 먹으러 갑니다. 물론 자갈치시장에는 회가 무궁무진하지요.
⓸ 갯벌에 갈매기 날고 노을이 내리는 풍경-충남 태안
태안 여행 하면 안면도가 떠오르고 즐비한 해변이 생각납니다. 인파가 북적이는 여름에는 비해 겨울에는 호젓한 겨울바다의 낭만을 제대로 느낄 수가 있습니다.
만리포, 천리포, 백리포, 십리포 등 숫자를 동원한 해변을 포함해 꽃지해수욕장, 몽산포 해수욕장, 학암포 해수욕장, 삼봉 해수욕장, 연포 해수욕장 등 이름난 해변이 즐비합니다.
태안 해수욕장 중 신두리 해변은 너른 해안사구를 끼고 있어서 이국적인 정취를 자랑합니다. 그러나 역시 겨울바다 풍경의 화룡정점은 서해 노을이 아닐까요?
태안을 국내겨울여행지 베스트10 중의 하나로 꼽은 이유도 바로 태안 꽃지해수욕장 노을이 매우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해변 길이가 5km에 이를 정도로 긴 태안 꽃지해변은 빨간 해당화가 많이 피어 꽃지라는 이름이 들어갔습니다.
이곳이 특히 아름다운 까닭은 해변에 할미바위(할매바위), 할배바위라 불리는 두 바위에 사랑의 전설이 깃들었기 때문입니다.
해상왕 장보고가 활동하던 시절, 기지사령관이었던 승언은 바다로 나가 돌아오지 못했고 그의 아내 미도는 늙을 때까지 기다리다 죽어서 바위가 되었답니다. 그 앞에 있는 좀 더 큰 바위가 승언으로 상징되는 할배바위입니다.
⓹ 난대림의 향기를 풍기는 남도여행-완도
완도, 보길도, 청산도는 전복, 미역, 김 등을 대량 생산하는 청정바다입니다. 이곳을 12월에 가볼만한 국내겨울여행지 베스트10 중의 하나로 추천하는 이유는 1년 내내 푸른 상록수림과 희귀 난대림이 발달해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기후온난화 등 이상기후로 겨울에도 봄꽃이 피지만 한반도의 최남단에 자리한 ‘완도수목원’은 봄인지 겨울인지 계절을 망각할 정도로 싱그럽습니다.
국내 최대의 난대림 자생지이기 때문이지요. 온대 아열대 난대 수목이 즐비합니다. 붉가시나무, 황칠나무, 동백나무, 구실잣밤나무, 후박나무, 감탕나무, 완도호랑가시나무, 굴거리나무 등 750여종의 희귀 난대림이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완도수목원의 휴일은 매월 첫째주 월요일입니다.
완도에는 자연산 회나 전복죽 등 건강 별미를 먹을 곳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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