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글 사진 이두영 편집위원] 마음이 편치 않은 가운데 병신년이 물러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2017년 정유년에는 좋은 일들만 일어나길 소망합니다. 최근 서울도심 광화문에서 청계천, 남대문으로 이어지는 일대에는 촛불집회 열기가 뜨겁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 때문에, 매년 연말 청계천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야경도 제대로 감상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대통령의 명확한 퇴진일정 발표 및 탄핵 가결이 조속히 이뤄져, 서울 야경 명소들을 차분히 둘러볼 수 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사실 야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해외의 유명 도시들에 비해 서울도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한강이라는 큰 강이 도심을 관통하고 있고, 서울도심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고층 빌딩과 언덕 및 산이 산재하기 때문입니다.
정국이 좀 안정됐을 때 가볼만한 서울 야경 명소를 간추려 봤습니다.
가장 흥미로운 곳이 광화문광장, 청계천, 덕수궁, 남대문 일대입니다. 특히 그중에서도 일상이 평안한 상태로 회복된다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을 곳은 청계천의 청계광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서울시민과 수도권 가족 나들이객은 물론 중국인 일본인 등 외국인도 즐겨 찾는 국제적 명소이기 때문입니다. 연말연시 겨울 데이트코스로도 명성이 높습니다.
예년 같으면 휘황찬란한 불빛 작품들이 청계 다리를 아름답게 수놓았을 테지만, 올해는 녹록지가 않네요.
광화문광장에서 경복궁 오른쪽 길을 따라 소격동, 삼청동으로 발길을 향하면 국립현대미술관 등 갤러리와 카페들이 즐비합니다. 흔히 삼청동길 혹은 삼청동 골목으로 부르는 거리이지요.
종로구 동숭동에 있는 낙산공원도 서울시내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입니다.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내려 10~15분 정도만 걸으면 됩니다.
조선시대 한양도성 성곽길이 복원돼 있어 담장을 따라 산책하면 운치가 좋습니다. 마로니에공원에 접한 까닭에, 젊은이들 데이트 코스로도 꽤 유명합니다.
서울의 멋진 야경을 보려면 기본적으로 좀 높은 곳에 올라가야겠죠. 남산 꼭대기의 N서울타워는 서울 전체를 두로 조망할 수 있는 시설입니다.
낙산공원보다는 훨씬 높은 곳이며, 타워 전망대 입장료와 주차료 등은 감수해야 합니다. 옛 이름 ‘남산타워’로 흔히 불리는 N서울타워 전망대는 밤 10시 30분까지 운행하며 입장료는 1만원입니다.
탁 트인 서울 야경명소를 찾으려면 한강변이 으뜸입니다. 한강을 끼고 있는 산 중에서 서울 성동구 응봉동에 위치한 응봉산은 특별한 존재감을 자랑합니다. 개나리가 산을 덮다시피 해 봄이면 산 전체가 온통 노란 물감을 뿌려놓은 듯한 산이지요.
응봉산 팔각정에서 보는 서울 야경은 예술적으로 휘어지는 도로의 불빛 덕분에 짜릿함을 선사합니다. 응봉산 바로 아래에서 한강이 기역자로 꺾여 있으며, 동부간선도로와 강변북로를 만나며 흥미로운 지형을 빚었습니다.
강변북로에서 동호대교, 한남대교, 성수대교, 반포대교 등으로 이어지는 자동차 불빛의 궤적이 꽤 흥미롭습니다. 남산N서울타워도 보입니다.
야간 조명이 켜지는 10여개의 한강다리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을 꼽으라면, 성산대교입니다. 다리 상판 아래 구조가 아치 형태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매우 우아합니다.
각 드라마 장면 중, 분을 삭이거나, 비밀스러운 문제를 두고 심한 언쟁을 하러 가곤 하는 곳이 성산대교 밑입니다.
바로 인근에 있는 상암동 하늘공원 또한 서울 야경 감상을 위한 핵심 명소라 할 수 있습니다. 추운 바람을 맞아야 하기 때문에 겨울에는 모자와 장갑을 착용하면 좋겠군요.
하지만 하늘공원에서 확인하는 한강 및 서울도심 전망은 탄성이 절로 날 정도입니다.
이 외에도 서울에는 야경이 멋진 곳이 수두룩하지요. 성북구 정릉동 북악스카이웨이는 야간 데이트를 즐기는 사람들이 즐겨 찾습니다.
종로구 청운동 창의문(자하문)에서 북악산 능선을 따라 정릉 아리랑고개까지 약 10km 이어진 길을 북악스카이웨이라고 부릅니다. 숲길이 구불구불하고 경치와 전망이 좋아 서울 드라이브 코스로 명성이 굳어진 지 오랩니다.
그 외에도 잠실 석촌호수, 건국대학교 일감호, 남한산성 등도 서울 야경의 멋에 빠지기 좋은 장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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