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두영 기자] 강원도 동해시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해돋이죠? 그래서 동해의 가볼만한 곳 중에서 늘 첫손가락에 꼽히는 곳이 추암 해수욕장 촛대바위입니다.
추암 촛대바위 너머로 해가 솟는 광경은 TV방송이 끝날 때 애국가와 함께 화면에 비치곤 했던 장관이죠. 그런데 여름이 다가오면서 동해안 가볼만한 곳은 자연스레 무더위를 식힐 수 있는 장소로 시선이 쏠리게 마련입니다.
지금 이후 동해안 여행코스는 아무래도 해수욕장과 계곡, 동굴 등을 중심으로 짜이게 되죠. 그 중 동해 여행코스를 짤 때 간과하기 쉬운 감추사 해수욕장을 소개합니다.
동해시 용정동 기암괴석이 발달한 해안 암벽에 둥지를 튼 감추사는 사찰이라기보다 암자가 어울리는 관음도량입니다. 기도발이 잘 먹힌다고 해서 소원을 빌러 오는 사람들이 많지요.
법당 바로 앞으로 바다의 거친 파도가 와서 부딪치는 곳입니다. 지리적 위치나 절이 자리 잡은 형태가 또 다른 동해 일출명소인 양양 낙산사 홍련암과 흡사합니다.
규모가 매우 작고 이렇다 할 구경거리도 많지 않은 절이지요. 따라서 일반 관광객들은 감추사에 별로 시선을 주지 않는 편입니다. 그보다는 그 앞에 삐쭉삐쭉 솟은 바위와 고운 모래밭, 밀려왔다가 밀려가는 무심한 파도를 보러 갑니다.
동해 감추 해변은 매우 아담하고, 동해안 드라이브의 주된 도로인 7번국도에서 약간 떨어져 있어서 외지인의 시선에서 살짝 비켜나 있습니다.
찾아가려면 동해시 노인종합복지관 옆의 해안로 인근에 마련된 주차장에 차를 두고 영동선 철로를 건너 바다 쪽으로 내려서면 됩니다. 동해로타리클럽이 설치한 감추사 입구의 커다란 표지석에는 동해 명소인 무릉계곡,추암해돋이,천곡천연동굴,망상해수욕장 등의 홍보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그 아래로 내려가면 바로 누군가가 꼭꼭 숨겨놨던 것 같은 아늑한 감추해변이 나타나고 절벽 아래로 파도가 몰려오는 광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해안 한쪽의 우뚝 선 바위들은 꽤 웅장해서 007영화를 찍어도 좋을 듯합니다.
바로 인근에는 석회암동굴 중 국내에서 유일하게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천곡천연동굴이 있습니다. 천곡동굴은 4억~5억 년 전 생성된 수평동굴로 기묘한 모양의 종유석·석순·석주 등이 발달해 학술연구 및 자연학습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답니다.
특히 땡볕이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에는 동해 천곡동굴 공포체험이 무더위를 식혀주고 데이트하는 연인들의 애정을 돈독히 해줘 인기가 높습니다.
야간에 동굴 안에서 피 흘리는 귀신형상을 보는 체험입니다. 동굴에서 동해시청은 매우 가깝습니다. 천곡동굴,추암해변,무릉계곡 등을 한꺼번에 둘러보는 데는 4시간쯤 걸립니다.
동해시청 인근에는 묵호항이 있습니다. 이 항구는 일제강점기인 1941년에 국제무역항으로 개항해 지금까지 동해안 어업발달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지금 묵호항에는 현대식으로 개조된 활어 가게들이 즐비하지요. 묵호항의 묵호등대는 묵호동 산중턱 해발 67m에 설치돼 동해전망대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1968년에 영화 ‘미워도 다시 한번’이 촬영된 곳이기도 합니다.
동해 역시 항구와 해수욕장이 즐비합니다. 묵호항 위쪽으로 어달항 및 어달해수욕장,대진항,노봉해수욕장에 이어 기다란 망상해수욕장이 있습니다.
망상오토캠핑장은 규모나 시설수준 면에서 국내 최고 수준급이지요. 동해 망상 오토캠핑 리조트는 여름휴가철에 환상적인 추억을 선사하는 명소로 유명합니다.
이용하기 60일전 오전 11시부터 예약이 시작되며 동시접속자가 많아 고역을 치르기 마련입니다. 인터넷 예약만 가능합니다. 망상제2오토캠핑장과 무릉힐링캠핑장도 인기입니다.
망상해변 위로는 강릉 옥계해수욕장과, 모래시계공원과 썬크루즈 리조트로 유명한 정동진 해변, 등명해변 등으로 이어집니다. 해항 바로 아래쪽으로는 추암해수욕장, 삼척해수욕장,맹방해수욕장 등 이름난 해수욕장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동해 맛집은 일출로 수변공원에서 대진항에 이르는 횟집명소거리나 무릉계곡 향토음식촌,북평장터 먹거리촌 등에서 찾으면 무난합니다. 동해 북평장은 끝자리가 3,8일에 서는 5일장으로 약 200년의 역사를 자랑합니다.‘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시골장터입니다.
올여름 동해 여행을 할 때 묵호항 횟집과 추암해수욕장 촛대바위, 무릉계곡 등만 찾지 말고 숨은 절경 감추해변도 들러 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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