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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토트넘 손흥민 '질풍노도' 골퍼레이드, 차범근과 비교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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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토트넘 손흥민 '질풍노도' 골퍼레이드, 차범근과 비교해보면?
  • 김한석 기자
  • 승인 2017.05.1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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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한석 기자] 마침내 '숀샤인'이 '차붐'을 넘어섰다. 한국 축구의 유럽 빅리그 골게터 전설이 31년 만에 비로소 바통터치를 했다.

손흥민과 차범근.

한국선수 유럽 리그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의 주인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4월 15일까지 손흥민이 숨가쁘게 4경기 연속골을 넣을 때까지만 해도 당장이라도 대선배 차범근 U-20월드컵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의 대기록을 넘어설 기세였다.

시즌 20호골을 터뜨린 뒤 손가락으로 20을 그려 보이는 손흥민. [사진=토트넘 핫스퍼 SNS 캡처]

하지만 이후 한 달 넘게 골 침묵이 이어졌다. 지난해 9월에 이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월의 선수'에 두 번씩이나 선정된 뒤 자신감을 찾아 그 기록을 깨뜨렸다.

손흥민은 19일(한국시간) 레스터 시티와 EPL 원정경기에서 환상적인 발리슛과 고감도의 터닝슛으로 리그 13,14호골을 작렬, 토트넘 핫스퍼의 6-1 대승을 이끌었다. 시즌 20,21호골로 1985-1986 시즌 독일 분데리스가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차범근이 세웠던 한국인 한 시즌 최다 19골 고지를 단숨에 넘었다.

그렇다면 31년을 사이에 둔 손흥민과 차범근의 최다골 퍼레이드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우선 손흥민은 이번 시즌 46경기에 출전해 21골을 수확했다. 차범근은 38경기에서 19골을 쏟아냈다. 경기당 골에서 손흥민은 0.45골, 차범근은 0.5골이다. 리그만 놓고 볼 때도 33경기에서 14골을 뽑은 손흥민은 평균 0.42골, 리그 전경기(34경기)에 출장해 17골을 몰아친 차범근은 역시 평균 0.5골이었다.

리그 골 수에서는 손흥민이 3골 못미치지만 FA(잉글랜드축구협회)컵 6골, 유럽챔피언리그 1골을 합쳐 분데스리가의 전설을 넘어선 것이다. 차범근은 DFB포칼(독일축구협회컵)에서만 4경기에 나서 2골을 보탰다.

평균골과 달리 승리 공헌도를 비교해보면 승률에서는 손흥민이 앞선다. 손흥민은 골을 넣은 14경기에서 13승1무로 무패행진을 달렸다. 승률이 무려 96.4%다. 차범근은 골맛을 본 16경기 성적이 13승2무1패로 승률 87.5%를 기록했다.

골 유형을 견줘보면 특징이 비교적 뚜렷하다. 손흥민은 EPL 입성 두 번째 시즌 만에 첫 해트트릭을 세운 것을 포함해 멀티골 경기가 6번이나 됐다. 차범근은 2골을 터뜨린 경기는 두 차례에 그쳤지만 그만큼 전경기 출장 속에 꾸준한 골 페이스를 보여줬다.

시즌 21호골을 작렬히고 있는 손흥민. [사진=토트넘 핫스퍼 SNS 캡처]

결승골은 모두 6골씩으로 같다. 손흥민은 그중 역전 결승골이 두 번 나왔다. 손흥민은 절반에 가까운 12골을 추가골로 수확했다.

차범근은 추가골이 2골에 그친 반면 선취골이 6골로 기선 제압의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동점골도 4골이나 됐다. 

반면 손흥민은 선취골이 2골, 동점골은 1골에 머물렀다. 

 손흥민 2016-2017시즌 골 일지 [프리미어리그 14골, 시즌 21골]

4라운드(리그) 9월10일 원정 4-0승 스토크시티전 = 41분(선취결승골), 56분(추가골)
6라운드 9월24일 원정 2-1승 미들즈브러전 = 7분(선취골), 23분(추가결승골)
유로파리그 9월28일 원정 1-0승 CSKA모스크바전 = 71분(결승골)
14라운드 12월4일 홈 5-0승 스완지시티전 = 45분(추가골)
18라운드 12월29일 원정 4-1승 사우샘프턴전 = 85분(추가골)
FA컵 1월9일 홈 2-0승 아스톤빌라전 = 80분(추가골)
22라운드 1월22일 원정 2-2무 맨체스터시티전 = 77분(동점골)
FA컵 1월29일 홈 4-3승 위컴비전 = 60분(추격골),  90분(역전결승골)
FA컵 3월12일 홈 6-0승 밀월전 = 41분(추가골), 54분(추가골), 90분(쐐기골) *첫 해트트릭
30라운드 4월1일 원정 2-0승 번리전 = 77분(추가골)
31라운드 4월6일 원정 3-1승 스완지시티전 = 90분(역전결승골)
32라운드 4월8일 홈 4-0승 왓포드전 = 44분(추가골), 54분(쐐기골)
33라운드 4월15일 홈 4-0승 본머스전 = 19분(추가골) *4경기 연속골
34라운드(순연) 5월 19일 원정 6-1승 레스터시티전 = 36분(추가결승골), 71분(추가골)

1980년대 레버쿠젠에서 활약 당시의 차범근. [사진=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처]

◆ 차범근 1985-1986시즌 골 일지 [분데스리가 17골, 시즌 19골]

DFB포칼 1회전 8월25일 원정 5-2승 헤르타 베를린전 = 67분(추가골)
6라운드 9월7일 홈 3-1승 뒤셀도르프전 = 10분(선취골), 85분(추가골)
8라운드 9월20일 홈 4-2승 보훔전 = 8분(선취골)
10라운드 10월4일 홈 3-2승 카이저슬라우테른전 = 87분(결승골)
3라운드(순연) 10월8일 원정 3-1승 함부르크전 = 24분(결승골) *3경기 연속골
11라운드 10월12일 원정 1-1무 도르트문트전 = 46분(선취골)
DFB포칼 2회전 10월19일 원정 2-0승 플라틀링전 = 36분(결승골)
13라운드 11월1일 홈 5-1승 브레멘전 = 4분(선취골), 16분(결승골)
14라운드 11월9일 원정 2-2무 뮌헨그라드바흐전 = 90분(동점골)
15라운드 11월20일 홈 1-2패 바이에른 뮌헨전 = 46분(동점골) *3경기 연속골
18라운드 12월6일 홈 4-1승 하노버전 = 6분(선취골)
20라운드 1월25일 홈 3-2승 함부르크전 = 50분(추격골), 58분(동점골)
21라운드 1월31일 원정 3-2승 쾰른전 =- 72분(동점골)
28라운드 3월21일 홈 2-1승 도르트문트전 = 10분(결승골)
30라운드 4월8일 홈 3-1승 만하임전 = 6분(선취골)
33라운드 4월22일 홈 2-1승 슈투트가르트전 =77분(결승골)

선취골을 어시스트한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핫스퍼 SNS 캡처]

팀 성적에서 토트넘 손흥민은 리그 2위, 레버쿠젠 차범근은 리그 6위로 각각 질풍노도의 시즌을 마무리했다. 차범근은 당시 리그 득점왕 슈테판 쿤츠(보훔)에게 5골차 뒤진 골랭킹 4위를 차지했다.

이제 손흥민은 21일 마지막 경기에서 리그 득점 톱10을 노린다. 현재 EPL 득점순위 공동 12위. 최종전 상대가 강등권의 프리미어리그 18위 헐시티라는 점에서 특유의 몰아치기를 가동한다면 EPL 득점 10걸로 화려하게 시즌을 마감할 수 있다. 만약 두 번째 해트트릭을 세운다면 차범근의 리그 최다 17골과 동률을 이루는 기적을 만들게 된다.

손흥민은 4경기 연속골을 휘몰아쳐 봤고, 차범근은 3경기 연속골을 두 번 맛봤다. 20, 21호골을 휘몰아친 토트넘 손흥민의 마지막 질주에 시선이 더욱 뜨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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