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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미우새' 이상민, 도끼 차+꼬마룰라 지디+슈퍼카+허세 계약서 = 꿈(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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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 '미우새' 이상민, 도끼 차+꼬마룰라 지디+슈퍼카+허세 계약서 = 꿈(Dream)
  • 류수근 기자
  • 승인 2017.06.19 0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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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류수근 기자] 과연 우리에게 허세는 필요한 걸까? 필요한 허세의 기준은 무엇일까?  

'미우새' 이상민이 스웨그의 의미를 되물으며 '허세 완결자'의 면모를 보여줬다. 

18일 오후 방송된  SBSS 예능 '미운 우리 새끼'.

이날 이상민은 고가의 스포츠카를 탔던 전성기 시절을 회상하며 '슈퍼카 허세 체험'을 했다. 래퍼 도끼가 모는 슈퍼카를 구경하며 '궁상민'의 면모도 보였지만, 그의 '슈퍼카 스웨그'가 결코 헛된 꿈이 아님을 보여준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미우새' 이상민 [사진= SBS '미운 우리 새끼' 방송 캡처]

이날 이상민은 자동차 칼럼니스트와 함께 슈퍼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슈퍼카 매장에 들러 '허세 구매 계약서'를 작성해 보기도 했다.

이상민은 '70억 빚'을 갚기 위해 하루 24시간도 모자랄 정도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커피를 물 들이키듯 마시며 새벽부터 하루 다섯 개의 행사를 소화하는 모습도 방송을 탔고, 비용 절약을 위해 스스로 메이컵과 머리를 하고 다리미질을 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힘든 하루 일과를 마치고는 피로에 지친 육중한 몸을 침대에 털썩 누이는 모습에서는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개인파산 신청 대신 빚 갚기를 포기하지 않고, 채권자와 스스럼 없이 앉아 식사하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그런데 이날 방송 내용은 종전과는 전혀 다른, 파격적인 형식과 내용이었다. 슈퍼카를 계약하는 듯한 예고 영상으로 인해 "도대체 뭔 일이야!"라며 "일을 저지르는 것 아니야?'라며 오해를 살 만했다.

하지만 이날 내용은 전성기와 밑바닥을 모두 겪은 이상민 만이 연출할 수 있는 또 다른 형태의 콘텐츠였다.

22년전 룰라의 멤버로 한창 전성기를 달리던 시절, 그때는 돈이 무섭지 않던 시절이었다. 이상민은 고가의 스포츠카를 구매해 운전했던 추억에 젖었다.

 
 
슈퍼카 판매장 모습 ['미우새' 이상민 [사진= SBS '미운 우리 새끼' 방송 캡

슈퍼카에 대한 판타지를 갖고 있는 남성들이 많다. 질주본능도 있겠지만 일종의 '스웨그'이기도 할 것이다. 자신이 번 돈으로 슈퍼카를 사서 운전하는 게 무슨 문제일까? 슈퍼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많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갑부 아버지에게 받은 돈으로 슈퍼카를 사서 광란의 질주를 벌인다'는 식의 뉴스에 종종 접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부분의 잘못으로 전체를 비판하는 오류는 범하지 말아야 할 듯하다.       

'스웨그(Swag)'는 본래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유명한 희곡인 '한여름밤의 꿈'에 나오는 말이다. 작품 속에서 이 단어는 '건들거리다' '잘난 척하다'라는 뜻으로 쓰였다. 현대에는 힙합 용어로 통용되기 시작하다 이제는 사회적으로 두루 쓰이고 있다.
 
힙합 뮤지션이 잘 난 척하며 으스대는 기분을 표현하는 뜻에서 파생해 '허세를 부리는 듯한 자유분방한 스타일'이란 의미로 확장했다.

'허세(虛勢)'는 한자 그대로 해석하면 '빈 기운'이나 '헛된 기세'다. 사전에는 '실속이 없이 겉으로만 드러나 보이는 기세'라고 설명하고 있다.

래퍼 도끼의 차를 구경하는 이상민 ['사진= SBS '미운 우리 새끼' 방송 캡처]

세상을 살다보면 허세도 때로는 필요하다. 물론 자신을 속이기 위한 것이나 자신의 현실을 망각하거나 남에게 피해를 주는 허세는 부리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자신감과 용기를 주고 자신의 꿈과 목표를 위해 부리는 허세라면 부정적인 면보다는 긍정적인 가치를 더 많이 발휘할 수 있을 터다.  

이날 '미운 우리 새끼'(미우새)의 이상민은 결국 후자의 긍정적인 '허세 완결자' '허세 종결자'라고 할 만했다.

물론 이상민의 슈퍼카 허세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는 사람들도 꽤 있을 것 같다. 이상민은 슈퍼카 판매장에서 꿈의 차 람보르기니에 올라 시동을 걸어보며 엔진 소리에 취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이런 모습에 "당장 살기도 힘든데 무슨 슈퍼카 타령이야! 정신나간 것 아냐?"라고 치부할 수도 있을 터다. 아무리 슈퍼카를 타고 싶다고 허세 계약서까지 써보느냐고 혀를 끌끌 차는 시청자도 있었을 것이다.

이상민은 자동차 칼럼니스트 소유의 슈퍼카를 운전하며 옛 추억에 젖었다. 당시 6900만원이나 주고 스포츠카를 구입했었다는 것. 그런데 차고가 없었고, 그 때문에 차가 긁혔는데 900만원의 수리비가 들었다고도 회상했다.

이런 모습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상민이가 대가를 치르는 거야"라고 말한 한 어머니의 말은 그래서 더 실감나게 들렸는지 모른다.  

 
지디 (GD, 지드래곤)와 꼬마 룰라 [사진= SBS '미운 우리 새끼' 방송 캡처]

실제로 이날 슈퍼카 판매장에서 등장한 슈퍼카의 값은 한마디로 '억억!' 소리가 났다. 3억 6천만원, 3억 9천만원, 5억 8천만원짜리 차가 등장했다.

도끼가 모는 종류의 차는 재털이 하나가 800만원이라고 했고, 지프 슈퍼카의 차바퀴만 1000만원에 이를 것이라고도 했다.

특히 이상민도 "이거라면 내가 살 수 있겠다"고 별 생각없이 물었던 모형 슈퍼카의 값은 '2100만원'이나 됐다. 과거 돈을 펑펑 쓰던 시절도 있었던 이상민이지만 재털이 가격과 모형 슈퍼카 값에는 기겁을 했다.

하지만 이상민은 현실과 허세를 컨트롤 할 수 있는 모습을 보였다. 자동차 칼럼니스트의 슈퍼카를 운전하면서 서울 시내 싼 주유소를 술술 이야기했고, 일산의 한 주유소에 들렀을 때는 리터당 1430원이라는 예상이 적중하기도 했다.

일산의 싼 주유소에서 3만원어치를 주유하면 강남의 5만원에 해당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날 이상민이 이날 방송의 후반부에 밝힌 자신의 철학과, 어린 시절 지드래곤의 일화는 그의 허세가 충분히 가치 있는 것임을 입증했다. 

"내가 꼭 잃지 말아야 될 건 딱 하나"라며 자신만의 철학을 명료하게 털어놨다. "한달 일하고 이틀 허세"의 철학이었다. 

굳이 왜 이틀의 허세가 필요할까? 어린시절 꼬마룰라로 활약할 당시의 꼬마 지디(지드래곤)와의 추억은 그 답이 될 만했다. 

이상민은 스포츠카를 막상 사긴 했지만 자랑할 사람이 없어 꼬마 지디에게 자랑했다는 것. 당시 차 지붕도 열어줬다. 지디는 강렬했던 그 기억을 잊지 않았고, 그 당시 스포츠카의 기억을 자신의 꿈을 키우는 원동력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결국 이상민이 한달에 이틀 허세를 부리는 것은 자신의 꿈을 잃지 않기 위한 것이었다. 현실에 지쳐서 포기하고 싶을 때도 아마 잠시 허세를 부려보며 기분전환도 하고 미래의 꿈을 다시 한번 되새겨보는 시간을 갖는 듯했다.

이상민이 70억 채무자임에도 꿋꿋하게 버텨나가는 원동력이 바로 이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허세는 비용을 들이지 않고 추구하는 것이었다. 

이같은 이상민의 '통큰' 배포는 누구에게 나왔을까? 이날 이상민은 모친의 비범함에 대해서 털어놨다. 모친이 80년대 보험왕이었고 월수익 900만원이나 됐다는 것. 모친도 이 사실을 인정했다.

모친은 시장 사람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매일 김밥을 싸서 명함과 함께 돌렸고, 이상민은 당시 용돈을 받기 위해 김밥을 같이 나르며 '효심이 깊은 아들'이라는 칭찬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슈퍼카 허세 계약서'는 언뜻 황당한 이야기처럼 여겨졌지만, 이상민에게는 우여곡절을 겪고 난 뒤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는 '꿈의 계약서'인 셈이었다. 즉 남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의 계약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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