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엔트리 발표까지 단 3일이 남았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신태용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하는 게 있으니 바로 부상 이탈 선수들이다.
지난해 8월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김민재(22)와 대표팀 부동의 왼쪽 측면수비수 김진수(26·이상 전북 현대)는 재활에 매진하고 있음에도 월드컵 출전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신태용 감독은 오는 14일 최종 엔트리 발표 기자회견에서 23명이 아닌 이들의 회복을 염두에 둔 확대 엔트리를 구성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김진수는 지난 3월 24일 북아일랜드와 평가전에서 부상으로 실려나왔다. 진단결과는 왼쪽 무릎 내측 인대 파열. 회복까지 5주 진단을 받았다.
전북 관계자에 따르면 김진수는 지난주까지 걷는 운동을 했고 이젠 주말에도 재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효과적인 재활을 위해 전북 클럽하우스가 아닌 서울에서 집과 병원을 오가며 치료와 재활을 이어가고 있다.
김민재의 경우 지난 2일 대구FC와 리그 경기 도중 상대의 거친 태클로 오른쪽 정강이뼈에 금이 간 상태다. 4~6주 회복기간이 필요하다는 담당 의사의 소견이 있었다.
관계자는 “다음주 초 깁스를 풀 예정”이라며 “회복 상황을 보면서 재활 운동의 강도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두 선수는 회복에만 신경쓰고 있는 상황이다. 월드컵 뿐 아니라 리그 경쟁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도 나서는 최강희 전북 감독으로서도 둘의 상태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최 감독은 성격대로 묵묵히 이들의 재활을 지켜보고 있다
안 그래도 불안한 대표팀 수비이기에 걱정이 더욱 커진다. 우선 이들의 월드컵 출전이 불가능하다는 전제 하에 대체자원을 확보해 둬야 한다. 왼쪽 측면 수비수로 여러 명을 머릿속에 두고 있는 신태용 감독이다.
기존에 김진수와 꾸준히 경쟁해 온 김민우의 승선이 유력한 가운데 나머지 한 자리는 홍철(이상 상주 상무)과 윤석영(가시와 레이솔)이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홍철은 K리그1에서도 도움 4개를 올리며 공격적인 재능까지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 1월 터키 원정에서도 날카로운 크로스로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윤석영은 4년 전 월드컵에서 왼쪽 수비를 맡았던 경험이 강점이다. 최근 신 감독은 일본을 2차례 찾아 윤석영 등의 몸 상태를 점검했다.
중앙 수비 자원인 김민재를 대신할 자리도 경쟁이 치열하다. 센터백 4자리 중 장현수(FC도쿄)의 승선은 확실시된다. 최근 꾸준히 대표팀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던 윤영선(상주 상무)도 승선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나머지 2자리도 기존 엔트리에 포함됐던 선수들 중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최근 부진해 대표팀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김영권이 한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 최근 몇 년간 꾸준히 대표팀 수비를 맡아온 경험에서 점수를 얻을 수 있다. 권경원(텐진 콴잔)도 빼놓을 수 없는 후보다. 그러나 정승현(사간 도스)이 변수다. 신태용 감독은 일본 방문 때 윤석영과 함께 정승현을 점검했다. 자신이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직접 활용했던 선수이기에 더욱 높은 점수를 받을 공산이 있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 가장 좋은 것은 김진수와 김민재가 생각보다 빠른 회복 속도를 보여 예정대로 월드컵 본선에 나서는 것이다. 이럴 경우에도 대체 자원 선수들은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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