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불혹의 쿼터백’ 톰 브래디(42)가 이끄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또다시 미국프로풋볼(NFL) 최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뉴잉글랜드는 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3회 2019 NFL 챔피언결정전 슈퍼볼에서 로스앤젤레스(LA) 램스를 13-3으로 대파했다.
1959년 창단 이후 통산 11번째 슈퍼볼에 진출한 뉴잉글랜드는 2002년과 2004년, 2005년, 2015년, 2017년에 이어 6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뉴잉글랜드는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더불어 슈퍼볼 최다우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뉴잉글랜드의 역사는 2000년 부임한 빌 벨리칙 감독과 그해 팀에 합류한 톰 브래디가 함께 이룩해낸 성과다. 브래디는 개인 통산 9번째 슈퍼볼 무대에서 6차례 우승 반지를 수집하며 찰스 헤일리를 넘어 이 부문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명실상부 NFL 최고의 스타다.
다만 브래디는 전성기 때와 같은 기량을 보이진 못했다. 첫 패스를 빼앗겼고 터치다운으로 연결되는 패스를 뿌리지도 못했다. 다만 노련함 하나 만큼은 충분히 이름값을 했다. 4쿼터 4연속 패스를 성공시키며 상대 골라인 앞까지 전진시켰고 러닝백 소니 미셸의 터치다운을 이끌며 팀 우승에 일조했다.
슈퍼볼 사상 최다 나이 차를 보인 쿼터백 매치업에서는 브래디가 램스의 3년 차 쿼터백 제러드 고프(25)에 완승을 거뒀다. 고프는 뉴잉글랜드의 노련한 수비진에 고전했고 3,4쿼터에서 229 패싱 야드를 올린 게 전부였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끊임없는 훈련으로 40대에도 여전히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는 브래디는 경기 종료 후 다음 시즌에도 계속 뛸 것이라는 의지를 분명히 나타냈다.
하지만 슈퍼볼 최우수선수(MVP)는 뉴잉글랜드 와이드리시버 줄리안 애들먼이 가져갔다. 전반전 공격을 이끈 애들먼은 총 10차례 패스를 받아 141야드를 돌파했다.
천문학적인 광고료가 붙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는 슈퍼볼이지만 그 내용 면에서는 여느 때와 달리 실망스러웠다. 두 팀은 슈퍼볼 역사상 처음으로 3쿼터까지 단 하나의 터치다운도 기록하지 못하고 3점씩만을 올렸다.
4쿼터 브래디의 정확한 패스를 바탕으로 경기 종료 7분을 남기고 미셸의 2야드 러싱 터치다운으로 승기를 잡은 뉴잉그랜드는 미셸이 다시 한 번 26야드 러싱으로 퍼스트 다운을 경신했고 경기 종료 1분 12초를 남기고 고츠코우스키의 41야드 필드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램스는 경기 종료 5초를 남겨두고 48야드 필드골을 시도했으나 킥이 빗나가면서 분루를 삼켰다. 2002년 이후 17년 만에 성사된 뉴잉글랜드와 리턴매치였지만 램스는 1972년 이후 슈퍼볼 역대 최소 득점 타이로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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