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 기록은 비현실적이다.
류현진은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투수 부문 순위에 대거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9경기 등판 59⅓이닝 6승 1패 평균자책점(방어율) 1.52다.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선두. 2009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잭 그레인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승수가 같다.
20일(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전 7이닝 무실점 역투로 MLB 전체 평균자책점(방어율) 1위로 점프한 건 더욱 놀랍다. 잭 데이비스(밀워키 브루어스·1.54)를 제쳤다.
류현진의 5월 평균자책점은 0.28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KBO리그에선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 속 핸드볼 스코어가 자주 보였다. 그래서 류현진이 작성하는 숫자가 생소하게 다가온다.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은 0.74로 1위다. 2011년 최우수선수(MVP)와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동시에 거머쥔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0.79)가 류현진 바로 밑이다.
삼진/볼넷 비율(14.75), 이닝당 투구수(13.6) 등은 류현진이 급격한 제구난조를 보이지 않는 이상 1위 수성이 확실시 된다.
신시내티전에서 류현진 중계에 나선 정민철 MBC 해설위원은 “프로(야구) 선수로 20년을 뛰었지만 1점대(평균자책점)를 해본 적이 없어 무슨 느낌인지 모르겠다”고 기분 좋은 농담을 했다.
정민철 위원은 빙그레 이글스-한화 이글스를 거치며 등번호 23번을 영구결번으로 남긴 레전드다. 하나 1994년 한화에서 평균자책점 2.15를 남긴 게 최고 성적이다.
류현진은 KBO리그보다 두세 단계는 위인 MLB에서 2점대도 아니고 1점대 평균자책점 행진 중이다.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이 안 된다.
야구팬들은 지금 전설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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