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2019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최약체로 평가받는 불가리아에도 졌다. VNL 4주차 일정을 마무리하며 대회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그럼에도 반가운 소식은 많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세계랭킹 9위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페루자 팔라 에반젤리스티에서 열린 VNL 4주차 최종전에서 16위 불가리아에 세트스코어 1-3(25-20 23-25 19-25 24-26)으로 역전패했다. 8연패 속 11패(1승·승점 3)째 기록했다. 불가리아(승점 4)보다 승점에서 밀린 최하위(16위).
한국 여자배구 팬들에게 썩 기분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국내 보령에서 열릴 VNL 5주차 경기일정과 8월 2020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을 앞두고 희소식들이 전해져 다행이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신장 열세를 딛고 블로킹 5-5로 대등히 맞서고, 서브도 4-2로 앞섰지만 2세트 이후 막판 집중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 여자배구 에이스 김연경(엑자시바시)이 양 팀 최다인 27점을 올리고 강소휘(GS칼텍스), 김희진(IBK기업은행)이 각각 16, 15점을 획득했지만 총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불가리아의 기세가 더 좋았다.
2부리그 격 챌린지컵에서 우승해 올해 처음 VNL에 참가한 불가리아는 줄곧 11연패를 당하다 한국을 잡고 대회 첫 승리를 따냈다.
좋은 소식은 크게 2가지다.
베테랑 센터 정대영(한국도로공사)이 이탈리아전 착지하는 과정에서 발목을 다쳤지만 부상이 심하지 않아 VNL 5주차에도 참가할 전망이다.
주축 자원들의 부상은 물론 라바리니 감독의 스피드 배구를 대표팀에 이식하는 과정 속에서 4주차 일정까지 부진했던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5주차 보령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데 힘을 보탤 것으로 점쳐진다.
또 머지 않아 8월 2~4일 러시아 칼리니그라드에서 펼쳐질 올림픽 세계 예선에 나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명단이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부상 이후 재활 중인 간판들이 대거 소집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여 기대를 키운다.
라바리니 감독은 VNL에서는 성적에 연연하기 보다 다양한 선수들을 실험한 뒤 올림픽 예선에 최정예 멤버를 꾸리겠다는 구상이다.
2018~2019시즌 막판 왼쪽 손가락 인대 파열로 수술 받은 뒤 재활에 매진했던 미들 블로커(센터) 양효진(현대건설), 대표팀에 소집됐다 왼 무릎 부상이 악화돼 빠졌던 윙 스파이커(레프트) 이재영(흥국생명)의 합류가 예상된다.
게다가 리베로 김해란(흥국생명)과 무릎 십자인대 핀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을 마친 레프트 이소영(GS칼텍스)도 출격이 가능하다.
박정아(한국도로공사)는 4월 왼 발목 수술 여파로 세계 예선 가세가 어렵지만 김연경과 날개 공격수로 호흡을 맞출 공격수들의 복귀와 중앙에서 힘을 실어줄 양효진, ‘디그 여신’ 김해란의 가세는 올림픽 예선 전망을 밝게 한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올림픽 직행 티켓이 걸린 세계 예선에서 러시아(5위), 캐나다(18위), 멕시코(21위)와 한 조에 편성됐다. 조 1위만 올림픽에 직행하는 만큼 러시아를 반드시 넘어야만 내년 1월 아시아 예선을 거칠 필요 없이 올림픽에 진출할 수 있다.
지난 12일 러시아와 VNL 맞대결에서는 1-3으로 졌지만 차·포를 떼고도 선전해 주축이 모두 합류한다면 승산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라바리니호'는 보령 경기일정을 마친 뒤 해산했다가 7월 1일(잠정) 충북 진천선수촌에 소집돼 2020 도쿄 올림픽 세계 예선 대비 훈련에 돌입한다.
■ 2019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5주차 경기일정(@보령)
△ 한국 VS 도미니카 6월 18일(화) 오후 5시
△ 한국 VS 일본 6월 19일(수) 오후 5시
△ 한국 VS 폴란드 6월 20일(목) 오후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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