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프로 선수로서 금지 약물을 복용하는 일은 많은 지탄을 받는다. 리그의 징계를 받고 난 뒤 몇 년이 지난 뒤까지도 팬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한다.
이여상(35)의 행위는 더욱 충격적이다. 야구교실에서 가르치던 유소년 선수들에게 금지약물을 몸에 좋다며 권한 것도 모자라 주사를 투약하기도 했다.
3일 CBS노컷뉴스는 이여상의 금지약물 권유와 투여 등에 대해 폭로했다. 각종 증언에 따르면 학생들이 이를 거부할 경우 이여상은 겁박하면서까지 투약을 했다는 것이다.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에서 조사를 맡았는데 그 정도에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그 종류는 테스토스테론 계열의 약물 두 종류. 특히 도핑테스트에서 한 선수는 문제가 되는 성인들의 검출치에 10배 가량 약물 성분이 나오기도 했다.
프로 선수들의 경우 성적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논란이 되는 반면 한참 성장기에 있는 학생들은 심혈관질환이나 성기능장애, 성장판이 빨리 닫히는 등 부작용이 더욱 크게 나타날 수 있어 더욱 중차대한 문제다.
이여상은 야구교실 내부에 주사제와 스타노조롤 등 알약 형태 스테로이드,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에페드린과 태반주사 같은 약품 등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었다.
심지어 성적 증진을 위한 것이었다고 이야기를 들었다는 학부모들의 발언과 달리 폭리를 취하며 판매하기까지 한 것. 선수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본인의 주머니를 채우기 위한 것이었다고 의심되는 대목이다. 경우에 따라 많게는 수십 배까지도 가격을 뻥튀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06년 삼성 라이온즈 육성선수로 프로에 지명된 이여상은 이후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를 거치며 9시즌 통산 타율 0.224 14홈런 110타점을 기록했다.
2016년까지 롯데에서 활약한 이여상은 2017년 4월 웨이버 공시된 뒤 자신이 운영하는 야구교실에서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여전히 야구교실을 운영 중인 이여상은 약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이 된 이후에도 범죄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유죄 판결의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는 학부모들에게 선수생활을 두고 협박을 가하기도 했다.
이여상은 금지약물을 보관하고 거짓말을 보태며 복용을 권유하고 심지어 이를 직접 투약시켰다. 심지어는 이를 큰 차익을 남기며 판매까지 했다. 명명백백히 사실관계를 밝혀 잘못이 나타난다면 엄벌에 처하고 이와 같은 사례가 또 있지는 않은지 따져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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