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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영애와 이영돈 그리고 고발프로그램 PD의 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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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영애와 이영돈 그리고 고발프로그램 PD의 회한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9.07.1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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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늦은 걸 알지만 김영애 씨께 사과하고 싶다. 하늘에서 편히 쉬시길 바란다."

이영돈 PD가 故 김영애 배우에게 사과했다. 

지난 11일 기자간담회. 이영돈 PD는 지난 2007년 배우 김영애가 사업한 황토팩 관련 방송을 회고했다. 이영돈 PD는 '이영돈 PD의 소비자 고발'에서 故 김영애가 사업한 황토팩에서 쇳가루가 검출됐다는 보도를 해 일파만파 파장을 낳았다. 

이영돈 PD [사진 = 연합뉴스]
이영돈 PD [사진 = 연합뉴스]

 

그리고 양측 간의 치열한 법정 공방이 벌어졌다. 2012년 대법원은 이영돈 PD가 진실로 믿을 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었고, 보도 목적이 공익을 위한 것이었다며 재판에서 이 PD의 손을 들어줬다. 손해배상 소송 역시 이 PD가 승소했다.

이영돈 PD는 "보도 이후 소송이 5년 간 이어졌다. 고인이 받았던 고통을 느끼며 오랫동안 사과하고 싶었다. 나 역시 오랜 기간 괴로웠는데 사과할 시점을 잡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배우 김영애는 췌장암 투병 끝에 지난 2017년 세상을 떠났다. 그가 과거 황토팩 소송으로 큰 스트레스를 받은 일이 재조명되며 이영돈 PD 역시 비판을 받았다. 

MBC '사람이 좋다'에서는 2018년 故 김영애 아들의 인터뷰가 공개되기도 했다. 김영애 배우의 아들은 "(어머니가) 불면증이 너무 심해서 약을 먹어도 듣지 않았다"고 당시 김영애가 받았던 스트레스에 대해 방송을 통해 전했다.

이영돈 PD는 "김영애 씨가 돌아가셨을 때 '너 문상 안가냐'라는 댓글도 봤다. 저도 가고 싶었지만 용기가 안 났다"며 "언젠가는 사과해야지 생각했는데 이렇게 늦어졌다"며 故 김영애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영돈 PD는 기자간담회에서 그가 연출하지 않은 대만 카스테라나, 방송 중 실수가 있었던 그릭 요거트 사례를 들며 탐사보도, 고발 프로그램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탐사보도 프로그램을 하며 괴로웠던 건 일반화의 오류였다. 한 곳을 고발하면 동종업계 식당들이 전체적으로 피해를 볼 때 그랬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영돈 PD는 "양심적 먹거리로 공익적 사업을 하고 싶다. 건강과 장수에 대한 노하우도 체계화 하겠다"며 먹거리 관련 콘텐츠 제작과 식품 생산 사업을 시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영돈 PD는 '그것이 알고 싶다', '추적 60분', '소비자 고발', '먹거리 X 파일' 등 탐사 고발 프로그램을 다수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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