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허재 피자’까지 출시됐다. 전 농구 국가대표 감독 허재(54)가 JTBC 예능프로그램 ‘뭉쳐야 찬다’를 시작으로 이슈의 중심에 서고 있다. ‘허재 신드롬’이라는 표현이 결코 과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스포츠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농구인 허재를 모르는 모를 수 없다. 강원도 춘천 출신의 그는 농구의 최고 전성기인 농구대잔치 시절부터 프로 초창기까지 맹활약하며 ‘레전드’가 됐다. 허재가 원주 나래, TG 삼보에서 달고 뛴 등번호 ‘9’는 현재 원주 DB에 영구결번 돼 있다.
국가대표로 맹활약했고 농구대잔치 7회 우승, 최우수선수(MVP) 3회 수상에 이어 프로에서도 2차례 우승을 차지하는 등 그가 이룬 업적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은퇴 이후엔 지도자로 성공가도를 달렸다. 전주 KCC 감독 지휘봉을 잡아 2회 우승을 이뤄냈고 국가대표 감독을 맡는데까지 이르렀다.
최근 예능계를 휩쓸고 있는 것을 보면 의아함이 잇따를 수밖에 없다. 특히 감독 시절 불같은 성격을 보였던 그이기에 예능과는 잘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과거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에 두 아들 허웅, 허훈과 출연했을 때는 수줍어하며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만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스포츠 전설들이 모여 축구팀으로서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뭉쳐야 뜬다에서 허재는 예능인으로서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과거 거친 발언들은 웃음 소재가 됐고 예능인이 된 체육계 후배 안정환을 비롯해 수많은 체육인들과 함께 시너지를 냈다. 편한 환경 속에서 ‘예능 신생아’로서 무럭무럭 성장했다.
이후 냉장고를 부탁해, 한끼 줍쇼 같은 JTBC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MBC ‘라디오 스타’, SBS ‘미운 우리 새끼’, ‘집사부일체’까지 연이어 출연하며 예능계 블루칩이 됐다.
이어 그의 이름을 딴 피자 마케팅까지 나왔다. 도미노피자는 이날 그의 이름을 딴 마케팅으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장식하고 있다. ‘도미노취존허재’가 핸드폰 어플리케이션 캐시슬라이드 초성퀴즈의 답으로 등장해 그 파급효과는 더욱 커지고 있다.
천하장사 출신 강호동을 시작으로 농구 레전드 서장훈,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 주역 안정환이 체육인 출신으로 예능프로그램을 장악하고 있다. 지금의 기세라면 허재도 충분히 이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 놀라운 ‘허재 신드롬’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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